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큐브

김신영·전유성, 눈물로 밝혀진 사제의 정


방송인 김신영이 자신의 영원한 스승인 고(故) 전유성과의 가슴 아픈 이별 뒷이야기를 공개하며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10일 공개된 예능 프로그램 선공개 영상에서 김신영은 혹독한 다이어트 성공 뒤에 찾아왔던 요요 현상과 그 과정에서 스승이 남긴 마지막 유언과도 같은 조언을 덤덤하게 털어놨다. 88kg에서 44kg까지 감량하며 13년간 유지해온 노력이 단 6주 만에 무너졌던 배경에는, 제자의 건강과 행복만을 바랐던 스승의 애틋한 마음이 자리 잡고 있었다.김신영은 오랜 기간 유지해온 식단 조절을 멈추고 다시 음식을 먹기 시작한 것이 임종을 앞둔 전유성의 한마디 때문이었다고 고백했다. 병상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지하던 전유성은 제자에게 자신은 이제 먹고 싶은 짬뽕조차 먹지 못하는 처지임을 언급하며, 신영만큼은 먹고 싶은 것을 다 먹고 자유롭게 살라는 말을 남겼다. 죽음의 문턱 앞에서도 제자의 삶이 억압받지 않기를 바랐던 스승의 배려는 김신영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고, 이는 곧 그녀가 자신을 옥죄던 강박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스승과 제자의 마지막 대화는 슬픔 속에서도 희극인 특유의 유머가 섞여 있었다. 김신영이 눈물을 흘리며 사랑한다는 고백을 전하자, 전유성은 오히려 "새로운 농담은 없느냐"며 끝까지 뼛속까지 코미디언다운 면모를 보였다. 슬픔에 잠긴 제자가 웃음을 잃지 않기를 바랐던 스승의 마지막 농담은 김신영에게 평생 잊지 못할 가르침이 되었다. 하지만 그 유쾌한 모습 뒤에는 제자의 아픔을 남몰래 걱정하던 한 인간의 깊은 고뇌가 숨겨져 있었다.

 

김신영은 전유성의 장례식장에서야 비로소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을 전하며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과거 자신이 공황장애로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힘든 시기를 보낼 때, 전유성은 제자를 돕기 위해 대구까지 내려가 공황장애 관련 서적들을 직접 구입해 공부했던 것이다. 겉으로는 무심한 척 "새로운 게 없냐"고 물었지만, 속으로는 제자의 마음 병을 고쳐주기 위해 누구보다 간절히 노력했던 스승의 진심이 뒤늦게 밝혀지며 주변을 숙연하게 했다.

 


다이어트와 요요라는 개인적인 경험담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결국 인생의 참된 스승에 대한 그리움으로 이어졌다. 김신영은 13년의 노력이 6주 만에 돌아온 것이 허무하기도 했지만, 스승의 말대로 먹고 싶은 것을 먹으며 얻은 심리적 해방감이 더 컸다고 회상했다. 전유성이 남긴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살아라'라는 말은 단순히 음식에 대한 허락이 아니라, 타인의 시선이나 스스로 만든 틀에 갇히지 말고 본연의 모습으로 행복해지라는 인생의 지침이었던 셈이다.

 

이날 방송을 통해 공개된 두 사람의 일화는 연예계 선후배 관계를 넘어선 진정한 사제지간의 표본을 보여주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김신영은 스승이 남긴 유산을 가슴에 품고 다시 대중 앞에 서서 웃음을 전할 준비를 마쳤다. 전유성이 그토록 바랐던 '행복한 코미디언 김신영'의 모습은 앞으로 그녀가 걸어갈 행보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승은 떠났지만 그가 남긴 따뜻한 배려와 가르침은 제자의 삶 속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황지연못, 단오의 흥으로 물든다

로 건너가 아스텍 문명을 세웠다는 설과 튀르키예와의 혈연적 유대감 등 광범위한 역사적 담론을 배경으로 기획됐다. 태백은 백두대간의 중심이자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로서 지질학적 가치는 물론, 우리 민족의 혼이 서린 성소로 평가받는다. 태백시문화재단은 이러한 역사적 상징성을 바탕으로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황지연못 일대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펼친다.축제의 서막은 19일 황지연못에서 거행되는 용신제가 장식한다. 용신제는 물의 근원지에서 한 해의 풍년과 시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 의례로, 태백단오가 지닌 본연의 의미를 되새기는 엄숙한 자리다. 이어지는 일정 동안에는 평소 접하기 힘든 전통혼례 시연과 청소년들의 성년의식례가 진행되어 관람객들에게 우리 고유의 예법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가족 공동체의 소중함과 성인이 되는 이들의 책임감을 공유하는 교육적 가치까지 담아내며 축제의 깊이를 더한다.공연 프로그램은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버라이어티 쇼 형식으로 구성됐다. 20일 개막식에서는 '태백, 빛의 단오'라는 주제 공연이 펼쳐지며, 강원특별자치도립무용단의 우아한 춤사위와 지역 전통 소리인 태백아라레이가 무대를 채운다. 여기에 퓨전 국악 밴드와 클래식 오페라 공연이 더해져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풍성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전문 예술 단체와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 만드는 협업 무대는 태백의 문화적 역량을 대내외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마지막 날인 21일에는 아찔한 줄타기 공연과 하회별신굿탈놀이 등 국가 무형유산급 공연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특히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한 비보잉 공연은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파격적인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국악 합주단과 밴드들의 무대가 이어지며 축제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황지연못 주변은 전문 예술가들의 기량과 시민들의 흥겨움이 교차하는 거대한 야외 공연장으로 탈바꿈하여 단오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체험 프로그램 역시 단오의 세시풍속을 충실히 반영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가훈 부채 만들기, 궁궁이 향주머니 제작, 떡메치기 등 손끝으로 전통을 느끼는 활동들이 운영된다. 방문객들은 전통 한복을 입고 행사장을 누비며 앵두화채와 단오 전통주를 시음하는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참여형 콘텐츠는 자칫 박제될 수 있는 전통문화를 현대인의 일상 속으로 끌어들여 생명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태백시는 이번 단오 축제를 통해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 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고대부터 이어온 '태백'이라는 이름의 무게에 걸맞게,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황지연못의 맑은 물줄기처럼 면면히 이어져 온 우리 민족의 흥과 멋이 이번 태백단오를 통해 새롭게 피어나고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예술적 혁신이 만난 이번 행사는 지역 축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