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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강회장' 이주명, 송중기 잇는 복수극

 배우 이주명이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입은 듯한 열연으로 연기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JTBC 주말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에서 최성그룹의 숨겨진 막내딸 강방글 역을 맡은 그는 세련된 이미지와 통통 튀는 에너지를 동시에 발산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그동안 여러 작품을 통해 탄탄한 기본기를 다져온 이주명은 이번 작품에서 주체적이고 능력 있는 여성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현해내며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이번 작품의 흥행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과거 신드롬을 일으켰던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과의 흥미로운 연결고리 때문이다. 두 작품은 같은 방송사에서 방영되었을 뿐만 아니라 원작 작가가 같아 기획 단계부터 기대를 모았다. 송중기가 재벌가 승계 전쟁의 중심에서 복수극을 펼쳤다면, 이주명은 정체를 숨긴 인턴사원으로 입사해 판을 뒤흔드는 막내딸로 변신해 그 계보를 잇고 있다. 통쾌한 전개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서사 구조 속에서 이주명은 자신만의 색깔로 새로운 '막내딸 유니버스'를 구축했다.

 


이주명은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전교 1등 지승완 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이후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확장해왔다. 로맨틱 코미디부터 휴먼 드라마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며 성실하게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온 노력은 이번 '신입사원 강회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극 중 강방글은 다국어에 능통한 엘리트 면모와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를 오가야 하는 입체적인 인물이다. 이주명은 자칫 평면적일 수 있는 재벌가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으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일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드라마의 중심축인 이준영과의 호흡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1인 2역을 소화하는 이준영과 티격태격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발휘되는 찰떡 공조는 극에 활력을 더한다. 이주명은 상대 배우와의 미묘한 설렘을 섬세한 표정 변화로 그려내며 로맨스와 활극의 재미를 동시에 잡았다. 특히 아버지의 영혼이 깃든 인물을 대하며 느끼는 의구심과 애틋함을 절묘하게 조율하는 그의 완급 조절 능력은 한층 깊어진 연기 내공을 증명한다.

 


최근 방송된 이사회 등장 장면은 이주명의 존재감이 정점에 달한 순간이었다. 리튬 광산 채광권을 손에 쥐고 당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압도적인 쾌감을 선사했다. 단순히 누군가의 딸이나 조력자에 머물지 않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강방글의 서사는 이주명의 당당한 매력과 만나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이는 이주명이 대중에게 각인된 기존의 이미지를 넘어 주연 배우로서의 확실한 티켓 파워를 입증한 대목이기도 하다.

 

이주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력과 화제성, 그리고 캐릭터 소화력까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지적인 카리스마와 따뜻한 인간미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그의 변주는 앞으로 남은 이야기에서 보여줄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신입사원 강회장'은 이주명이라는 배우가 가진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확인시켜준 무대가 되었으며, 그는 이제 자신만의 확고한 연기 세계를 가진 대체 불가능한 배우로 우뚝 섰다.

 

황지연못, 단오의 흥으로 물든다

로 건너가 아스텍 문명을 세웠다는 설과 튀르키예와의 혈연적 유대감 등 광범위한 역사적 담론을 배경으로 기획됐다. 태백은 백두대간의 중심이자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로서 지질학적 가치는 물론, 우리 민족의 혼이 서린 성소로 평가받는다. 태백시문화재단은 이러한 역사적 상징성을 바탕으로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황지연못 일대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펼친다.축제의 서막은 19일 황지연못에서 거행되는 용신제가 장식한다. 용신제는 물의 근원지에서 한 해의 풍년과 시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 의례로, 태백단오가 지닌 본연의 의미를 되새기는 엄숙한 자리다. 이어지는 일정 동안에는 평소 접하기 힘든 전통혼례 시연과 청소년들의 성년의식례가 진행되어 관람객들에게 우리 고유의 예법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가족 공동체의 소중함과 성인이 되는 이들의 책임감을 공유하는 교육적 가치까지 담아내며 축제의 깊이를 더한다.공연 프로그램은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버라이어티 쇼 형식으로 구성됐다. 20일 개막식에서는 '태백, 빛의 단오'라는 주제 공연이 펼쳐지며, 강원특별자치도립무용단의 우아한 춤사위와 지역 전통 소리인 태백아라레이가 무대를 채운다. 여기에 퓨전 국악 밴드와 클래식 오페라 공연이 더해져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풍성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전문 예술 단체와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 만드는 협업 무대는 태백의 문화적 역량을 대내외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마지막 날인 21일에는 아찔한 줄타기 공연과 하회별신굿탈놀이 등 국가 무형유산급 공연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특히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한 비보잉 공연은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파격적인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국악 합주단과 밴드들의 무대가 이어지며 축제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황지연못 주변은 전문 예술가들의 기량과 시민들의 흥겨움이 교차하는 거대한 야외 공연장으로 탈바꿈하여 단오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체험 프로그램 역시 단오의 세시풍속을 충실히 반영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가훈 부채 만들기, 궁궁이 향주머니 제작, 떡메치기 등 손끝으로 전통을 느끼는 활동들이 운영된다. 방문객들은 전통 한복을 입고 행사장을 누비며 앵두화채와 단오 전통주를 시음하는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참여형 콘텐츠는 자칫 박제될 수 있는 전통문화를 현대인의 일상 속으로 끌어들여 생명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태백시는 이번 단오 축제를 통해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 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고대부터 이어온 '태백'이라는 이름의 무게에 걸맞게,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황지연못의 맑은 물줄기처럼 면면히 이어져 온 우리 민족의 흥과 멋이 이번 태백단오를 통해 새롭게 피어나고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예술적 혁신이 만난 이번 행사는 지역 축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