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동대문구청, '길고양이 규정' 시정명령 내릴까

 서울 동대문구의 한 아파트에서 길고양이 급식 행위를 강력히 규제하는 운영 규정 개정을 추진하면서 입주민 간의 갈등이 법적 분쟁으로 치닫고 있다.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최근 길고양이 등록제 운영 규정 개정안을 공고하고 입주민들의 찬반 의견을 묻는 전자투표를 실시했다. 이번 개정안에는 급식 금지 구역 설정뿐만 아니라 위반 횟수에 따른 과태료 부과, 나아가 입주민의 차량 등록을 취소하는 등 사적 자치 기구의 권한을 넘어서는 징벌적 조항들이 대거 포함되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새로운 규정안에 따르면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다 적발될 경우 최대 10만 원의 위반금을 관리비에 합산해 부과하며, 4회 이상 어길 시 아파트 주차장 이용 권한을 즉시 박탈한다. 또한 외부인을 데려와 급식할 경우 해당 입주민에게 책임을 묻는 연좌제 성격의 조항과 함께 입주자대표회의의 의결에 '최종적 효력'을 부여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관리사무소 측은 이미 기존 규정을 근거로 주민들이 사비로 설치한 고양이 집과 급식소를 임의로 철거하고 해당 장소를 물리적으로 봉쇄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선 상태다.

 


길고양이를 돌봐온 입주민들은 즉각 반발하며 집단 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그간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청결을 유지하며 자비로 중성화 수술까지 진행해왔으며, 관할 구청의 지원까지 받을 정도로 모범적인 돌봄 활동을 해왔다고 주장한다. 별다른 민원 없이 유지되던 공동체에 입주자대표회의가 무리한 규정을 도입해 오히려 없던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특히 사유재산인 급식 시설을 무단으로 수거한 행위는 명백한 재물손괴이자 절도라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법조계 역시 이번 규정이 상위법을 위반한 '원인 무효'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은 입주자대표회의가 의결할 수 있는 사항을 17가지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데, 길고양이 관리나 등록제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관리규약에도 없는 내용을 근거로 입주민의 재산권과 이동권을 제한하는 것은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입을 모은다. 사적 자치 기구라 할지라도 법률적 근거 없이 징벌적 제재를 가할 수는 없다는 해석이다.

 


동물보호법과의 충돌 문제도 제기된다. 현행법상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적 근거는 존재하지 않으며, 오히려 동물을 굶주림에 방치하거나 적절한 조치를 게을리하는 행위는 학대로 간주될 수 있다. 입주민들은 국토교통부에 질의서를 제출하는 한편, 동대문구청에 입주자대표회의의 월권행위를 중단시켜달라는 시정명령 발동을 공식 요청했다. 지자체장은 공동주택 관리 감독을 위해 필요한 경우 직접 중지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

 

논란이 확산되자 관리사무소 측은 입주자대표회의가 주민 수렴 과정에서 나오는 의견을 반영해 규정을 수정할 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미 강행된 시설물 철거와 투표 절차로 인해 주민 간의 감정의 골은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황이다. 이번 사태는 아파트 단지 내 길고양이 문제를 넘어, 입주자대표회의가 가진 의결권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를 묻는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보여 향후 지자체의 판단과 법적 공방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호텔업계, 장어·민어 '보양식 전쟁' 발발

에 추구하는 '웰니스' 소비 경향이 뚜렷해짐에 따라, 호텔 셰프의 전문적인 조리법을 앞세워 무더위에 지친 고객들의 입맛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각 호텔은 한식과 중식, 일식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보양 코스를 마련해 여름철 미식 수요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롯데호텔 서울은 8월 말까지 중식당 도림과 한식당 무궁화 등 주요 식음 업장에서 여름 한정 코스를 운영한다. 도림은 불도장과 장어해삼 등 기력 회복에 탁월한 중식 보양 요리를 선보이며, 무궁화는 임자수탕과 참돔 물회 등 전통 한식의 멋을 살린 '무궁화의 여름' 코스로 차별화를 꾀했다. 일식당 모모야마 역시 제철 민어와 장어 명란 솥밥을 포함한 특선 메뉴를 통해 일식 특유의 깔끔한 보양 미식을 제안하며 고객 맞이에 나섰다.조선호텔앤리조트 계열 호텔들도 지역별 특색을 살린 보양식 라인업을 강화했다.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은 민물 장어와 바닷가재 등을 활용한 고품격 중식 코스를, 그래비티 조선 서울 판교는 숙성 우대갈비와 전복 찜 등 정성이 담긴 뷔페 메뉴를 준비했다.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는 자연산 민어 매운탕에 이어 영계와 갈비, 능이버섯을 한데 넣고 끓인 '황제 해신탕'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보양식의 정점을 보여줄 계획이다.포시즌스 호텔 서울과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전통적인 보양 메뉴에 현대적 감각을 더했다. 포시즌스는 깊은 국물 맛을 강조한 삼계탕과 황두장 소스를 곁들인 병어찜으로 승부수를 띄웠으며, 워커힐은 한우 전문점 명월관의 '삼삼탕'과 중식당 금룡의 불도장을 통해 프리미엄 웰니스 미식을 구현했다. 특히 한식당 온달은 7월과 8월에 각각 장어탕과 평양식 물냉면을 메인으로 하는 연작 프로모션을 진행해 계절감을 극대화했다.인천 영종도와 여의도 등 주요 거점 호텔들도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보양 진미를 내놓았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완도산 전복과 성게알을 활용한 일식 보양 코스와 단호박 등 채소를 곁들인 이탈리안 여름 식단을 운영 중이다. 켄싱턴호텔 여의도는 뷔페 레스토랑에서 장어초밥과 도가니탕 등 기력을 북돋울 다양한 메뉴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통해 가성비와 가심비를 동시에 잡으려는 고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호텔 내부 식사를 넘어 집에서도 거장의 맛을 즐기려는 수요를 겨냥한 상품화 전략도 눈에 띈다. 서울드래곤시티는 토종닭에 흑삼과 흑화고 버섯을 더한 온라인 전용 삼계탕 간편식을 출시하며 HMR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는 호텔의 품격 있는 보양식을 복잡한 조리 과정 없이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이처럼 호텔업계는 오프라인 다이닝부터 온라인 간편식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올여름 보양식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