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벤틀리, 56시간 수작업 '무지개 도색' 공개

 영국의 초호화 자동차 브랜드 벤틀리가 개인 맞춤형 제작 부서인 뮬리너를 통해 '2026 퍼스널 커미셔닝 가이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번 가이드는 벤틀리 고객들이 자신의 개성을 차량에 완벽하게 투영할 수 있도록 더욱 정교하고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벤틀리에 따르면 최근 차량 구매 고객의 70% 이상이 뮬리너의 비스포크 사양을 선택할 만큼, 단순한 소유를 넘어 자신만의 예술품을 만들고자 하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번 가이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외장 도색 기술의 정점으로 불리는 '옴브레 바이 뮬리너' 사양의 확대다. 이 공법은 두 명의 전문 장인이 무려 56시간 동안 수작업으로 두 가지 색상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고난도 작업이다. 벤틀리는 기존에 제공하던 조합에 알파인 그린과 베르단트, 크리켓볼과 블랙 벨벳 등 5가지 새로운 조합을 추가해 총 8종의 독보적인 외장 컬러 선택지를 완성하며 기술적 자부심을 드러냈다.

 


실내 인테리어 역시 외장과의 통일감을 높이기 위해 '옴브레 피아노 베니어' 마감을 새롭게 도입했다. 특히 컨티넨탈 GT와 GTC 모델을 위해 마련된 '웨이브' 메탈 베니어는 리본 형태의 패턴을 적용해 시각적인 화려함은 물론 손끝으로 느껴지는 질감까지 차별화했다. 이러한 디테일은 대량 생산 방식으로는 흉내 낼 수 없는 벤틀리만의 장인 정신을 보여주는 요소로, 초고액 자산가들의 감성적 만족도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주행 성능을 강조한 모델들을 위한 외장 드레스업 사양도 대폭 강화되었다. 컨티넨탈 GT S와 스피드 라인업 등 퍼포먼스 모델에는 듀오톤 레이싱 스트라이프가 새롭게 제공된다. 벤틀리의 상징인 윙 엠블럼에서 시작해 루프를 지나 리어 스포일러까지 이어지는 이 스트라이프는 차량의 역동성을 시각적으로 극대화한다. 이는 클래식한 우아함뿐만 아니라 모터스포츠에 뿌리를 둔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개인화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레이저 에칭 기술도 이번 가이드의 핵심이다. 고객은 우드 베니어나 카본 파이버 등 실내 마감재에 자신만의 문장이나 디자인을 정교하게 새겨 넣을 수 있다. 벤틀리는 단순히 선택지를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뮬리너 전담 디자이너와 컨설턴트가 일대일 상담을 통해 고객의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실제 차량 디자인으로 구현하는 전문 컨설팅 서비스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벤틀리의 이러한 행보는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개인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캔버스로 정의하려는 럭셔리 업계의 흐름을 반영한다. 뮬리너 부서의 역할이 커질수록 브랜드의 수익성은 물론 희소 가치 또한 높아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벤틀리는 앞으로도 장인 정신과 첨단 기술을 결합한 비스포크 서비스를 통해 세상에 단 한 대뿐인 자동차를 원하는 전 세계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럭셔리 시장의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7월은 늦다" 조기 휴가족, 일본 소도시 온천 점령

시 온천 거점들이 대안 행선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비행시간이 2시간 내외로 짧아 유류할증료 부담을 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현지의 깊이 있는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속형 여행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7~8월의 폭염과 인파를 피해 자연의 청량함을 만끽하려는 이들을 위해 규슈와 야마구치 일대 주요 온천 거점들의 현지화 전략과 매력을 짚어보았다.풍부한 온천 용출량을 자랑하는 오이타현 벳푸시의 카이 벳푸는 고즈넉한 골목의 정취를 보존하며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곳은 바다를 조망하는 개방형 족욕 공간에서 해풍을 느끼며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낮 시간에는 온천수를 활용한 전통 염색 기법 실습 등 향토 공예 체험이 진행되며, 밤에는 지역 민속 연희 재현과 현지 소주 시음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특히 9월 말까지 이어지는 디지털 매핑 야간 축제와 7월 하순의 불꽃놀이는 객실에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오이타와 후쿠오카 공항을 통한 접근성도 뛰어나 이동의 편의성을 확보했다.농경지의 원풍경을 건축에 녹여내 차별화를 시도한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세계적인 건축 거장 쿠마 겐고가 설계를 맡은 카이 유후인은 지역 고유의 계단식 논을 단지 중앙에 배치해 독특한 경관을 창출했다. 초여름의 연둣빛 다랑논과 유후타케산의 웅장한 전경이 온천 욕장과 하나로 연결되는 시각적 경험은 이곳만의 독보적인 매력이다. 객실 내부에는 반딧불이를 형상화한 인테리어와 지역 희귀 식물인 시치토 골풀로 만든 조명이 배치되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후쿠오카 공항에서 고속버스와 셔틀버스를 연계해 도달할 수 있는 이곳은 자연 속의 완전한 고립을 선사한다.무더위를 피해 쾌적한 기후를 찾는 여행객들에게는 나가사키현 운젠 고원의 카이 운젠이 최적의 장소다. 해발 700미터 국립공원 내에 위치해 평지보다 기온이 현저히 낮아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받는다. 이곳은 불투명한 우윳빛 강산성 온천수가 특징이며, 안개 자욱한 고원을 배경으로 즐기는 노천욕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객실은 네덜란드와 중국, 일본의 문화가 융합된 나가사키 특유의 역사성을 반영해 조성되었으며, 지역 식자재인 날치 육수를 베이스로 한 전통 요리가 제공된다. 나가사키 공항과 인접해 지방 공항 노선 이용객들의 접근성도 우수하다.대자연의 지형적 특성을 극대화한 가고시마현의 카이 기리시마는 활화산 사쿠라지마의 광활한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구조로 기획되었다. 시설 내 전용 경사궤도 차량을 타고 억새 평원 한가운데로 이동하면 자연 속에 숨겨진 노천탕을 마주하게 된다. 주간에는 화산 토양을 활용한 원예 체험이 제공되며, 저녁에는 남규슈 고유의 음주 문화인 '다레야메'를 통해 고구마 소주와 특제 디저트의 조화를 맛볼 수 있다. 매일 밤 펼쳐지는 건국 신화 기반의 타악 공연은 투숙객들에게 강렬한 문화적 인상을 남긴다. 가고시마 직항 노선을 이용하면 신속한 이동이 가능하다.마지막으로 야마구치현의 카이 나가토는 민관 합작 온천마을 재생 사업의 성공 모델로 꼽힌다. 에도 시대 영주들이 머물던 번저를 복원한 외관은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제안한다. 시설 앞 오토즈레강을 따라 정비된 산책로와 수변 테라스는 여유로운 휴식을 돕는다. 이곳은 과학적인 온천 이용법을 지도하는 현대적 탕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알칼리성 온천수로 몸을 데운 뒤 지역 공예품을 활용한 서예 체험으로 마음의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 기타큐슈 공항을 통한 진입이 용이하며 렌터카를 이용한 소도시 여행의 거점으로도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