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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행 포기" 유승준, 월드컵 응원은 진심?

 병역 기피 논란으로 20년 넘게 한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는 가수 유승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기간을 맞아 붉은 악마로 변신한 근황을 공개했다. 유승준은 최근 개인 동영상 채널을 통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경기를 시청하며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장면이 담긴 짧은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그는 대표팀 공식 유니폼을 갖춰 입고 거실에 앉아 경기의 흐름에 따라 일희일비하며, 누가 뭐라 해도 자신은 영원히 한국을 응원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영상에서 유승준은 황인범과 오현규 등 대표팀 주축 선수들의 득점 장면이 나올 때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환호성을 지르는 등 여느 축구팬과 다름없는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역전 골이 터지는 순간에는 박수를 치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등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의 승리에 깊이 몰입하는 태도를 보였다. 2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고국과 단절된 생활을 이어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 대항전에서만큼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하게 드러낸 셈이다.

 


해당 영상이 확산되자 대중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그의 한국 사랑에 대해 진정성이 느껴진다며 우호적인 시선을 보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병역 의무를 저버린 과거의 행보와 국가대표팀 응원을 연결 짓는 것에 대해 여전히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응원의 마음은 자유지만, 그가 짊어진 법적·사회적 책임은 별개의 문제라는 시각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유승준은 90년대 후반 가요계를 풍미했던 최고의 스타였으나, 2002년 군 입대를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면서 전 국민적인 공분을 샀다. 이후 법무부로부터 입국 금지 조치를 당한 그는 수차례 소송을 제기하며 한국 복귀를 시도해왔으나 번번이 여론의 벽에 부딪혔다. 올해로 쉰 살이 된 그는 최근 방송을 통해 그동안의 사과와 설명이 대중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며 씁쓸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최근 영상에서 한국 입국 문제에 대해 사실상 포기 선언에 가까운 발언을 남겨 화제가 됐다. 한국을 자신의 태어난 곳이자 마음의 고향이라고 정의하면서도, 이제는 입국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내려놓으려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는 지난 20여 년간 이어온 한국행에 대한 집념을 정리하고, 미국 현지에서의 삶과 개인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되어 향후 그의 행보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월드컵 열기 속에 전해진 유승준의 응원 모습은 그를 둘러싼 해묵은 논란을 다시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에서 입국 금지 대상자로 전락한 그의 기구한 운명은 축구대표팀의 승전보와 맞물려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한국행에 대한 미련을 버리겠다고 선언한 그가 앞으로도 이처럼 '장외 응원'을 통해 한국 팬들과 소통을 이어갈지, 아니면 대중의 기억 속에서 서서히 잊히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황지연못, 단오의 흥으로 물든다

로 건너가 아스텍 문명을 세웠다는 설과 튀르키예와의 혈연적 유대감 등 광범위한 역사적 담론을 배경으로 기획됐다. 태백은 백두대간의 중심이자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로서 지질학적 가치는 물론, 우리 민족의 혼이 서린 성소로 평가받는다. 태백시문화재단은 이러한 역사적 상징성을 바탕으로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황지연못 일대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펼친다.축제의 서막은 19일 황지연못에서 거행되는 용신제가 장식한다. 용신제는 물의 근원지에서 한 해의 풍년과 시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 의례로, 태백단오가 지닌 본연의 의미를 되새기는 엄숙한 자리다. 이어지는 일정 동안에는 평소 접하기 힘든 전통혼례 시연과 청소년들의 성년의식례가 진행되어 관람객들에게 우리 고유의 예법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가족 공동체의 소중함과 성인이 되는 이들의 책임감을 공유하는 교육적 가치까지 담아내며 축제의 깊이를 더한다.공연 프로그램은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버라이어티 쇼 형식으로 구성됐다. 20일 개막식에서는 '태백, 빛의 단오'라는 주제 공연이 펼쳐지며, 강원특별자치도립무용단의 우아한 춤사위와 지역 전통 소리인 태백아라레이가 무대를 채운다. 여기에 퓨전 국악 밴드와 클래식 오페라 공연이 더해져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풍성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전문 예술 단체와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 만드는 협업 무대는 태백의 문화적 역량을 대내외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마지막 날인 21일에는 아찔한 줄타기 공연과 하회별신굿탈놀이 등 국가 무형유산급 공연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특히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한 비보잉 공연은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파격적인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국악 합주단과 밴드들의 무대가 이어지며 축제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황지연못 주변은 전문 예술가들의 기량과 시민들의 흥겨움이 교차하는 거대한 야외 공연장으로 탈바꿈하여 단오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체험 프로그램 역시 단오의 세시풍속을 충실히 반영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가훈 부채 만들기, 궁궁이 향주머니 제작, 떡메치기 등 손끝으로 전통을 느끼는 활동들이 운영된다. 방문객들은 전통 한복을 입고 행사장을 누비며 앵두화채와 단오 전통주를 시음하는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참여형 콘텐츠는 자칫 박제될 수 있는 전통문화를 현대인의 일상 속으로 끌어들여 생명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태백시는 이번 단오 축제를 통해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 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고대부터 이어온 '태백'이라는 이름의 무게에 걸맞게,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황지연못의 맑은 물줄기처럼 면면히 이어져 온 우리 민족의 흥과 멋이 이번 태백단오를 통해 새롭게 피어나고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예술적 혁신이 만난 이번 행사는 지역 축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