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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필리핀 수출, '70% 대출' 파격 제안

 한국 정부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의 첫 해외 수출을 성사시키기 위해 필리핀에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한국 측은 필리핀의 재정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전체 사업비의 약 70%를 장기 저리 대출로 지원하고, 현지에 직접 정비 시설을 구축하는 내용이 포함된 종합 패키지를 제안했다. 이는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 운영 유지와 금융 지원까지 책임지는 이른바 '올인원' 전략으로, 필리핀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재 필리핀이 검토 중인 KF-21 도입 규모는 약 12대에서 20대 사이로 추산되며, 전체 사업 예산은 3조 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정부 보증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고 필리핀은 초기 계약금으로 전체의 15% 수준만 부담하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이러한 금융 지원책은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동남아 국가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조건이며, 경쟁 기종인 미국의 F-16V나 스웨덴의 그리펜을 따돌릴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한국이 필리핀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미 구축된 신뢰 관계 때문이다. 필리핀 공군은 한국산 경전투기 FA-50PH를 주력으로 운용하며 한국 무기 체계의 우수성을 직접 경험한 바 있다. 기존의 조종사 교육 훈련과 정비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KF-21 도입 시 전환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결정적 요인이다. KAI는 한발 더 나아가 필리핀 내 공군기지에 직접 정비 및 수리 시설을 세워 전투기 가동률을 극대화하는 방안까지 협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이 전투기 확보를 서두르는 배경에는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이 자리 잡고 있다. 현재 운용 중인 경전투기만으로는 광활한 해상 영역을 방어하고 장거리 공중전을 수행하는 데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최신 무장 체계를 갖춘 4.5세대 전투기 KF-21은 필리핀 공군의 전력을 단번에 끌어올릴 수 있는 최적의 대안으로 꼽힌다. 한국은 빠른 인도 시점을 약속하며 필리핀의 안보 공백을 메워주겠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다만 이번 보도는 공식 발표가 아닌 외신과 비공식 소식통을 통해 흘러나온 내용인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 정부와 KAI는 구체적인 금융 지원 비율이나 인도 일정에 대해 확답을 피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필리핀 내부의 예산 승인 절차와 최종 기종 선정을 위한 기술 검토가 여전히 진행 중이며, 무장 구성과 기술 이전 범위 등 세부적인 협상 과정에서 조건이 변동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F-21이 필리핀 수출에 성공할 경우 한국은 초음속 전투기 수출국 반열에 공식적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산 무기 체계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향후 유럽과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 간의 법적 구속력이 있는 계약 체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한국의 전방위적인 지원 공세가 필리핀의 최종 결정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방산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울진 해파랑길, 동해안서 가장 조용한 '비경'

진을 관통하는 24~27구간은 약 70km에 달하는 거리 동안 동해의 순수한 얼굴을 가장 가까이서 마주할 수 있는 길로 손꼽힌다. 인위적인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은 가공되지 않은 원시림과 끝없이 펼쳐지는 푸른 바다가 조화를 이루는 이 구간은, 번잡한 일상을 잠시 멈추고 자신만의 호흡으로 걷고 싶은 이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울진 구간의 시작점인 24코스는 후포항에서 출발해 기성버스터미널까지 이어지는 약 20km의 여정이다. 이 길은 단순히 바다를 곁에 두고 걷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울창한 소나무 숲과 은빛 백사장이 교차하며 지루할 틈 없는 풍광을 선사한다. 길의 초입에서 만나는 등기산공원은 탁 트인 동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조망점이며, 이곳에서 시작된 발걸음은 관동팔경 중 하나인 월송정으로 이어진다. 소나무 사이로 비치는 달빛이 아름다워 이름 붙여진 월송정은 예부터 시인 묵객들이 즐겨 찾던 명소답게 고즈넉한 정취를 자랑한다.역사적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장소들도 24코스의 매력을 더한다. 조선 시대 울릉도와 독도를 수호하기 위해 바다로 나갔던 수토사들이 머물렀던 대풍헌은 우리 영토 수호의 의지를 되새기게 하는 교육적인 공간이다. 대풍헌을 지나면 고운 모래 입자로 유명한 구산해변이 나타나는데, 이곳은 거친 파도 소리 대신 잔잔한 물결이 발등을 적시는 평화로운 분위기가 특징이다. 해변과 숲길이 적절한 비율로 섞여 있어 도보 여행자들이 체력을 안배하며 걷기에 안성맞춤인 구간이다.울진 해파랑길이 다른 구간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걷기 뒤에 찾아오는 풍성한 즐길 거리다. 길 위에서 만나는 신선한 해산물은 여행자의 허기를 달래주기에 충분하며, 일정을 마친 뒤 즐기는 온천욕은 쌓인 피로를 눈 녹듯 사라지게 한다. 자연이 주는 시각적 즐거움에 미각과 촉각의 만족까지 더해지니 오감을 만족시키는 여행이라 불릴 만하다. 특히 울진의 바다는 다른 동해안 도시들에 비해 한적한 편이어서, 오로지 파도 소리에만 집중하며 사색에 잠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최근에는 이러한 울진의 자연미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고 있다. 울진군은 해파랑길 이용객들을 위해 주요 거점마다 쉼터를 정비하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도시락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도보 여행자 중심의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길을 걷는 행위를 넘어 지역의 문화와 음식을 깊이 있게 체험하는 '체류형 관광'으로의 변화를 꾀하는 시도다. 덕분에 울진 구간은 해파랑길 전체 코스 중에서도 만족도가 가장 높은 구간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여름의 정점으로 향하는 7월, 울진의 해파랑길은 푸른 바다와 초록빛 숲이 만들어내는 천연의 그늘을 내어주며 여행객을 맞이한다. 후포항의 활기찬 기운에서 시작해 기성의 고요한 마침표에 이르기까지, 24코스가 선사하는 풍경은 걷는 이의 마음속에 지워지지 않는 잔상을 남긴다. 인공적인 소음이 사라진 자리를 파도와 바람 소리가 채우는 울진의 길 위에서, 여행자들은 가공되지 않은 자연이 주는 위로를 경험하며 다시 나아갈 힘을 얻는다. 푸른 동해를 벗 삼아 걷는 울진의 여름은 그렇게 도보 여행자들의 기억 속에 기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