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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지도부 '좀비' 설전…특검 앞두고 내분 격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방안으로 특별검사 도입과 전국적인 재선거 실시를 야권에 강력히 요구했다. 장 대표는 15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이번 사태를 주권자의 참정권이 처참히 짓밟힌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규정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를 향해 소모적인 비난을 멈추고 즉각적인 회동을 통해 사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에 착수하자고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장 대표는 진상 규명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여당이 추천하는 특별검사가 수사를 전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는 정부와 선관위의 자체 조사만으로는 성난 민심을 달래기에 역부족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유럽을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화상 회의를 통해 밝힌 유감 표명에 대해서도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장 대표는 대통령의 발언이 구체적인 해법이 빠진 형식적인 수사에 불과하다며, 책임자 처벌과 재선거 실시라는 핵심 요구에 답하지 않는 태도를 강하게 질타했다.

 


정부의 집회 대응 방식에 대해서도 여당 내 비판 여론이 거세다. 장 대표는 올림픽공원에 집결한 시민들을 향해 정부가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거론하며 해산을 종용한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정당한 의혹 제기를 음모론으로 치부하며 공권력으로 입을 막으려 한다는 논리다. 그는 시민들의 분노를 선동으로 몰아세우는 행위 자체가 현 정권이 이번 사태의 엄중함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사태 해결을 외치는 지도부 내부에서도 거취 문제를 둘러싼 파열음이 터져 나오며 당은 내홍에 휩싸였다.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회의에 참석한 양향자 최고위원은 지도부의 총사퇴를 공식 제안하며 장 대표를 정조준했다. 양 최고위원은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이며, 현재의 지도 체제로는 사태 수습을 이끌 동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의 당 지도부를 생명력을 잃은 조직에 비유하며 조속한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촉구했다.

 


지도부 사퇴론이 불거지자 당권파 의원들은 즉각 수비 태세에 돌입하며 격렬하게 반발했다. 장 대표는 최근 여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들어 지도부 무용론을 일축했다. 사퇴를 요구하는 행위는 오히려 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에 대한 결례이며, 지도 공백 상태가 발생할 경우 누가 선관위의 실책을 파헤치고 특검을 관철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조광한 최고위원 역시 일부의 사퇴 주장을 '철없는 소리'로 규정하며 지지율 반등이라는 성과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장 대표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김민수 최고위원 등 일부 위원들은 당내 갈등보다 외부 투쟁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특검 도입의 당위성을 재차 역설했다. 이들은 올림픽공원에 모인 청년들의 분노가 단순한 불만이 아닌 무너진 민주주의 시스템에 대한 경고라고 해석했다. 당 지도부는 내부의 사퇴 압박과 외부의 진상 규명 요구라는 이중고 속에서 특검법 발의를 위한 실무 검토에 착수하는 한편, 야당과의 협상 전략을 고심하며 향후 정국 주도권 확보를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황지연못, 단오의 흥으로 물든다

로 건너가 아스텍 문명을 세웠다는 설과 튀르키예와의 혈연적 유대감 등 광범위한 역사적 담론을 배경으로 기획됐다. 태백은 백두대간의 중심이자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로서 지질학적 가치는 물론, 우리 민족의 혼이 서린 성소로 평가받는다. 태백시문화재단은 이러한 역사적 상징성을 바탕으로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황지연못 일대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펼친다.축제의 서막은 19일 황지연못에서 거행되는 용신제가 장식한다. 용신제는 물의 근원지에서 한 해의 풍년과 시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 의례로, 태백단오가 지닌 본연의 의미를 되새기는 엄숙한 자리다. 이어지는 일정 동안에는 평소 접하기 힘든 전통혼례 시연과 청소년들의 성년의식례가 진행되어 관람객들에게 우리 고유의 예법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가족 공동체의 소중함과 성인이 되는 이들의 책임감을 공유하는 교육적 가치까지 담아내며 축제의 깊이를 더한다.공연 프로그램은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버라이어티 쇼 형식으로 구성됐다. 20일 개막식에서는 '태백, 빛의 단오'라는 주제 공연이 펼쳐지며, 강원특별자치도립무용단의 우아한 춤사위와 지역 전통 소리인 태백아라레이가 무대를 채운다. 여기에 퓨전 국악 밴드와 클래식 오페라 공연이 더해져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풍성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전문 예술 단체와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 만드는 협업 무대는 태백의 문화적 역량을 대내외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마지막 날인 21일에는 아찔한 줄타기 공연과 하회별신굿탈놀이 등 국가 무형유산급 공연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특히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한 비보잉 공연은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파격적인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국악 합주단과 밴드들의 무대가 이어지며 축제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황지연못 주변은 전문 예술가들의 기량과 시민들의 흥겨움이 교차하는 거대한 야외 공연장으로 탈바꿈하여 단오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체험 프로그램 역시 단오의 세시풍속을 충실히 반영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가훈 부채 만들기, 궁궁이 향주머니 제작, 떡메치기 등 손끝으로 전통을 느끼는 활동들이 운영된다. 방문객들은 전통 한복을 입고 행사장을 누비며 앵두화채와 단오 전통주를 시음하는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참여형 콘텐츠는 자칫 박제될 수 있는 전통문화를 현대인의 일상 속으로 끌어들여 생명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태백시는 이번 단오 축제를 통해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 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고대부터 이어온 '태백'이라는 이름의 무게에 걸맞게,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황지연못의 맑은 물줄기처럼 면면히 이어져 온 우리 민족의 흥과 멋이 이번 태백단오를 통해 새롭게 피어나고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예술적 혁신이 만난 이번 행사는 지역 축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