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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침투·김승규 선방 빛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국 멕시코를 상대로 조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전반전을 마쳤다. 1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은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멕시코의 공세를 침착하게 막아내며 0-0 무승부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이번 경기는 승리할 경우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16강 진출과 조 1위를 동시에 확정 지을 수 있는 중요한 승부처로,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중원에서 한 치의 양보 없는 주도권 다툼을 벌였다.

 

한국은 이날 3-4-3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공수 밸런스에 집중했다. 최전방에는 최근 미국 무대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이 배치됐고, 이강인과 이재성이 2선에서 창의적인 패스로 공격을 지원했다. 중원에서는 황인범과 백승호가 중심을 잡았으며, 김민재가 지휘하는 스리백 라인은 멕시코의 날카로운 침투를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골문은 노련한 김승규가 지키며 안정감을 더했다. 홍명보 감독은 멕시코의 빠른 측면 공격을 의식해 윙백들의 수비 가담을 적극적으로 주문하며 실점 억제에 최우선 순위를 둔 전략을 들고 나왔다.

 


경기 초반 흐름은 다소 거칠게 전개됐다. 핵심 미드필더 이강인이 경기 시작 4분 만에 상대 선수의 발을 거는 파울로 경고를 받으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멕시코는 전반 7분 알바라도의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으나 김승규의 정면으로 향했고, 이후에도 히메네스와 키뇨네스를 앞세워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김민재를 필두로 한 한국의 수비진은 몸을 사리지 않는 육탄 방어로 상대의 결정적인 기회를 무산시켰다. 특히 전반 20분 키뇨네스의 위협적인 헤더를 막아낸 김승규의 선방은 전반전 가장 빛나는 장면 중 하나였다.

 

한국 역시 날카로운 역습으로 응수하며 개최국 멕시코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전반 16분 이강인의 정교한 롱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슈팅을 시도했으나, 상대 수비수 알바레스가 골라인 직전에서 걷어내며 아쉬움을 삼켰다. 비록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지긴 했지만, 멕시코의 배후 공간을 단번에 허무는 한국의 공격 전개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후 경기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기점으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으나, 한국은 점차 점유율을 높여가며 경기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애썼다.

 


전반 막판으로 갈수록 한국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멕시코가 홈 팬들의 야유를 받을 정도로 수비적인 태세를 취하자, 한국은 설영우와 이강인이 잇따라 슈팅을 시도하며 상대 골문을 두드렸다. 설영우의 왼발 슛은 골대를 벗어났고 이강인의 오른발 슈팅은 수비벽에 막혔지만, 전반 내내 멕시코의 압박에 고전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는 점은 고무적이었다. 멕시코는 적극적인 압박 대신 후방으로 물러나 한국의 흐름을 끊는 데 주력하며 전반전을 실점 없이 마치는 데 만족해야 했다.

 

현재 A조는 골 득실에서 앞선 멕시코가 1위, 한국이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두 팀 모두 승점 3점을 확보한 상태다. 한국이 후반전에 득점에 성공해 승리를 거둔다면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된다. 1차전 체코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린 홍명보호가 과연 후반전 어떤 용병술로 멕시코의 골망을 흔들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과달라하라로 집중되고 있다.

 

황지연못, 단오의 흥으로 물든다

로 건너가 아스텍 문명을 세웠다는 설과 튀르키예와의 혈연적 유대감 등 광범위한 역사적 담론을 배경으로 기획됐다. 태백은 백두대간의 중심이자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로서 지질학적 가치는 물론, 우리 민족의 혼이 서린 성소로 평가받는다. 태백시문화재단은 이러한 역사적 상징성을 바탕으로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황지연못 일대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펼친다.축제의 서막은 19일 황지연못에서 거행되는 용신제가 장식한다. 용신제는 물의 근원지에서 한 해의 풍년과 시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 의례로, 태백단오가 지닌 본연의 의미를 되새기는 엄숙한 자리다. 이어지는 일정 동안에는 평소 접하기 힘든 전통혼례 시연과 청소년들의 성년의식례가 진행되어 관람객들에게 우리 고유의 예법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가족 공동체의 소중함과 성인이 되는 이들의 책임감을 공유하는 교육적 가치까지 담아내며 축제의 깊이를 더한다.공연 프로그램은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버라이어티 쇼 형식으로 구성됐다. 20일 개막식에서는 '태백, 빛의 단오'라는 주제 공연이 펼쳐지며, 강원특별자치도립무용단의 우아한 춤사위와 지역 전통 소리인 태백아라레이가 무대를 채운다. 여기에 퓨전 국악 밴드와 클래식 오페라 공연이 더해져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풍성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전문 예술 단체와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 만드는 협업 무대는 태백의 문화적 역량을 대내외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마지막 날인 21일에는 아찔한 줄타기 공연과 하회별신굿탈놀이 등 국가 무형유산급 공연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특히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한 비보잉 공연은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파격적인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국악 합주단과 밴드들의 무대가 이어지며 축제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황지연못 주변은 전문 예술가들의 기량과 시민들의 흥겨움이 교차하는 거대한 야외 공연장으로 탈바꿈하여 단오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체험 프로그램 역시 단오의 세시풍속을 충실히 반영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가훈 부채 만들기, 궁궁이 향주머니 제작, 떡메치기 등 손끝으로 전통을 느끼는 활동들이 운영된다. 방문객들은 전통 한복을 입고 행사장을 누비며 앵두화채와 단오 전통주를 시음하는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참여형 콘텐츠는 자칫 박제될 수 있는 전통문화를 현대인의 일상 속으로 끌어들여 생명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태백시는 이번 단오 축제를 통해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 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고대부터 이어온 '태백'이라는 이름의 무게에 걸맞게,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황지연못의 맑은 물줄기처럼 면면히 이어져 온 우리 민족의 흥과 멋이 이번 태백단오를 통해 새롭게 피어나고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예술적 혁신이 만난 이번 행사는 지역 축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