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큐브

정이한, '음료수 테러' 자작극 의혹 수사 개시

 지방선거 낙선 직후 정치 은퇴를 선언했던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선거운동 당시 겪은 테러 사건을 직접 꾸몄다는 의혹에 휩싸여 사법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정 전 후보에게 공직선거법 위반과 허위사실 공표,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를 적용해 수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선거 결과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그간 극비리에 조사를 진행해 왔으며, 투표가 끝난 직후인 지난 4일에는 정 전 후보의 선거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하며 물증 확보에 나섰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별 후보의 일탈을 넘어 국가정보원까지 나서 정치 테러 가능성을 별도로 검토했을 만큼 사안의 중대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4월 말 선거운동 현장에서 발생한 돌발 상황이었다. 당시 정 전 후보 측은 금정구 도로변에서 명함을 돌리던 중 한 운전자가 뿌린 커피에 맞아 넘어지면서 머리를 크게 다쳤다고 주장했다. 캠프 측은 정 전 후보가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며 뇌진탕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을 대대적으로 전했다. 이 과정에서 개혁신당 중앙당은 후보자를 겨냥한 명백한 물리적 공격이자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테러라며 강도 높은 규탄 논평을 냈고, 정 전 후보는 목 보호대를 착용한 채 현장에 복귀해 동정 여론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당시 음료를 뿌린 30대 남성 A씨와 정 전 후보 사이의 관계 및 사건 전후 정황에서 자작극을 의심케 하는 단서들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일 A씨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됐으나 이후 구속영장은 기각된 바 있다. 정 전 후보는 피해자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가해자인 A씨를 면회하고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경찰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사전에 기획된 시나리오에 따라 움직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개혁신당은 수사 사실이 공론화되자 즉각 선을 긋고 나섰다. 당 관계자는 정 전 후보가 이미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탈당한 상태라 당 차원의 징계 절차를 밟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앙당은 이번 사안이 당의 명예와 직결된 엄중한 사안임을 인식하고 있으며, 수사 기관의 요청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당 측은 향후 수사를 통해 자작극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정 전 후보를 상대로 당이 입은 유무형의 손해에 대해 강력한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할 것임을 예고했다.

 


정 전 후보의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도 수사 소식과 맞물려 재해석되고 있다. 그는 선거 종료일인 지난 4일 SNS를 통해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마치고 본업인 의료 봉사 및 공직 경험을 살린 일상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치 신인으로서 부산시장 선거에서 1.56%의 득표율로 3위를 기록하며 나름의 존재감을 보였던 그가, 낙선 하루 만에 초단기 은퇴를 선언한 배경에 대해 당시에도 의구심이 제기된 바 있다. 현재 정 전 후보는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경찰 조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선거판에서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구태 정치가 여전히 존재함을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특히 젊은 정치 신인이 참신함을 앞세우기보다 조작된 피해자 코스프레를 통해 표심을 자극하려 했다는 의혹은 지역 정가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와 관련자 진술을 토대로 자작극의 공모 여부와 배후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수사 결과에 따라 정 전 후보는 법적 처벌은 물론 사회적 매장 수준의 도덕적 지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황지연못, 단오의 흥으로 물든다

로 건너가 아스텍 문명을 세웠다는 설과 튀르키예와의 혈연적 유대감 등 광범위한 역사적 담론을 배경으로 기획됐다. 태백은 백두대간의 중심이자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로서 지질학적 가치는 물론, 우리 민족의 혼이 서린 성소로 평가받는다. 태백시문화재단은 이러한 역사적 상징성을 바탕으로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황지연못 일대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펼친다.축제의 서막은 19일 황지연못에서 거행되는 용신제가 장식한다. 용신제는 물의 근원지에서 한 해의 풍년과 시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 의례로, 태백단오가 지닌 본연의 의미를 되새기는 엄숙한 자리다. 이어지는 일정 동안에는 평소 접하기 힘든 전통혼례 시연과 청소년들의 성년의식례가 진행되어 관람객들에게 우리 고유의 예법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가족 공동체의 소중함과 성인이 되는 이들의 책임감을 공유하는 교육적 가치까지 담아내며 축제의 깊이를 더한다.공연 프로그램은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버라이어티 쇼 형식으로 구성됐다. 20일 개막식에서는 '태백, 빛의 단오'라는 주제 공연이 펼쳐지며, 강원특별자치도립무용단의 우아한 춤사위와 지역 전통 소리인 태백아라레이가 무대를 채운다. 여기에 퓨전 국악 밴드와 클래식 오페라 공연이 더해져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풍성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전문 예술 단체와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 만드는 협업 무대는 태백의 문화적 역량을 대내외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마지막 날인 21일에는 아찔한 줄타기 공연과 하회별신굿탈놀이 등 국가 무형유산급 공연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특히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한 비보잉 공연은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파격적인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국악 합주단과 밴드들의 무대가 이어지며 축제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황지연못 주변은 전문 예술가들의 기량과 시민들의 흥겨움이 교차하는 거대한 야외 공연장으로 탈바꿈하여 단오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체험 프로그램 역시 단오의 세시풍속을 충실히 반영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가훈 부채 만들기, 궁궁이 향주머니 제작, 떡메치기 등 손끝으로 전통을 느끼는 활동들이 운영된다. 방문객들은 전통 한복을 입고 행사장을 누비며 앵두화채와 단오 전통주를 시음하는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참여형 콘텐츠는 자칫 박제될 수 있는 전통문화를 현대인의 일상 속으로 끌어들여 생명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태백시는 이번 단오 축제를 통해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 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고대부터 이어온 '태백'이라는 이름의 무게에 걸맞게,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황지연못의 맑은 물줄기처럼 면면히 이어져 온 우리 민족의 흥과 멋이 이번 태백단오를 통해 새롭게 피어나고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예술적 혁신이 만난 이번 행사는 지역 축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