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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가나 '늪 축구'에 0-0 충격

 우승 후보 잉글랜드가 가나의 철벽 수비에 막혀 월드컵 32강 조기 확정의 기회를 놓쳤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대표팀은 24일 미국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L조 2차전에서 가나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유럽 최고의 공격수 해리 케인을 앞세워 19개의 슈팅을 퍼부었으나, 과거 '늪 축구'의 대가로 불리는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의 수비 전술을 뚫지 못하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잉글랜드는 해리 케인을 필두로 주드 벨링엄, 데클란 라이스 등 초호화 멤버를 선발로 내세워 경기 초반부터 가나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가나는 5-4-1 전형을 바탕으로 페널티 박스 부근에 촘촘한 수비벽을 세웠고, 잉글랜드의 파상 공세는 번번이 가나 수비진의 몸을 던지는 블로킹과 골키퍼 벤자민 아사레의 신들린 선방에 가로막혔다. 잉글랜드는 측면 크로스와 중거리 슈팅 등 다양한 공격 루트를 시도했으나 가나의 견고한 수비 집중력은 90분 내내 흐트러지지 않았다.

 


전반전 내내 주도권을 잡았던 잉글랜드는 데클란 라이스의 프리킥과 앨리언 앤더슨의 슈팅으로 골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가나의 수비수들은 육탄 방어로 실점 위기를 넘겼고, 잉글랜드 공격진은 조급함 때문인지 결정적인 기회에서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는 등 세밀함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특히 전반 추가시간 해리 케인이 수비수 3명을 제치고 시도한 회심의 슈팅마저 수비벽에 걸리자 잉글랜드 벤치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후반 들어 투헬 감독은 부카요 사카 등 교체 카드를 활용해 공격의 강도를 높였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가나는 후반 초반 역습을 통해 잉글랜드의 뒷공간을 위협하며 심리적인 압박까지 가했다. 후반 25분 케인의 날카로운 슈팅이 아사레 골키퍼의 손끝에 걸리고, 경기 종료 직전 맷 오라일리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불운까지 겹치면서 잉글랜드의 득점 의지는 꺾이고 말았다. 가나의 케이로스 감독은 특유의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대어 잉글랜드를 낚는 데 성공했다.

 


이번 무승부로 L조의 순위 싸움은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잉글랜드와 가나가 각각 1승 1무(승점 4)를 기록한 가운데, 크로아티아가 승점 3으로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잉글랜드는 오는 28일 최약체로 평가받는 파나마와 최종전을 치르지만, 이번 경기에서 드러난 밀집 수비 파훼법에 대한 숙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토너먼트 대진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위험이 크다. 특히 무득점에 그친 공격진의 결정력 회복이 급선무로 떠올랐다.

 

잉글랜드 현지 언론과 팬들은 투헬 감독의 전술적 유연성 부족을 질타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압도적인 전력 차이에도 불구하고 가나의 수비 전술에 말려든 것은 단순한 불운이 아니라 전술적 패배라는 지적이다. 잉글랜드가 파나마를 꺾고 조 1위로 32강에 진출해 강팀과의 조기 맞대결을 피할 수 있을지, 아니면 '늪 축구'의 후유증에 시달리며 험난한 여정을 이어갈지는 최종전 결과에 달려 있다.

 

7월 등산은 '계곡'이 답…전국 4대 명산 추천 코스

00m 지점인 운두령에서 산행을 시작할 수 있어 초보자도 부담 없이 원시림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능선을 따라 피어난 동자꽃과 말나리 등 다채로운 야생화는 산행의 피로를 잊게 하며, 정상에서 바라보는 오대산과 설악산의 파노라마 조망은 가슴 속까지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한다. 계수나무 향기가 가득했다는 전설처럼 숲의 깊은 내음이 산 전체를 감싸 안는다.번뇌를 털어낸다는 뜻을 지닌 두타산은 기암괴석의 장엄함과 폭포의 청량함이 어우러진 명소다. 베틀바위 산성길과 마천루 전망대는 7월의 푸른 숲과 대비를 이루며 압도적인 경관을 연출하며, 잘 정비된 데크길 덕분에 거대 암벽의 자태를 안전하게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장마철 직후 수직 암벽에서 쏟아지는 쌍폭포와 용추폭포의 기세는 보는 것만으로도 무더위를 날려버린다. 산행의 끝자락에서 만나는 무릉계곡과 유서 깊은 삼화사는 화합의 역사와 함께 뼛속까지 차가운 휴식을 제공한다.경기도의 지붕이라 불리는 화악산은 한반도의 정중앙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천혜의 원시림을 간직하고 있다. 군사 통제구역이라는 특수성 덕분에 훼손되지 않은 자연을 만날 수 있으며, 7월이면 능선 주변은 야생화 천국으로 변모한다. 화악산의 진가는 깊고 수량이 풍부한 계곡에서 드러난다. 조무락골과 오백년 계곡은 울창한 숲 터널이 햇빛을 완벽히 차단해 한여름에도 계곡물에 손을 넣기 힘들 정도로 차갑다. 국토를 떠받치는 중추적인 영산으로서의 기운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충북 제천과 단양에 걸친 금수산은 퇴계 이황이 그 아름다움에 반해 새 이름을 지어주었을 만큼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비단에 수를 놓은 듯한 산세는 여름이면 짙은 녹음과 어우러져 충주호의 푸른 물결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거대한 호수의 풍광은 일상의 답답함을 한 번에 씻어준다. 특히 서쪽 능강계곡 상류의 얼음골은 한여름에도 바위 틈에서 한기가 뿜어져 나와, 산행 후 열기를 식히려는 등산객들에게 최고의 피서지로 손꼽힌다.여름 산행은 기상 변화가 잦고 기온이 높으므로 철저한 준비가 필수적이다. 계방산처럼 주말이면 주차장이 조기에 만차되는 곳은 이른 아침 도착하는 부지런함이 필요하며, 화악산처럼 산세가 거친 곳은 원점회귀 코스를 미리 숙지해야 한다. 또한 갑작스러운 소나기에 대비한 장비와 충분한 수분 섭취는 안전한 산행을 위한 기본이다. 숲이 주는 그늘과 계곡이 선사하는 냉기는 에어컨 바람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자연의 선물이며, 이는 힘든 오르막을 견뎌낸 등산객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전국의 명산들은 저마다의 색깔로 7월의 방문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야생화의 향연이 펼쳐지는 능선길부터 폭포 소리가 진동하는 계곡길까지, 취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 떠나는 산행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심신을 치유하는 과정이 된다. 퇴계 이황이 금수산의 미학에 감탄했듯, 현대의 등산객들 역시 땀방울 뒤에 찾아오는 청량한 바람 속에서 자연의 경외감을 다시금 발견한다. 올여름, 도심의 열기를 뒤로하고 숲의 품으로 뛰어드는 피서 산행은 일상을 버티는 새로운 에너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