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아이폰 18 프로 '다크 체리' 등판

 애플이 올가을 선보일 아이폰 18 프로 시리즈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이번 신작의 가장 큰 특징은 깊은 와인빛을 띠는 '다크 체리' 색상의 도입이다. 전작의 시그니처 컬러였던 코스믹 오렌지의 바통을 이어받아 시각적인 신선함을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테크 업계에서는 이러한 화려한 색상 도입이 오히려 하드웨어 혁신의 정체를 가리기 위한 수단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아이폰 18 프로는 기술적 진화 측면에서 '과도기적 모델'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화면 아래로 센서를 숨겨 완전한 풀스크린을 구현하는 기술 등 사용자들이 고대하던 핵심 혁신 요인들이 대거 내년으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2027년이 아이폰 출시 2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애플이 대대적인 폼팩터 변화와 신기술을 해당 시점에 집중시키기 위해 올해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외형적 파격 대신 애플이 선택한 카드는 품질 안정화와 제조 공정의 효율화다. 특히 전작에서 불거졌던 프레임 변색 및 코팅 벗겨짐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알루미늄 정련 공정을 도입한다. 저온 작동이 가능한 신규 공정은 합금의 강도를 높이고 부식 저항성을 강화해, 다크 체리와 같은 어두운 톤의 색상이 외부 환경에 의해 변질되는 것을 방지한다. 이는 단순한 디자인 변경보다 실질적인 내구성을 중시하는 사용자들을 공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카메라 부문에서는 기계식 가변 조리개라는 강력한 무기를 장착할 예정이다. 주변 광량에 따라 조리개 값을 조절하는 이 기술은 야간 촬영 시 노이즈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주간 해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이와 함께 세계 최초로 TSMC의 2나노 공정이 적용된 A20 프로 칩셋과 5,200mAh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보여, 하드웨어의 기본 성능 자체는 안드로이드 플래그십 진영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고가 라인업 내에서의 '급 나누기' 전략은 여전한 논란거리다. 가변 조리개와 같은 핵심 카메라 사양이 최상위 모델인 프로 맥스에만 독점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일반 프로 모델 구매 예정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칩셋 성능 향상을 체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카메라 스펙마저 차별화될 경우, 신규 색상 외에는 전작 대비 뚜렷한 구매 매력을 찾기 힘들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결국 아이폰 18 프로는 폴더블 형태의 '아이폰 울트라'와 20주년 혁신 모델 사이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애플은 전작의 품질 논란을 잠재울 신공정과 세련된 색상을 앞세워 교체 수요를 자극하려 하겠지만, 하드웨어의 비약적인 발전을 기대했던 소비자들에게는 아쉬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2027년의 거대한 변화를 앞두고 애플이 제시한 이번 '내실 경영' 카드가 시장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주목된다.

 

 

 

황지연못, 단오의 흥으로 물든다

로 건너가 아스텍 문명을 세웠다는 설과 튀르키예와의 혈연적 유대감 등 광범위한 역사적 담론을 배경으로 기획됐다. 태백은 백두대간의 중심이자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로서 지질학적 가치는 물론, 우리 민족의 혼이 서린 성소로 평가받는다. 태백시문화재단은 이러한 역사적 상징성을 바탕으로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황지연못 일대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펼친다.축제의 서막은 19일 황지연못에서 거행되는 용신제가 장식한다. 용신제는 물의 근원지에서 한 해의 풍년과 시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 의례로, 태백단오가 지닌 본연의 의미를 되새기는 엄숙한 자리다. 이어지는 일정 동안에는 평소 접하기 힘든 전통혼례 시연과 청소년들의 성년의식례가 진행되어 관람객들에게 우리 고유의 예법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가족 공동체의 소중함과 성인이 되는 이들의 책임감을 공유하는 교육적 가치까지 담아내며 축제의 깊이를 더한다.공연 프로그램은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버라이어티 쇼 형식으로 구성됐다. 20일 개막식에서는 '태백, 빛의 단오'라는 주제 공연이 펼쳐지며, 강원특별자치도립무용단의 우아한 춤사위와 지역 전통 소리인 태백아라레이가 무대를 채운다. 여기에 퓨전 국악 밴드와 클래식 오페라 공연이 더해져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풍성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전문 예술 단체와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 만드는 협업 무대는 태백의 문화적 역량을 대내외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마지막 날인 21일에는 아찔한 줄타기 공연과 하회별신굿탈놀이 등 국가 무형유산급 공연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특히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한 비보잉 공연은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파격적인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국악 합주단과 밴드들의 무대가 이어지며 축제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황지연못 주변은 전문 예술가들의 기량과 시민들의 흥겨움이 교차하는 거대한 야외 공연장으로 탈바꿈하여 단오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체험 프로그램 역시 단오의 세시풍속을 충실히 반영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가훈 부채 만들기, 궁궁이 향주머니 제작, 떡메치기 등 손끝으로 전통을 느끼는 활동들이 운영된다. 방문객들은 전통 한복을 입고 행사장을 누비며 앵두화채와 단오 전통주를 시음하는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참여형 콘텐츠는 자칫 박제될 수 있는 전통문화를 현대인의 일상 속으로 끌어들여 생명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태백시는 이번 단오 축제를 통해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 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고대부터 이어온 '태백'이라는 이름의 무게에 걸맞게,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황지연못의 맑은 물줄기처럼 면면히 이어져 온 우리 민족의 흥과 멋이 이번 태백단오를 통해 새롭게 피어나고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예술적 혁신이 만난 이번 행사는 지역 축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