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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트럼프식 대리전 구상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소탕하기 위해 시리아군을 투입하겠다는 파격적인 구상을 내놓았으나, 당사국인 시리아가 이를 정면으로 거부하며 외교적 난관에 봉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장기화된 군사 작전이 민간인 피해를 키우고 중동 안정을 해친다며 시리아를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현지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간과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전쟁 조기 종식을 공약했던 그의 외교 전략이 시작부터 시험대에 오른 형국이다.

 

최근 열린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공격 방식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며 시리아군이 헤즈볼라 처리에 더 적합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이스라엘이 특정 목표물을 제거하기 위해 건물 전체를 파괴하는 방식이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하며, 지리적·전략적으로 인접한 시리아가 작전을 맡는 것이 더 정밀한 처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미국의 직접 개입을 피하면서 지역 세력을 이용해 분쟁을 해결하려는 트럼프식 외교관이 투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이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며 즉각 선을 그었다. 그는 공식 연설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시리아가 레바논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계획이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오랜 내전의 상흔을 씻고 국가 재건에 매진해야 하는 시리아 입장에서는 또 다른 지역 분쟁에 휘말리는 것이 치명적인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리아 정부는 군사적 수단 대신 정치적·경제적 해법을 통한 안정화를 원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은 레바논과 이스라엘 양측 모두에게 과거의 악몽과 새로운 안보 위협을 떠올리게 했다. 레바논은 과거 30년 가까이 이어졌던 시리아군의 주둔과 정치적 간섭의 역사를 기억하며, 헤즈볼라 소탕을 명분으로 한 시리아의 재진입을 주권 침해로 간주하고 있다. 이스라엘 역시 과거 반군 세력으로 재편된 현재의 시리아 정부군을 신뢰하지 않으며, 이들이 레바논 내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경우 자국 안보에 더 큰 위협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내전으로 인해 전력이 약화된 시리아군이 중동 내 가장 강력한 무장 조직 중 하나인 헤즈볼라와 전면전을 벌여 승리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종파 간 갈등이 얽힌 중동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물리적인 군사력 배치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접근은 오히려 지역 내 종파 분쟁을 격화시킬 위험이 크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스라엘의 전쟁을 조기에 끝내고 미국의 부담을 덜어보려던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카드'는 관련국들의 거센 반발 속에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당사국인 시리아의 단호한 거부 의사는 미국의 일방적인 중동 정책이 현지에서 얼마나 큰 괴리를 낳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가 되었다. 중동의 복잡한 역사적 맥락을 외면한 채 던져진 트럼프의 승부수는 해결책이 아닌 새로운 외교적 갈등의 불씨가 되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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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패스 하나로 산림 명소와 지역 상권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2026 놀숲패스'를 내달 1일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놀숲패스'는 즐겁게 놀고 숲에서 치유받는다는 의미를 담은 통합 관광 플랫폼으로, 복잡한 입장권 예매 절차 없이 스마트폰 하나로 경북의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스마트 관광의 결정판이다.이번 상품의 핵심은 기존의 단조로운 당일치기 여행에서 벗어나 '머무는 관광'으로의 대전환을 꾀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시범 운영 당시 제기되었던 "하루 만에 경북의 광활한 숲을 즐기기엔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적극 수용했다. 이에 따라 1박 2일 이상의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체류형 웰니스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템플스테이부터 낙동정맥 트레킹, 전문 산림치유 프로그램까지 연계해 단순한 구경을 넘어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깊이 있는 여행 경험을 제공한다.이용자들의 편의를 고려한 시간제 이용권 도입도 눈에 띈다. 경북의 산림 자원이 포항, 경주, 영덕, 울진 등 넓은 권역에 흩어져 있는 특성을 반영해 이동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여행객은 자신의 일정에 맞춰 48시간권(7,500원)이나 72시간권(10,000원) 중 선택할 수 있다. 이는 관광객들이 시간에 쫓기지 않고 숲속 카페에서 차를 마시거나 로컬 맛집을 탐방하는 등 보다 여유로운 일정을 계획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가 된다.경제적 혜택 또한 파격적이다. 패스 소지자는 주요 산림치유 프로그램과 숲길 트레킹 등을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각 지자체별로 엄선된 카페, 음식점, 숙박시설 등 총 40여 개의 제휴 가맹점에서도 풍성한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이는 관광객의 경비 부담을 줄여주는 동시에, 외지 방문객의 소비를 지역 골목상권으로 유도해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정식 출시에 앞서 진행된 시범 투어의 결과도 고무적이다. 지난 20일 부산 부전역에서 출발해 경북 동해안권을 둘러본 100여 명의 참가자들은 1박 2일간의 일정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코레일관광개발은 이 과정에서 발견된 운영상의 미비점을 보완해 상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다음 달 말에는 이 패스를 기반으로 한 통합 패키지 상품을, 8월 초에는 관광택시를 결합한 이동형 상품을 추가로 출시해 뚜벅이 여행객들의 접근성까지 개선할 예정이다.경상북도는 이번 놀숲패스 출시가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된 관광 수요를 지역으로 분산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과 고품격 웰니스 콘텐츠의 결합은 경북 산림관광의 저변을 넓히는 것은 물론, 인구 감소로 활력을 잃어가는 지역 도시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숲이라는 천연 자원을 디지털 기술과 결합해 고부가가치 관광 상품으로 탈바꿈시킨 경북의 실험이 올여름 국내 여행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