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큐브

정경호·최수영, 연예계 대표 커플, 결국 남남으로


배우 정경호와 가수 겸 배우 최수영이 14년 가까이 이어온 연인 관계를 배우 정경호와 가수 겸 배우 최수영이 오랜 연애의 끝에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약 14년 동안 변함없는 만남을 이어오며 연예계 대표 커플로 꼽혀온 두 사람인 만큼, 결별 소식은 팬들과 대중에게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최수영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지난 9일 두 사람의 결별 사실을 확인하며 “정경호와 최수영이 연인 관계를 정리한 것이 맞다. 앞으로는 좋은 동료로 지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정경호 측도 이와 같은 입장을 내놓으며 결별을 인정했다.

 


두 사람은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동문으로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12년 9월 연인으로 발전했고, 2014년 공개 열애를 시작하며 연예계 공식 커플이 됐다. 공개 이후에도 두 사람은 각자의 활동을 존중하며 안정적인 만남을 이어왔고, 방송과 인터뷰 등을 통해 서로에 대한 애정을 자연스럽게 드러내왔다.

 

특히 정경호와 최수영은 긴 연애 기간 동안 여러 차례 결혼설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팬들 역시 두 사람을 ‘믿고 응원하는 커플’로 바라봤다. 그러나 최근 바쁜 스케줄과 활동 변화 속에서 관계가 점차 소원해졌고, 결국 연인으로서의 인연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별 발표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두 사람이 최근 서로의 SNS를 언팔로우했다는 점이 다시 거론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를 결별의 조짐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두 사람은 그간 공개석상에서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왔던 만큼 이번 소식은 더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과거 두 사람과 관련해 언급됐던 방송 발언과 온라인 콘텐츠들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장기 연애 커플이었던 만큼 결혼 여부를 둘러싼 관심이 꾸준했고, 최근에는 이들의 관계를 두고 나온 여러 추측성 발언까지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다만 양측 소속사는 결별 사실 외 구체적인 사유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오랜 연애의 끝이 결혼이 아닌 이별로 귀결됐지만, 두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서 활동을 이어간다. 정경호는 내년 방송 예정인 ENA 새 드라마 ‘혹하는 로맨스’ 출연을 앞두고 있으며, 최수영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베니스의 상인’ 무대에 오르고 있다.

 

팬들은 “오래 응원했던 커플이라 아쉽다”, “두 사람 모두 행복하길 바란다”, “좋은 동료로 남는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두 사람의 앞날을 응원하고 있다.

 

정약용의 500권 저술 산실, 다산초당의 인문학

는 결과가 아니라, 발길 닿는 구간마다 깃든 땅의 역사와 대화하며 천천히 걷는 과정에 있다. 그중에서도 전남 강진을 지나는 남파랑길 83코스는 조선의 대유학자 다산 정약용의 고립과 깊은 사유가 층층이 쌓인 공간으로 여행자들을 이끈다. 약 17.5km에 달하는 이 길의 중심에는 야생 차나무가 무성해 '다산'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만덕산이 굳건히 자리하고 있다.강진 유배 시절 다산의 삶은 만덕산 자락의 백련사와 그곳에서 만난 혜장선사와의 인연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1805년 봄, 유배객 신분으로 처음 백련사를 찾은 정약용은 주지였던 혜장과 학문적 깊이에 감복하며 신분을 초월한 우정을 쌓기 시작했다. 절망적인 유배 생활 속에서 혜장은 다산에게 지적인 동반자이자 정신적인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1808년 다산이 백련사 인근의 다산초당으로 거처를 옮긴 후 두 사람이 수시로 오갔던 800m의 산길은 오늘날 '우정길'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도보 여행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전한다.다산초당은 단청조차 없는 소박한 목조 건물이지만, 그곳에 머문 11년 동안 정약용은 '목민심서'와 '경세유표' 등 500여 권에 달하는 방대한 저술을 남겼다. 유배라는 물리적 억압조차 그의 사유의 깊이를 가둘 수 없었음을 증명하듯, 초당 곳곳에는 선비의 여유와 기품이 흐른다. 만덕산 능선에서 내려다보이는 강진만의 풍경은 고독한 유배객의 시선을 넓혀주었을 것이며, 지천에 널린 야생 차나무는 그의 호가 된 '다산'의 유래가 되어 오늘날까지 그 향기를 전하고 있다.강진을 지나 해남으로 발길을 옮기면 달마산 미황사에서 땅끝탑으로 이어지는 남파랑길 90코스가 여행자를 맞이한다. 이 구간의 하이라이트는 기암괴석 사이에 제비집처럼 자리 잡은 도솔암이다. 정유재란 당시 소실되어 400여 년간 빈터로 남아있던 이곳은 2002년 법조 스님의 원력으로 복원되었다. 헬기조차 접근하기 힘든 험지에 암자를 세우기 위해 산 아래에서 자재를 미리 깎고 단청까지 칠해 올라와 조립한 '사전 제작 방식'의 서사는 수행자의 지독한 정진을 짐작하게 한다.한 칸 남짓한 작은 규모의 도솔암은 거대한 바위 성벽에 둘러싸여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은 남해의 일출과 서해의 낙조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천혜의 명당으로, 암자 앞마당에 서면 탁 트인 바다와 달마산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무가 밀려오는 날이면 마치 구름바다 위에 떠 있는 신선의 거처와 같은 풍경을 연출하며 보는 이의 넋을 잃게 만든다. 작은 공간 안에 고요와 수행의 서사를 압축해 놓은 도량의 품격은 길 위에서 지친 여행자의 마음을 정화해 주기에 충분하다.코리아둘레길 남도 구간은 이처럼 유학자의 고뇌와 수행자의 원력이 교차하는 인문학적 성지다. 길은 단순히 흙과 돌로 이루어진 통로가 아니라, 시대를 앞서간 인물들이 남긴 사유의 흔적을 따라 걷는 시간 여행의 통로가 된다. 완주라는 목표에 매몰되지 않고 발걸음을 늦출 때 비로소 보이는 풍경들은 우리 국토가 간직한 깊은 서사를 들려준다. 만덕산의 차 향기와 달마산의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는 이 여정은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휴식과 성찰의 의미가 무엇인지 묵묵히 웅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