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문 TV 편성표, 60년 만에 퇴장

 종이신문의 한 구석을 수십 년간 굳건히 지켜온 TV 편성표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주요 일간지들은 최근 디지털 미디어 소비 급증에 발맞춰 편성표 게재를 중단하고, 그 자리를 심층 뉴스나 지역 사회 콘텐츠로 채우겠다는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이는 단순히 지면 구성의 변화를 넘어, 실시간 본방 사수라는 시청 문화가 완전히 저물고 있음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OTT를 이용하고 있으며, 특히 거실 TV를 통해서도 실시간 방송이 아닌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시청하는 비율이 급격히 늘었다. 젊은 층은 물론이고 이제는 중장년층까지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콘텐츠를 골라보는 방식에 익숙해졌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TV 앞에 모여 앉던 '모래시계' 시절의 풍경은 이제 박물관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유물이 된 셈이다.

 


과거 TV 편성표는 신문사에서 가장 열독률이 높은 '킬러 콘텐츠' 중 하나였다. 방송사들은 자사 프로그램을 하이라이트 칸에 올리기 위해 치열한 홍보전을 벌였고, 편성표에 오타라도 나는 날에는 독자들의 항의 전화로 신문사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하지만 스마트폰 보급과 숏폼 콘텐츠의 범람으로 인해 종이신문에서 편성표를 확인해야 할 실질적인 이유가 사라지면서 그 위상은 급격히 추락했다.

 

그동안 신문사들은 편성표 폐지를 시도할 때마다 고령층 독자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혀 부활과 폐지를 반복해왔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에게 신문 편성표는 유일한 시청 가이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6년 현재, 디지털 전환은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었고 대다수 언론사는 지면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편성표 삭제라는 결단을 내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플랫폼은 변해도 콘텐츠의 생명력은 여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TV 방송 기반의 영상들이 유튜브 숏츠나 릴스로 재가공되어 소비되고, 거꾸로 온라인 인기 스타가 지상파로 유입되는 등 매체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문 지면에서 편성표가 사라지는 것은 미디어의 종말이 아니라, 새로운 소비 패턴에 최적화된 형태로 정보가 재배치되는 과정으로 해석해야 한다.

 

주요 일간지들은 이번 지면 개편을 통해 확보한 공간을 인공지능(AI) 시대의 사회적 쟁점이나 지역 밀착형 보도에 할당하며 종이신문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찾고 있다. 독자들은 이제 신문에서 오늘 밤 방송 시간을 확인하는 대신, 복잡한 사회 현상을 분석하는 긴 호흡의 기사를 읽게 될 것이다. 수십 년을 이어온 TV 편성표와의 작별은 2026년 대한민국 미디어 지형도가 완전히 바뀌었음을 증명하는 마지막 신호탄이다.

 

90개국 홀린 신라면 분식, 이제 성수동서 만난다

은 이번 매장은 페루와 베트남, 일본,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이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마련된 공간이다. 농심은 신라면 출시 40주년을 기념해 트렌드의 중심지인 성수동 스테이지 엑스 52에 약 120평 규모의 대형 안테나숍을 구축하고 글로벌 팬덤 확장에 나선다.매장 외관은 신라면의 상징인 강렬한 레드 컬러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성수동 특유의 공장 지대 감성을 살린 인테리어를 접목해 과거와 현대의 조화를 꾀했다. 건물 1층은 공장에서 갓 생산된 신선한 라면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판매존으로 운영된다. 매주 직송되는 신라면과 안성탕면 등 농심의 대표 제품들은 물론, 방문객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하는 커스텀 굿즈와 스페셜 에디션 티셔츠 등 한정판 기획 상품들이 배치되어 소장 가치를 높였다.2층 공간은 방문객이 직접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존으로 구성됐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면의 종류부터 스프, 별첨까지 총 17가지 옵션을 조합해 만드는 '나만의 라면' 코너다. 자신의 사진이 들어간 세상에 하나뿐인 패키지를 제작할 수 있어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의 호응이 기대된다. 농심은 이곳에서 수집된 소비자들의 취향 데이터를 향후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 수립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미식 경험을 극대화한 특별 메뉴들도 성수점만의 강점이다. 'SHIN 키친'에서는 농심 연구원들이 개발한 아부라소바와 신라면볶음밥, 아사도 삼겹라면 등 이색 레시피를 정식 요리로 맛볼 수 있다. 또한 'SHIN 월드' 코너에서는 즉석 조리기를 이용해 국내용 제품은 물론, 똠양이나 치즈 맛 등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수출 전용 제품까지 직접 끓여 먹을 수 있어 해외 현지의 맛을 궁금해하던 국내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농심 관계자는 이번 공간이 한국 분식점 특유의 정겨운 소통 문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하루 평균 1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농심은 현장에서 들려오는 소비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밑거름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팝업스토어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6개월이라는 장기 운영 기간을 설정한 것도 단순 홍보를 넘어선 심층적인 브랜드 소통을 지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성수동 신라면 분식은 오는 16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 11월 말까지 약 6개월간 대장정을 이어간다.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세계 주요 명소를 거쳐 고국으로 돌아온 신라면 분식이 K-푸드의 본고장에서 어떤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갈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