문화이슈

브로드웨이 화제작 '헬스키친', 7월 한국 상륙

 세계적인 팝 스타 얼리샤 키스가 자신의 성장담을 담아 제작한 뮤지컬 ‘헬스키친’이 오는 7월 한국 관객을 찾아온다. 이번 공연은 브로드웨이 이외의 지역에서 선보이는 첫 번째 비영어권 라이선스 공연으로, 얼리샤 키스가 직접 한국 배우 캐스팅에 관여하며 남다른 애정을 쏟아 화제가 되었다. 1990년대 뉴욕 맨해튼의 생생한 분위기를 무대 위로 옮겨온 이 작품은 드럼 스틱과 버킷을 활용한 강렬한 비트, 그리고 스트리트 댄스가 어우러진 역동적인 퍼포먼스로 브로드웨이 평단의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얼리샤 키스는 서면 인터뷰를 통해 뉴욕이라는 도시가 단순히 배경이 아닌, 꿈과 목소리를 찾아가는 인물의 감정을 대변하는 하나의 캐릭터임을 강조했다.

 

작품의 줄거리는 얼리샤 키스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성장담을 축으로 전개된다. 주인공 열일곱 살 소녀 ‘앨리’가 음악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독립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사랑과 반항, 그리고 성숙을 밀도 있게 그려낸다. 특히 그동안 무대 위에서 깊이 있게 다뤄지지 않았던 엄마와 딸 사이의 복잡하고도 끈끈한 유대감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얼리샤 키스는 이 뮤지컬이 단순히 한 소녀의 성공기가 아니라, 자녀를 향한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과 그 힘이 가진 의미를 되새기는 보편적인 이야기라고 설명하며 관객들이 각자의 삶을 투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음악적 구성 또한 파격적이다. 얼리샤 키스의 기존 히트곡들은 극의 흐름에 맞춰 완전히 새로운 의미로 재해석되었다. 연인 간의 사랑을 노래했던 ‘노 원(No One)’은 극 중 엄마와 딸의 감정적 충돌과 화해를 상징하는 강력한 넘버로 탈바꿈했고, 이별의 아픔을 담았던 ‘폴링(Fallin’)’은 가족 간의 애증과 갈등을 표현하는 곡으로 변주되었다. 자신의 음악이 뮤지컬 무대에서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 과정이 짜릿한 경험이었다고 밝힌 그녀는, 고도의 가창력을 요구하는 자신의 곡들이 한국 배우들의 폭발적인 보컬을 통해 어떻게 구현될지에 대해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 공연의 캐스팅 라인업은 국내 뮤지컬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주인공 ‘앨리’ 역에는 압도적인 성량을 자랑하는 손승연과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은 김수하, 그리고 첫 뮤지컬 도전에 나선 프로미스나인의 박지원이 낙점되었다. 딸을 홀로 키우며 고군분투하는 엄마 ‘저지’ 역에는 박혜나와 최현선이, 앨리의 음악적 스승인 ‘미스 라이자 제인’ 역에는 정영주와 김영주가 이름을 올렸다. 얼리샤 키스는 배우들이 이야기에 얼마나 진심으로 공감하는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며, 한국 배우들의 천부적인 재능이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번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은 ‘오페라의 유령’, ‘위키드’ 등 굵직한 대작들을 성공시킨 제작사 에스앤코가 맡아 제작의 완성도를 높였다. 브로드웨이 원작이 가진 거칠고 생동감 넘치는 뉴욕의 에너지를 유지하면서도, 한국 관객의 정서에 맞는 섬세한 번역과 연출이 더해질 예정이다. 특히 주연 배우들의 가창력에 민감한 한국 관객의 특성상, 여배우들의 폭발적인 보컬이 돋보이는 ‘헬스키친’의 넘버들은 올여름 공연계에 신선한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얼리샤 키스 역시 자신의 노래가 한국어로 불리는 것을 ‘큰 선물’이라 표현하며 한국 공연에 대한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뮤지컬 ‘헬스키친’은 7월 24일 서울 GS아트센터에서 개막하여 뉴욕 맨해튼의 뜨거운 열기를 한국 무대에 재현할 준비를 마쳤다. 팝 음악의 거장이 빚어낸 선율과 한 소녀의 진솔한 성장 서사가 만나 어떤 시너지를 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객들은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앨리의 여정을 통해 자신의 꿈과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브로드웨이의 최신 화제작이 한국 관객들과 만나 어떤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지, 올여름 뮤지컬 시장의 판도를 바꿀 ‘헬스키친’의 행보가 주목된다.

