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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이정후, 가을 야구 위해 팔릴까?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허리 부상을 완벽히 털어내고 복귀하자마자 예상치 못한 트레이드 루머의 주인공이 됐다. 역설적이게도 그의 가치를 증명하는 맹타가 구단에는 그를 비싼 값에 팔 수 있는 최적의 기회로 다가온 셈이다. 현지 언론은 자이언츠가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셀러'로 나설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매물로 이정후를 지목하며 그의 이적 가능성을 심도 있게 다뤘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의 성적은 처참한 수준이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하위권에 머물며 가을 야구 진출 확률이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는 데이터 분석이 지배적이다. 팀이 고전하는 사이 이정후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복귀 시리즈에서 15타수 11안타라는 경이로운 타격감을 뽐내며 시즌 타율을 3할대로 끌어올렸다. 리그 전체 톱10에 진입한 그의 정교한 컨택트 능력은 외야 보강이 절실한 우승권 팀들에게는 거부하기 힘든 유혹이다.

 


이정후의 트레이드 가치가 유독 높게 평가받는 이유는 그의 독특한 계약 구조에 있다. 6년 장기 계약 중 4년 차 이후 옵트아웃 권리를 보유한 그는, 지금 같은 활약을 이어갈 경우 내년 시즌 종료 후 다시 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구단 입장에서는 그를 붙잡아두기보다 가치가 가장 높은 지금 시점에 유망주 자원을 대거 확보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 선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정후를 사이영상 출신 로비 레이나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보다 더 가치 있는 카드로 분류하고 있다. 이는 이정후가 단순한 타격 기계를 넘어 공수주에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팬 페이버릿'이자 젊은 리더로서의 상징성을 갖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이언츠 수뇌부가 조나 콕스나 빅터 베리코토 같은 신예 외야수들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는다면, 팬들의 반대를 무릅쓰고라도 이정후를 매각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미 시장에서는 이정후뿐만 아니라 라파엘 데버스, 맷 채프먼 등 고연봉 스타들의 이름이 트레이드 명단에 오르내리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지구 최하위권으로 추락하며 리빌딩 버튼을 누르기 직전인 상황에서, 이정후의 뜨거운 방망이는 오히려 이별의 전조 증상이 되고 있다. 그가 더 많은 안타를 칠수록 트레이드 가치는 상승하고, 이는 곧 다른 유니폼을 입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기묘한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결국 이정후의 향후 거취는 7월 말 트레이드 마감 시한까지 자이언츠의 성적 반등 여부에 달려 있다. 팬들은 팀의 간판스타가 떠나는 것을 원치 않지만, 냉혹한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고액 연봉자는 언제든 교체 가능한 자산이다. 샌프란시스코의 고전이 계속되는 한, 메이저리그 전체가 주목하는 이정후의 '쇼케이스'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윈난 지눠산, 300년 탄압 딛고 부활

기술을 통해 독자적인 공동체 문화를 유지해 왔다. 특히 지눠산은 과거 청나라 시절부터 보이차의 핵심 산지로 명성을 떨쳤으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찻잎은 그 품질과 양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영광은 오히려 외부 세력의 질시를 불러일으켰고, 지눠족은 오랜 시간 동안 혹독한 수난의 역사를 감내해야 했다.지눠족의 기원에는 삼국시대 제갈공명과 관련된 흥미로운 전설이 서려 있다. 남만 정벌 당시 대열에서 이탈한 촉나라 병사들이 현지 토착민과 결합하여 형성된 민족이라는 설이다. 이 때문에 지눠족은 제갈공명을 단순한 정복자가 아닌 차 씨앗을 전해준 '차의 조상'으로 숭배하며 매년 차조회를 열어 경의를 표한다. 외부인을 배척하기보다 새로운 가족으로 받아들여 민족의 번영을 꾀했던 이들의 개방적인 태도는 씨족 내 혼인을 엄격히 금지하고 외지인과의 결합을 장려했던 독특한 혼인 풍습에서도 잘 드러난다.이들이 보유한 차 제조 기술은 현대 차 문화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다. 찻잎을 숯불에 구워 우려내는 '화소차'는 일본의 유명한 호지차보다 훨씬 앞선 전통을 자랑하며, 고온 로스팅을 통해 카페인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또한 찻잎을 달여 고체 형태로 만든 '차고'는 세계 최초의 인스턴트 차로 평가받을 만큼 혁신적인 기술력을 보여준다. 찻잎을 나물처럼 무쳐 먹는 '량반차' 습속은 차를 단순한 음료가 아닌 생존을 위한 식량으로 활용했던 소수민족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그러나 지눠족의 차 산업은 청나라의 가혹한 통치 아래 철저히 파괴되는 아픔을 겪었다. 18세기 한족 상인과의 갈등을 빌미로 시작된 청나라의 보복은 마을과 다원을 잿더미로 만들었고, 이후 약 177년 동안 지눠족의 독자적인 차 생산은 법적으로 금지되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땅에서 딴 찻잎을 인근 지역인 이우나 이방으로 보내야만 했으며, 그 과정에서 지눠산의 명성은 점차 퇴색되었다. 20세기 들어서도 전쟁과 내전의 화마를 피하지 못한 채 고귀한 차산은 화전민들의 터전으로 변하며 그 규모가 급격히 축소되었다.몰락의 길을 걷던 지눠족에게 반전의 기회가 찾아온 것은 20세기 말 보이차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밀림 속에 방치되었던 수백 년 수령의 고차수들이 다시 발견되었고, 여기서 생산된 고수차가 시장에서 천문학적인 가격에 거래되기 시작했다. 300년 넘게 이어온 탄압과 빈곤의 사슬이 끊어지는 순간이었다. 지눠족은 자신들의 녹색 보물인 차나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경제적 자립을 꾀했고, 그 결과 2019년 윈난성 소수민족 중 가장 먼저 완전한 빈곤 퇴치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었다.현재 지눠산은 사통팔달의 도로망이 구축되어 외부와의 소통이 원활해졌으며, 아열대 기후의 이점을 살린 차 재배는 여전히 이들의 주된 수입원이다. 지눠족은 제갈공명의 탄생일에 풍등을 올리며 조상을 기리는 전통을 이어가는 동시에, 현대적인 차 가공 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과거의 상처를 딛고 일어선 지눠족은 이제 윈난성을 대표하는 차 생산지로서의 위상을 회복하며, 자신들만의 독특한 토템 신앙과 문화를 보존한 채 지눠산의 안개 속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