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큐브

한병도 "잠실 시위는 무법천지"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가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빌미로 장외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맹비난을 가했다. 한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회의를 통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행보를 '음모론 정치'로 규정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특히 개표 현장에서 벌어지는 시위가 합리적 근거 없이 반복되는 점을 지적하며, 제1야당이 근거 없는 의혹 확산의 진원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여당은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야당의 시각이 비이성적이라는 점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통계 전문가들이 조작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진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야당 지도부가 극단적인 표현을 동원해 지지층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원내대표는 이러한 행태를 기우제에 비유하며, 참정권 회복이라는 명분 뒤에 숨겨진 정치적 의도가 대한민국 공동체의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각종 불법 행위와 물리적 충돌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었다. 잠실 개표소 인근이 시위대와 유튜버들로 인해 무법천지로 변질되면서, 현장 공무원과 취재진이 폭행당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근거 없는 외세 개입설까지 등장하는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야당의 장외 투쟁이 공권력을 무력화하고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선거 관리 과정에서 드러난 행정적 미숙함에 대해서는 여당 역시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민주당은 투표용지 수급 조절 실패로 국민의 소중한 권리가 침해받은 사실 자체는 부정할 수 없는 선관위의 실책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8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를 처리하여, 선거 행정 전반의 부실을 철저히 규명하고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국회 운영의 주도권을 둘러싼 여야의 기싸움도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한 원내대표는 제2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반드시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재명 정부 2년 차의 안정적인 국정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여당이 법사위를 맡아 민생 법안 처리를 주도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는 야당의 입법 독주를 막고 책임 정치를 구현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야당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더욱 강경한 대응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지난 1년간 야당이 상임위원회를 파행으로 몰아넣었다고 비판하며, 필요하다면 기존에 야당 몫이었던 경제 관련 주요 상임위원장 자리까지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압박했다. 원 구성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여당의 이러한 강경 기조는 향후 여야 관계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황지연못, 단오의 흥으로 물든다

로 건너가 아스텍 문명을 세웠다는 설과 튀르키예와의 혈연적 유대감 등 광범위한 역사적 담론을 배경으로 기획됐다. 태백은 백두대간의 중심이자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로서 지질학적 가치는 물론, 우리 민족의 혼이 서린 성소로 평가받는다. 태백시문화재단은 이러한 역사적 상징성을 바탕으로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황지연못 일대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펼친다.축제의 서막은 19일 황지연못에서 거행되는 용신제가 장식한다. 용신제는 물의 근원지에서 한 해의 풍년과 시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 의례로, 태백단오가 지닌 본연의 의미를 되새기는 엄숙한 자리다. 이어지는 일정 동안에는 평소 접하기 힘든 전통혼례 시연과 청소년들의 성년의식례가 진행되어 관람객들에게 우리 고유의 예법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가족 공동체의 소중함과 성인이 되는 이들의 책임감을 공유하는 교육적 가치까지 담아내며 축제의 깊이를 더한다.공연 프로그램은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버라이어티 쇼 형식으로 구성됐다. 20일 개막식에서는 '태백, 빛의 단오'라는 주제 공연이 펼쳐지며, 강원특별자치도립무용단의 우아한 춤사위와 지역 전통 소리인 태백아라레이가 무대를 채운다. 여기에 퓨전 국악 밴드와 클래식 오페라 공연이 더해져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풍성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전문 예술 단체와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 만드는 협업 무대는 태백의 문화적 역량을 대내외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마지막 날인 21일에는 아찔한 줄타기 공연과 하회별신굿탈놀이 등 국가 무형유산급 공연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특히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한 비보잉 공연은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파격적인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국악 합주단과 밴드들의 무대가 이어지며 축제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황지연못 주변은 전문 예술가들의 기량과 시민들의 흥겨움이 교차하는 거대한 야외 공연장으로 탈바꿈하여 단오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체험 프로그램 역시 단오의 세시풍속을 충실히 반영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가훈 부채 만들기, 궁궁이 향주머니 제작, 떡메치기 등 손끝으로 전통을 느끼는 활동들이 운영된다. 방문객들은 전통 한복을 입고 행사장을 누비며 앵두화채와 단오 전통주를 시음하는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참여형 콘텐츠는 자칫 박제될 수 있는 전통문화를 현대인의 일상 속으로 끌어들여 생명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태백시는 이번 단오 축제를 통해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 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고대부터 이어온 '태백'이라는 이름의 무게에 걸맞게,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황지연못의 맑은 물줄기처럼 면면히 이어져 온 우리 민족의 흥과 멋이 이번 태백단오를 통해 새롭게 피어나고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예술적 혁신이 만난 이번 행사는 지역 축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