 

삽시도 워케이션 3만원? 고물가 잊은 '섬캉스'

는 과정에서도 삽시도는 특유의 호젓한 섬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이곳을 가장 완벽하게 즐기는 방법은 무료로 대여해 주는 자전거를 타고 6km에 달하는 둘레길을 달리는 것이다. 페달을 밟으며 마주하는 면삽지의 바닷길과 물망터의 신비로운 샘물, 그리고 황금빛으로 빛나는 곰솔 군락은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난 여행자들에게 깊은 해방감을 선사한다.최근 삽시도가 주목받는 결정적인 이유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워케이션 프로그램 덕분이다. 1박 2일에 3만 원, 4박 5일에 5만 원이라는 비현실적인 가격으로 숙박과 공유 오피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고물가에 지친 직장인들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다.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워케이션 센터는 와이파이와 콘센트 등 업무에 최적화된 환경을 갖추고 있어, 모니터 너머 수평선을 바라보며 일의 능률을 높이고 퇴근 후 즉시 갯벌 체험이나 낚시를 즐기는 이상적인 삶을 가능하게 한다.삽시도에서 배로 20분 거리에 있는 고대도는 전혀 다른 결의 평온함을 제공한다. 이곳은 1832년 독일인 선교사 칼 귀츨라프가 한국 최초로 개신교 선교를 시작한 역사적 성지로, '하나님이 사랑하는 섬'이라는 별칭에 걸맞은 경건한 분위기가 흐른다. 귀츨라프 선교사는 짧은 체류 기간에도 불구하고 감자 재배법과 포도주 제조법을 전수하며 조선의 굶주린 백성들을 돌봤다. 그의 숭고한 발자취를 따라 조성된 기념공원과 선교센터는 종교를 초월해 마음을 정돈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순례 코스가 되었다.고대도의 숨은 보석은 '뱅부여'라 불리는 해중 암반 지대다. 썰물 때 바닷물이 빠져나가면 드러나는 이 평평한 바위 위로 하늘이 거울처럼 투영되는데, 그 모습이 마치 볼리비아의 우유니 사막을 연상케 한다. 구름의 흐름과 하늘빛의 변화를 온몸으로 마주할 수 있는 이곳은 여행자들 사이에서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최고의 명소로 꼽힌다. 역사적 서사와 자연의 신비가 공존하는 고대도는 삽시도의 역동적인 워케이션과 대비되는 정적인 치유의 공간으로서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두 섬의 상생은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워케이션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섬마을 소득은 사업 초기 대비 50배 이상 급증했고, 주민들은 호텔식 침구 도입과 커피머신 설치 등 방문객 편의를 위해 자발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관광객이 해변의 유리 조각을 주워 오면 체험비를 할인해 주는 환경 보호 캠페인은 섬의 청정함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된다. 이러한 노력은 단순한 관광객 유치를 넘어 섬 공동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보령의 삽시도와 고대도는 연결이 일상이 된 현대인들에게 잠시나마 '건강한 단절'의 가치를 가르쳐준다. 자전거로 해안선을 달리는 상쾌함과 뱅부여의 물거울 위를 걷는 고요함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지친 영혼을 위로한다. 일과 휴식의 경계를 허물고 싶은 이들이나 삶의 속도를 늦추고 싶은 순례자들에게 이 두 섬은 서해가 숨겨둔 가장 따뜻한 품이 되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