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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주목한 이란 실세, 갈리바프의 질주

 이란 전쟁의 포화 속에서 살아남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종전 협상의 전면에 나서며 중동의 새로운 질서를 설계하고 있다. 지난 21일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열린 4자 회담에 참석한 그는 이번 전쟁의 결말을 사실상 이란의 승리로 규정하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갈리바프는 협상장을 전장의 연장선으로 정의하고, 군사적 성과를 외교적 실리로 전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그를 차기 최고지도자 후보군으로 분류하며 핵심 대화 상대로 예우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그의 달라진 위상을 방증한다.

 

갈리바프는 이란 권력 구조 내에서 군사와 행정, 정치를 두루 섭렵한 보기 드문 이력을 소유하고 있다. 18세의 나이에 혁명수비대에 입대해 이란·이라크 전쟁을 겪으며 지휘관으로 성장한 그는 항공우주군 사령관 시절 이란 미사일 전력의 토대를 닦은 인물이다. 동시에 테헤란대학교에서 정치지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학구적인 면모를 갖췄고, 경찰청장과 테헤란 시장을 거치며 조직 현대화와 행정 능력을 입증했다. 이러한 배경 덕분에 그는 강경파 군인이면서도 실리를 챙길 줄 아는 '테크노크라트 군인'으로 불린다.

 


그의 정치적 자산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와의 깊은 신뢰 관계에서 비롯된다. 1999년 대학생 시위 당시 강경 진압의 선봉에 서며 하메네이의 눈도장을 찍은 그는 이후 경찰청장으로 발탁되어 체제 수호의 핵심 축이 되었다. 비록 여러 차례 도전했던 대통령 선거에서는 고배를 마셨지만, 하메네이는 그를 국회의장으로 복귀시키며 권력의 중심부에서 밀려나지 않도록 비호했다. 각종 부패 스캔들과 가족 논란 속에서도 그가 건재할 수 있었던 비결은 최고지도자실과의 끈끈한 유대감에 있다.

 

갈리바프가 주도하는 이란의 새로운 전략은 '호르무즈 해협의 주권 확립'으로 요약된다. 그는 귀국길 인터뷰를 통해 해협의 관리 체계가 결코 전쟁 이전의 자유 통행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임을 천명했다. 이란 의회는 이미 선박 통행료 징수와 항로 지정을 골자로 한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이는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20%가 지나는 급소를 이란이 직접 통제하겠다는 선전포고와 다름없다. 전쟁을 통해 확인한 지정학적 지렛대를 경제적 실리로 연결하겠다는 계산이다.

 


국제사회는 갈리바프가 제시한 '유료화 카드'가 가져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종전 양해각서 체결 이후 주어진 60일간의 유예 기간이 지나면 이란은 본격적으로 통행료를 부과할 기세다. 이는 단순한 비용 문제를 넘어 중동 내 해상 패권을 이란이 완전히 장악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미국 역시 전쟁의 종결을 위해 갈리바프와의 협상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호르무즈 해협의 사유화가 불러올 글로벌 에너지 위기에 대해 깊은 고심에 빠진 모양새다.

 

갈리바프의 행보는 이제 개인의 대권 욕구를 넘어 이란이라는 국가의 생존 전략과 직결되고 있다. 혁명이 만든 소년에서 전쟁이 키운 권력자로 성장한 그는 이제 중동 질서 재편의 설계자로서 자신의 능력을 시험받고 있다. 그가 설계한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규칙이 국제 규정과 충돌하며 어떤 갈등을 빚어낼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가 이란의 차기 최고 권력자로 등극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시선이 테헤란으로 향하고 있다.

 

호텔업계, 장어·민어 '보양식 전쟁' 발발

에 추구하는 '웰니스' 소비 경향이 뚜렷해짐에 따라, 호텔 셰프의 전문적인 조리법을 앞세워 무더위에 지친 고객들의 입맛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각 호텔은 한식과 중식, 일식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보양 코스를 마련해 여름철 미식 수요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롯데호텔 서울은 8월 말까지 중식당 도림과 한식당 무궁화 등 주요 식음 업장에서 여름 한정 코스를 운영한다. 도림은 불도장과 장어해삼 등 기력 회복에 탁월한 중식 보양 요리를 선보이며, 무궁화는 임자수탕과 참돔 물회 등 전통 한식의 멋을 살린 '무궁화의 여름' 코스로 차별화를 꾀했다. 일식당 모모야마 역시 제철 민어와 장어 명란 솥밥을 포함한 특선 메뉴를 통해 일식 특유의 깔끔한 보양 미식을 제안하며 고객 맞이에 나섰다.조선호텔앤리조트 계열 호텔들도 지역별 특색을 살린 보양식 라인업을 강화했다.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은 민물 장어와 바닷가재 등을 활용한 고품격 중식 코스를, 그래비티 조선 서울 판교는 숙성 우대갈비와 전복 찜 등 정성이 담긴 뷔페 메뉴를 준비했다.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는 자연산 민어 매운탕에 이어 영계와 갈비, 능이버섯을 한데 넣고 끓인 '황제 해신탕'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보양식의 정점을 보여줄 계획이다.포시즌스 호텔 서울과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전통적인 보양 메뉴에 현대적 감각을 더했다. 포시즌스는 깊은 국물 맛을 강조한 삼계탕과 황두장 소스를 곁들인 병어찜으로 승부수를 띄웠으며, 워커힐은 한우 전문점 명월관의 '삼삼탕'과 중식당 금룡의 불도장을 통해 프리미엄 웰니스 미식을 구현했다. 특히 한식당 온달은 7월과 8월에 각각 장어탕과 평양식 물냉면을 메인으로 하는 연작 프로모션을 진행해 계절감을 극대화했다.인천 영종도와 여의도 등 주요 거점 호텔들도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보양 진미를 내놓았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완도산 전복과 성게알을 활용한 일식 보양 코스와 단호박 등 채소를 곁들인 이탈리안 여름 식단을 운영 중이다. 켄싱턴호텔 여의도는 뷔페 레스토랑에서 장어초밥과 도가니탕 등 기력을 북돋울 다양한 메뉴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통해 가성비와 가심비를 동시에 잡으려는 고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호텔 내부 식사를 넘어 집에서도 거장의 맛을 즐기려는 수요를 겨냥한 상품화 전략도 눈에 띈다. 서울드래곤시티는 토종닭에 흑삼과 흑화고 버섯을 더한 온라인 전용 삼계탕 간편식을 출시하며 HMR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는 호텔의 품격 있는 보양식을 복잡한 조리 과정 없이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이처럼 호텔업계는 오프라인 다이닝부터 온라인 간편식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올여름 보양식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