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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 아빠' 슬리피, 어린이집 등원 위해 문신 제거

 개성 넘치는 문신으로 힙합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 왔던 래퍼 슬리피가 두 아이의 아빠가 된 후 파격적인 결심을 전했다.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슬리피는 그간 소중히 여겨왔던 타투들을 지우기로 했다고 밝히며, 그 배경에는 자녀들을 향한 깊은 애정과 책임감이 자리 잡고 있음을 고백했다. 아이들이 성장해 사회생활의 첫발인 어린이집에 등원하기 시작하면서, 학부모로서 자신의 외형이 아이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결과다.

 

슬리피는 과거 래퍼로서 활동할 당시 박재범보다 많은 양의 문신을 새겼을 정도로 타투에 진심이었음을 회상했다. 양팔 전체를 뒤덮은 화려한 문신은 그에게 힙합 뮤지션으로서의 자부심이자 스타일의 완성형이었다. 그러나 딸과 손가락을 걸고 약속하는 일상적인 순간조차 손등의 문신이 주는 강렬한 인상 때문에 아이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다는 제작진의 지적에 깊이 공감하며, 자신의 외모가 교육적으로 적절한지에 대해 스스로 되돌아보는 계기를 가졌다.

 


그는 어린이집 등하원 길에서 마주치는 다른 학부모들의 시선과 혹시나 아이가 겪을지 모를 편견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문신 자체가 삶의 태도를 결정짓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부모라는 이름으로 더 떳떳하고 깨끗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그의 진심이다. 최소한 긴소매 옷을 입었을 때 밖으로 드러나는 부분만이라도 시급히 정리해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을 덧붙였다.

 

타투 제거를 위해 피부과를 찾은 슬리피는 현재 달라진 활동 영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통 힙합뿐만 아니라 방송과 트로트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동 중인 상황에서, 과거의 강한 이미지가 현재의 친근한 방송 이미지와 충돌하는 지점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누군가 직접적으로 비난하지 않더라도, 대중과 소통하고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는 스스로 변화가 필요함을 절감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아티스트로서의 자아보다 아버지로서의 정체성이 우선순위에 놓였음을 시사한다.

 


상담 과정에서 공개된 전신 타투 제거 비용은 슬리피를 다시 한번 당황하게 만들었다. 의사가 제시한 엄청난 금액에 그는 농담 섞인 탄식을 내뱉으며 시술의 험난함을 예고했다. 타투를 새길 때보다 훨씬 많은 시간과 비용, 그리고 고통이 수반되는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기 위한 기회비용으로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영상 속 그의 표정에는 경제적 부담보다 자녀를 위한 변화를 선택한 단호한 의지가 엿보였다.

 

지난 2022년 결혼해 현재 1남 1녀를 둔 슬리피는 최근 육아에 전념하며 가정적인 면모를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화려한 무대 위 래퍼에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정한 아빠로 변모해가는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안겼다. 자신의 과거를 지워내면서까지 아이들의 미래를 밝히고 싶어 하는 한 아버지의 진솔한 고백은, 성형이나 시술 그 이상의 의미를 담은 채 대중의 응원을 이끌어내고 있다.

 

황지연못, 단오의 흥으로 물든다

로 건너가 아스텍 문명을 세웠다는 설과 튀르키예와의 혈연적 유대감 등 광범위한 역사적 담론을 배경으로 기획됐다. 태백은 백두대간의 중심이자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로서 지질학적 가치는 물론, 우리 민족의 혼이 서린 성소로 평가받는다. 태백시문화재단은 이러한 역사적 상징성을 바탕으로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황지연못 일대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펼친다.축제의 서막은 19일 황지연못에서 거행되는 용신제가 장식한다. 용신제는 물의 근원지에서 한 해의 풍년과 시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 의례로, 태백단오가 지닌 본연의 의미를 되새기는 엄숙한 자리다. 이어지는 일정 동안에는 평소 접하기 힘든 전통혼례 시연과 청소년들의 성년의식례가 진행되어 관람객들에게 우리 고유의 예법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가족 공동체의 소중함과 성인이 되는 이들의 책임감을 공유하는 교육적 가치까지 담아내며 축제의 깊이를 더한다.공연 프로그램은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버라이어티 쇼 형식으로 구성됐다. 20일 개막식에서는 '태백, 빛의 단오'라는 주제 공연이 펼쳐지며, 강원특별자치도립무용단의 우아한 춤사위와 지역 전통 소리인 태백아라레이가 무대를 채운다. 여기에 퓨전 국악 밴드와 클래식 오페라 공연이 더해져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풍성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전문 예술 단체와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 만드는 협업 무대는 태백의 문화적 역량을 대내외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마지막 날인 21일에는 아찔한 줄타기 공연과 하회별신굿탈놀이 등 국가 무형유산급 공연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특히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한 비보잉 공연은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파격적인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국악 합주단과 밴드들의 무대가 이어지며 축제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황지연못 주변은 전문 예술가들의 기량과 시민들의 흥겨움이 교차하는 거대한 야외 공연장으로 탈바꿈하여 단오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체험 프로그램 역시 단오의 세시풍속을 충실히 반영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가훈 부채 만들기, 궁궁이 향주머니 제작, 떡메치기 등 손끝으로 전통을 느끼는 활동들이 운영된다. 방문객들은 전통 한복을 입고 행사장을 누비며 앵두화채와 단오 전통주를 시음하는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참여형 콘텐츠는 자칫 박제될 수 있는 전통문화를 현대인의 일상 속으로 끌어들여 생명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태백시는 이번 단오 축제를 통해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 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고대부터 이어온 '태백'이라는 이름의 무게에 걸맞게,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황지연못의 맑은 물줄기처럼 면면히 이어져 온 우리 민족의 흥과 멋이 이번 태백단오를 통해 새롭게 피어나고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예술적 혁신이 만난 이번 행사는 지역 축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