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외식업계, 제철 과일로 무더위 정면 돌파

 초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디저트와 외식업계가 제철 식재료를 전면에 내세운 신메뉴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기상청이 6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보한 가운데, 업계는 수박과 멜론 등 전통적인 여름 과일은 물론 옥수수와 키위 같은 이색 식재료를 조합해 차별화된 맛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원재료 본연의 맛에 독특한 식감을 더한 프리미엄 구성이 주류를 이루며 더위에 지친 소비자들의 미각을 자극하고 있다.

 

디저트 전문 브랜드 설빙은 여름의 상징인 수박과 멜론에 '벌집꿀'을 통째로 올린 파격적인 신메뉴를 공개했다. 이번에 출시된 벌집꿀수박설빙과 벌집꿀메론설빙은 시원한 우유 얼음 위에 큼직하게 썰어낸 과일을 가득 채우고, 그 정점에 달콤한 벌집꿀을 얹어 시각적 즐거움과 풍미를 동시에 잡았다. 여기에 쫀득한 나타드코코나 바삭한 시리얼을 토핑으로 추가해 씹는 재미까지 더했으며, 기존 인기 메뉴인 화채 빙수와 생과일주스 라인업도 재정비해 여름 성수기 대응에 나섰다.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 백미당은 여름철 대표 간식인 옥수수를 재해석한 아이스크림 2종을 한정 판매하기로 했다. 이번 신제품은 단순히 토핑으로 옥수수를 올리는 수준을 넘어, 유기농 우유 아이스크림 자체에 초당 옥수수의 고소하고 달콤한 풍미를 직접 녹여낸 것이 특징이다. 바삭한 옥수수 크런치를 곁들인 메뉴와 더불어 국산 팥을 활용한 쉐이크와 라떼 등 전통적인 맛을 선호하는 고객층을 위한 라인업도 강화해 7월까지 전국 매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뷔페 브랜드 애슐리퀸즈는 글로벌 키위 브랜드 제스프리와 손잡고 썬골드키위를 테마로 한 대규모 디저트 시즌을 진행 중이다. 비타민C가 풍부해 여름철 기력 회복에 도움을 주는 썬골드키위를 활용해 케이크, 타르트, 셔벗 빙수 등 총 8종의 다채로운 메뉴를 구성했다. 특히 말차 케이크나 초콜릿 바게트처럼 키위와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식재료와의 조합을 통해 새로운 미식 경험을 제공하며 주말과 평일 저녁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처럼 외식업계가 제철 식재료에 집중하는 이유는 건강과 맛을 동시에 챙기려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단맛보다는 원재료가 가진 고유의 신선함과 영양 성분을 중시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기업들은 산지 직송 식재료나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짧은 기간에만 맛볼 수 있다는 '한정판' 마케팅이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더욱 자극하고 있는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는 7월과 8월 사이 이러한 시즌 메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빙수와 아이스크림뿐만 아니라 음료와 베이커리 등 전 영역에서 여름 한정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는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기상청 전망대로 무더운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원한 제철 디저트를 통해 잠시나마 더위를 잊으려는 발길은 온·오프라인 매장 모두에서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양평에 뜬 '위버멘쉬', 메덩골정원 가심비 논란

입장료가 9만 원에 달해, 국내에서 가장 비싼 정원으로 꼽히던 사유원이나 뮤지엄 산의 기록을 가볍게 경신했다. 웬만한 테마파크 자유이용권보다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단순한 휴식처를 넘어 철학과 예술이 응축된 거대한 야외 박물관으로서 그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약 7만 3,000㎡ 부지에 조성된 메덩골정원은 지난해 한국정원을 먼저 선보인 데 이어 최근 현대정원까지 모두 공개하며 완전한 진용을 갖췄다. 이곳의 풍경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라기보다 인간의 치밀한 계산과 철학적 사유가 빚어낸 하나의 거대한 조형물에 가깝다. 승효상과 이재연을 비롯해 기욤 고스 드 고르 등 세계적인 건축가와 조경가들이 협업하여 바닥에 놓인 돌 하나, 나무 한 그루의 배치까지 엄격하게 설계했다. 류재용 대표는 이를 두고 콘크리트라는 차가운 소재로 시를 써 내려가는 과정이었다고 회고했다.현대정원 구역은 인문학적 상징물로 가득 차 있어 관람객들에게 끊임없는 해석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플라톤의 이데아를 100개의 스테인리스 기둥으로 형상화한 공간이나, 생텍쥐페리의 소설에서 영감을 얻은 원형 광장 '여정'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한국의 정체성을 담아낸 '선비의 나라'에는 거대한 갓 모양의 조형물이 설치되어 시각적 압도감을 선사하며, 거북선을 모티브로 한 '불굴의 정신' 구역은 삼각 건축물과 화단을 통해 파도를 가르는 역동성을 표현했다.반면 한국정원 구역은 전통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고즈넉한 정취를 풍긴다. 안동 병산서원의 만대루를 오마주한 '선곡서원'은 콘크리트 구조물임에도 불구하고 전통 건축의 비례미를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산천어가 노니는 연못 '용반연'과 내장산에서 옮겨 심은 단풍나무 숲, 그리고 수백 대의 트럭 분량으로 조성된 인공 냇가는 인위와 자연의 경계에서 묘한 조화를 이룬다. 이는 시각적 화려함보다는 내면의 평온과 사유를 유도하는 한국적 정원의 정수를 보여준다.정원의 가장 높은 지점에는 니체의 초인 사상을 이름에 담은 레스토랑 '위버하우스'가 자리 잡고 있다. 16개의 기둥이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기하학적 형태의 이 건물은 메덩골정원의 랜드마크 역할을 한다. 옥상 전망대에 올라서면 발아래로 펼쳐지는 현대정원의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관람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곳에서 제공되는 미식 경험 역시 정원의 철학적 메시지와 궤를 같이하며 방문객들의 감각을 자극한다.메덩골정원은 고가 정책과 난해한 예술적 해석 때문에 대중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장소다. 하지만 모든 공간의 철학적 의미를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그 자체로 압도적인 시각적 미감을 제공하기에 가벼운 산책이나 사진 촬영을 목적으로 방문하기에도 충분하다. 공간이 품은 깊은 의도가 궁금한 이들을 위해 하루 세 차례 전문 도슨트 투어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예술과 철학을 향유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