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내 몸 망치는 미세플라스틱… 컵라면 용기가 주범?

 대형 마트의 진열대를 가득 채운 가공식품들이 모두 우리 몸에 이로운 것은 아니다. 식품의 제조 방식이나 포장 형태에 따라 미세플라스틱이나 환경호르몬 같은 유해 물질이 체내로 유입될 위험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화학 물질들은 신체의 내분비계를 교란해 대사 질환을 유발하거나 생식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상명대학교 화학에너지공학과의 강상욱 교수는 일상에서 흔히 접하지만 건강을 위해 구매를 재고해야 할 세 가지 식품군을 제시하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가장 먼저 경계해야 할 대상은 스티로폼 용기에 담긴 컵라면이다. 폴리스티렌 재질의 용기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잔류하고 있던 스티렌 성분이 국물 속으로 녹아 나올 가능성이 크다. 특히 면을 젓가락으로 젓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마찰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 입자들을 다량으로 떨어뜨린다. 최근 동물 실험 결과에 따르면 폴리스티렌 플라스틱은 아주 낮은 농도에서도 신경 독성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종이 용기 제품을 선택하거나 별도의 그릇에 옮겨 담아 조리하는 것이 현명하다.

 


두 번째로 주의가 필요한 품목은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제로 칼로리 음료다. 설탕 대신 들어가는 인공감미료 자체의 양은 적을지 몰라도, 뇌가 단맛을 인지하고 기억하는 방식이 문제다. 강한 단맛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혀의 미각 수용체 민감도가 떨어져 결과적으로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이는 식습관 전반을 망가뜨리고 장기적으로는 비만을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 뇌를 속이는 단맛보다는 물이나 차를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대사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통조림 캔 역시 장바구니에서 빼야 할 후보군이다.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은 제조된 지 오랜 시간이 흘렀음을 의미하며, 그만큼 캔 내부의 코팅제에서 환경호르몬이 용출되었을 확률이 높다. 캔 내부에는 부식을 막기 위해 에폭시 수지 코팅이 되어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여기서 비스페놀A 같은 물질이 빠져나올 수 있다. 통조림을 구매할 때는 가급적 최근에 생산된 제품을 고르고, 일단 개봉했다면 남은 음식은 반드시 유리 용기 등에 옮겨 보관해야 유해 물질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

 


생활 속 화학 물질은 한 번의 섭취로 즉각적인 이상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체내에 축적되는 '바디 버든'이 문제다. 편리함을 위해 선택한 포장재와 가공 방식이 누적되어 우리 몸의 자정 능력을 넘어설 때 질병으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소비자가 제품의 성분뿐만 아니라 그것을 담고 있는 용기의 재질과 제조 시점까지 꼼꼼히 살피는 '체크슈머'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작은 선택의 변화가 가족의 장기적인 건강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마트에서의 현명한 선택은 단순히 칼로리나 가격을 비교하는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 식품과 용기의 화학적 상호작용을 이해하고 유해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가공 과정을 최소화한 신선 식품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고, 불가피하게 가공식품을 이용할 때는 안전한 조리법을 지키는 것이 현대인의 필수 생존 전략이다. 화학 물질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아는 만큼 피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황지연못, 단오의 흥으로 물든다

로 건너가 아스텍 문명을 세웠다는 설과 튀르키예와의 혈연적 유대감 등 광범위한 역사적 담론을 배경으로 기획됐다. 태백은 백두대간의 중심이자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로서 지질학적 가치는 물론, 우리 민족의 혼이 서린 성소로 평가받는다. 태백시문화재단은 이러한 역사적 상징성을 바탕으로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황지연못 일대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펼친다.축제의 서막은 19일 황지연못에서 거행되는 용신제가 장식한다. 용신제는 물의 근원지에서 한 해의 풍년과 시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 의례로, 태백단오가 지닌 본연의 의미를 되새기는 엄숙한 자리다. 이어지는 일정 동안에는 평소 접하기 힘든 전통혼례 시연과 청소년들의 성년의식례가 진행되어 관람객들에게 우리 고유의 예법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가족 공동체의 소중함과 성인이 되는 이들의 책임감을 공유하는 교육적 가치까지 담아내며 축제의 깊이를 더한다.공연 프로그램은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버라이어티 쇼 형식으로 구성됐다. 20일 개막식에서는 '태백, 빛의 단오'라는 주제 공연이 펼쳐지며, 강원특별자치도립무용단의 우아한 춤사위와 지역 전통 소리인 태백아라레이가 무대를 채운다. 여기에 퓨전 국악 밴드와 클래식 오페라 공연이 더해져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풍성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전문 예술 단체와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 만드는 협업 무대는 태백의 문화적 역량을 대내외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마지막 날인 21일에는 아찔한 줄타기 공연과 하회별신굿탈놀이 등 국가 무형유산급 공연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특히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한 비보잉 공연은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파격적인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국악 합주단과 밴드들의 무대가 이어지며 축제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황지연못 주변은 전문 예술가들의 기량과 시민들의 흥겨움이 교차하는 거대한 야외 공연장으로 탈바꿈하여 단오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체험 프로그램 역시 단오의 세시풍속을 충실히 반영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가훈 부채 만들기, 궁궁이 향주머니 제작, 떡메치기 등 손끝으로 전통을 느끼는 활동들이 운영된다. 방문객들은 전통 한복을 입고 행사장을 누비며 앵두화채와 단오 전통주를 시음하는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참여형 콘텐츠는 자칫 박제될 수 있는 전통문화를 현대인의 일상 속으로 끌어들여 생명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태백시는 이번 단오 축제를 통해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 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고대부터 이어온 '태백'이라는 이름의 무게에 걸맞게,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황지연못의 맑은 물줄기처럼 면면히 이어져 온 우리 민족의 흥과 멋이 이번 태백단오를 통해 새롭게 피어나고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예술적 혁신이 만난 이번 행사는 지역 축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