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시방 털고 "넘버원" 조롱한 초등생

 강원도의 한 피시방에서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대담하게 현금을 훔치고 폐쇄회로(CC)TV를 향해 조롱 섞인 행동을 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24일 벌어진 이 사건은 단순한 절도를 넘어 가해 학생들의 비상식적인 태도가 알려지며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아이들은 카운터 안에 사람이 있는 상황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금고를 열어 현금을 챙기는 등 성인 범죄 못지않은 대담함을 보였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에는 학생들의 범행 과정이 상세히 기록되었다. 한 학생이 능숙하게 금고를 열어 지폐를 꺼내는 동안 다른 학생은 주변을 살피며 망을 보았고, 훔친 돈을 건네받아 챙기는 조직적인 모습을 보였다. 더욱 황당한 점은 범행을 마친 직후의 행동이다. 이들은 마치 연극을 마친 배우처럼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CCTV의 존재를 명확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범죄를 일종의 유희처럼 여기는 듯한 태도였다.

 


업주를 더욱 기막히게 한 사건은 범행 다음 날 발생했다. 업주가 범행 장면이 담긴 사진을 카운터에 붙여 경고하자, 학생들은 다시 피시방을 찾아와 오히려 적반하장식으로 항의했다. 일행 중 한 명은 자신이 직접 카운터에 들어가지 않았는데 왜 사진을 게시했느냐며 따져 물었다. 직원이 돈을 건네받은 공범임을 지적하자 대답을 피하면서도 사과나 반성의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의 기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폐 보관함이 잠겨 있어 추가 범행이 여의치 않자 이번에는 동전통에 손을 댔다. 매장을 빠져나가면서는 직원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넘버원"이라고 외치는 등 노골적인 조롱을 이어갔다. 피해 금액은 약 10만 원 정도로 크지 않았지만, 업주는 금전적 손실보다 아이들이 보여준 뻔뻔하고 당돌한 태도에 깊은 상실감을 토로했다.

 


피해 업주는 아이들이 CCTV 앞에서 태연하게 인사하고 다음 날 다시 찾아와 따지는 모습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과나 변상은커녕 범죄를 저지르고도 당당한 아이들의 모습이 화가 나기보다 착잡했다는 심경이다. 업주는 현장 영상과 제보를 바탕으로 가해자들이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임을 확인했으며, 추가 가담자가 있다는 정황을 파악해 관련 증거 자료를 모두 경찰에 넘긴 상태다.

 

경찰은 확보된 CCTV 영상과 업주의 진술을 토대로 가해 학생들의 신원을 특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이들이 상습적으로 이와 같은 범행을 저질렀는지 여부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초등학생이라는 신분상 형사 처벌이 어려운 촉법소년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번 사건은 소년법 개정 및 훈육 책임에 대한 사회적 논쟁으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7월 등산은 '계곡'이 답…전국 4대 명산 추천 코스

00m 지점인 운두령에서 산행을 시작할 수 있어 초보자도 부담 없이 원시림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능선을 따라 피어난 동자꽃과 말나리 등 다채로운 야생화는 산행의 피로를 잊게 하며, 정상에서 바라보는 오대산과 설악산의 파노라마 조망은 가슴 속까지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한다. 계수나무 향기가 가득했다는 전설처럼 숲의 깊은 내음이 산 전체를 감싸 안는다.번뇌를 털어낸다는 뜻을 지닌 두타산은 기암괴석의 장엄함과 폭포의 청량함이 어우러진 명소다. 베틀바위 산성길과 마천루 전망대는 7월의 푸른 숲과 대비를 이루며 압도적인 경관을 연출하며, 잘 정비된 데크길 덕분에 거대 암벽의 자태를 안전하게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장마철 직후 수직 암벽에서 쏟아지는 쌍폭포와 용추폭포의 기세는 보는 것만으로도 무더위를 날려버린다. 산행의 끝자락에서 만나는 무릉계곡과 유서 깊은 삼화사는 화합의 역사와 함께 뼛속까지 차가운 휴식을 제공한다.경기도의 지붕이라 불리는 화악산은 한반도의 정중앙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천혜의 원시림을 간직하고 있다. 군사 통제구역이라는 특수성 덕분에 훼손되지 않은 자연을 만날 수 있으며, 7월이면 능선 주변은 야생화 천국으로 변모한다. 화악산의 진가는 깊고 수량이 풍부한 계곡에서 드러난다. 조무락골과 오백년 계곡은 울창한 숲 터널이 햇빛을 완벽히 차단해 한여름에도 계곡물에 손을 넣기 힘들 정도로 차갑다. 국토를 떠받치는 중추적인 영산으로서의 기운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충북 제천과 단양에 걸친 금수산은 퇴계 이황이 그 아름다움에 반해 새 이름을 지어주었을 만큼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비단에 수를 놓은 듯한 산세는 여름이면 짙은 녹음과 어우러져 충주호의 푸른 물결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거대한 호수의 풍광은 일상의 답답함을 한 번에 씻어준다. 특히 서쪽 능강계곡 상류의 얼음골은 한여름에도 바위 틈에서 한기가 뿜어져 나와, 산행 후 열기를 식히려는 등산객들에게 최고의 피서지로 손꼽힌다.여름 산행은 기상 변화가 잦고 기온이 높으므로 철저한 준비가 필수적이다. 계방산처럼 주말이면 주차장이 조기에 만차되는 곳은 이른 아침 도착하는 부지런함이 필요하며, 화악산처럼 산세가 거친 곳은 원점회귀 코스를 미리 숙지해야 한다. 또한 갑작스러운 소나기에 대비한 장비와 충분한 수분 섭취는 안전한 산행을 위한 기본이다. 숲이 주는 그늘과 계곡이 선사하는 냉기는 에어컨 바람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자연의 선물이며, 이는 힘든 오르막을 견뎌낸 등산객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전국의 명산들은 저마다의 색깔로 7월의 방문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야생화의 향연이 펼쳐지는 능선길부터 폭포 소리가 진동하는 계곡길까지, 취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 떠나는 산행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심신을 치유하는 과정이 된다. 퇴계 이황이 금수산의 미학에 감탄했듯, 현대의 등산객들 역시 땀방울 뒤에 찾아오는 청량한 바람 속에서 자연의 경외감을 다시금 발견한다. 올여름, 도심의 열기를 뒤로하고 숲의 품으로 뛰어드는 피서 산행은 일상을 버티는 새로운 에너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