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큐브

장동혁, 2030 재선거 찬성 등에 업고 '마이웨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지방선거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부정선거'로 규정하며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시민들에 대해 공개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장 대표는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이번 사태의 본질은 참정권 박탈에 있다며, 이를 부정선거라고 부르는 청년들을 음모론자로 몰아세우는 프레임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선거 관리 부실을 넘어 조직적인 부정의 가능성을 시사해온 자신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당 안팎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강경 노선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의 이러한 행보가 당의 중도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여당 내부에서도 선관위의 관리 소홀을 질타하는 것과 확인되지 않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확산시키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이 거세다. 조경태 의원을 비롯한 당내 중진들은 장 대표가 당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대표직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섰으나, 장 대표는 오히려 용어 선택의 자유를 강조하며 반대파의 공세를 '용어 시비'로 일축하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장 대표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는 2030 세대의 60% 이상이 전면 재선거에 찬성한다는 데이터를 인용하며, 청년들이 느끼는 참정권 침해의 분노를 대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스타벅스 커피를 마실 자유가 있듯이 부정선거를 외칠 자유도 있다는 비유를 들어, 자신의 발언을 민주주의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투쟁으로 격상시키려는 시도를 보였다.

 

하지만 여론조사의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장 대표의 해석과는 온도 차가 존재한다. 한국갤럽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면 재선거에 찬성하는 전체 응답자는 44%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또한 이번 사태를 '불법적 부정선거'로 인식하는 비율은 25%에 그친 반면, '선관위의 관리 부실'로 보는 시각은 67%에 달했다. 대다수 국민은 이번 사태를 행정적 무능에 의한 참정권 침해로 보고 있음에도, 장 대표는 소수의 부정선거 프레임을 당의 공식 입장처럼 밀어붙이고 있는 셈이다.

 


과거 행보와 맞물린 '극우 프레임' 논란도 장 대표에게는 부담이다. 그는 지난달 5·18 광주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이 일었던 특정 커피 브랜드를 이용하는 모습을 노출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번 부정선거 지지 발언 역시 보수층 내 강성 지지 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의도적인 '우클릭' 행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의 공식 기구인 선관위의 권위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이 반복되면서, 집권 여당 대표로서의 책임감보다는 정파적 이익을 우선시한다는 비판이 당내에서도 고개를 들고 있다.

 

장 대표의 강경 발언으로 인해 여야 간의 협치는 더욱 멀어질 전망이다. 야권은 장 대표가 근거 없는 음모론을 퍼뜨려 국가 기관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맹비난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선거 이후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여야의 수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장동혁 대표가 던진 부정선거 카드가 보수 진영의 자충수가 될지 아니면 새로운 국면 전환의 열쇠가 될지는 향후 수사 당국의 조사 결과와 민심의 향방에 달려 있다.

 

황지연못, 단오의 흥으로 물든다

로 건너가 아스텍 문명을 세웠다는 설과 튀르키예와의 혈연적 유대감 등 광범위한 역사적 담론을 배경으로 기획됐다. 태백은 백두대간의 중심이자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로서 지질학적 가치는 물론, 우리 민족의 혼이 서린 성소로 평가받는다. 태백시문화재단은 이러한 역사적 상징성을 바탕으로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황지연못 일대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펼친다.축제의 서막은 19일 황지연못에서 거행되는 용신제가 장식한다. 용신제는 물의 근원지에서 한 해의 풍년과 시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 의례로, 태백단오가 지닌 본연의 의미를 되새기는 엄숙한 자리다. 이어지는 일정 동안에는 평소 접하기 힘든 전통혼례 시연과 청소년들의 성년의식례가 진행되어 관람객들에게 우리 고유의 예법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가족 공동체의 소중함과 성인이 되는 이들의 책임감을 공유하는 교육적 가치까지 담아내며 축제의 깊이를 더한다.공연 프로그램은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버라이어티 쇼 형식으로 구성됐다. 20일 개막식에서는 '태백, 빛의 단오'라는 주제 공연이 펼쳐지며, 강원특별자치도립무용단의 우아한 춤사위와 지역 전통 소리인 태백아라레이가 무대를 채운다. 여기에 퓨전 국악 밴드와 클래식 오페라 공연이 더해져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풍성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전문 예술 단체와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 만드는 협업 무대는 태백의 문화적 역량을 대내외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마지막 날인 21일에는 아찔한 줄타기 공연과 하회별신굿탈놀이 등 국가 무형유산급 공연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특히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한 비보잉 공연은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파격적인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국악 합주단과 밴드들의 무대가 이어지며 축제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황지연못 주변은 전문 예술가들의 기량과 시민들의 흥겨움이 교차하는 거대한 야외 공연장으로 탈바꿈하여 단오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체험 프로그램 역시 단오의 세시풍속을 충실히 반영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가훈 부채 만들기, 궁궁이 향주머니 제작, 떡메치기 등 손끝으로 전통을 느끼는 활동들이 운영된다. 방문객들은 전통 한복을 입고 행사장을 누비며 앵두화채와 단오 전통주를 시음하는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참여형 콘텐츠는 자칫 박제될 수 있는 전통문화를 현대인의 일상 속으로 끌어들여 생명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태백시는 이번 단오 축제를 통해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 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고대부터 이어온 '태백'이라는 이름의 무게에 걸맞게,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황지연못의 맑은 물줄기처럼 면면히 이어져 온 우리 민족의 흥과 멋이 이번 태백단오를 통해 새롭게 피어나고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예술적 혁신이 만난 이번 행사는 지역 축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