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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트럼프 85분 통화,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향해 시속 500km에 달하는 신형 제트 추진 드론을 투입하며 공습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일 감행된 대규모 공격에서 처음으로 실전 배치가 확인된 '게란-4' UAV는 기존 모델을 압도하는 속도로 우크라이나의 저고도 방어망을 무력화하고 있다. 제트 엔진을 장착한 이 드론은 최대 850km까지 비행이 가능하며, 강화된 동체 구조 덕분에 고속 비행 중에도 급격한 회피 기동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은 기존의 기관총 기반 기동 부대로는 대응이 불가능해지자 값비싼 지대공 미사일을 소모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제트 추진식 드론의 비중을 높이면서 자국의 방공 자원을 의도적으로 고갈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공습에는 드론뿐만 아니라 지르콘 극초음속 순항 미사일과 탄도미사일이 대거 섞여 발사되어 요격 난이도가 극도로 높아졌다. 지르콘 미사일의 경우 현존하는 방공망 중 미국의 패트리엇 시스템만이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지만, 현재 우크라이나는 요격 미사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저렴한 드론을 막기 위해 고가의 미사일을 쏟아부어야 하는 비대칭 소모전이 우크라이나의 국방력을 갉아먹고 있는 셈이다.

 


방공망 위기는 국제 정세의 변화로 인해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지난 2월 발발한 미·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우크라이나에 우선 공급될 예정이었던 패트리엇 미사일 물량 중 상당수가 중동 전선으로 전용되었기 때문이다. 미국 록히드마틴 등 방산 기업들의 생산 능력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일본 등 우방국들에 대한 인도 시기까지 줄줄이 지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 세계 40여 개국에 긴급 서한을 보내 재고 미사일 지원을 호소하고 있으나, 각국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에 가로막혀 수급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미국 전쟁연구소는 러시아가 6월 한 달간 미사일과 드론 사용을 자제하며 대규모 비축에 들어갔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원하는 시점에 전례 없는 수준의 파괴적인 공격을 감행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이 가장 취약해진 시점을 노려 민간 시설과 주요 기반 시설에 대한 타격을 극대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형 제트 드론의 기술적 혁신은 이러한 대규모 공습의 효과를 배가시키는 핵심 전력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군사적 긴장 속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85분간 긴급 전화 통화를 가졌다. 미국 독립 250주년을 빌미로 이뤄진 이번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을 위한 중재 의사를 밝히며 특사 파견 계획을 전달했다. 푸틴 대통령 역시 핵보유국으로서의 책임감을 언급하며 미국과의 건설적인 관계 회복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긍정적인 통화를 마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장 뒤편에서는 종전을 향한 고도의 외교전이 전개되고 있다.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 예고와 서방의 방공망 지원 지연, 그리고 미·러 정상 간의 밀착 행보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을 가를 중대한 분수령이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당장 7월 중 감행될지 모를 러시아의 파상공세를 막아내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으나, 물리적인 미사일 부족 문제는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제트 추진 드론이라는 신무기의 등장이 단순한 전술적 변화를 넘어 전쟁의 종결 방식을 결정짓는 전략적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러시아의 생산 시설은 24시간 가동되며 다음 대규모 타격을 위한 발사 버튼을 기다리고 있다.

 

 

 

울진 해파랑길, 동해안서 가장 조용한 '비경'

진을 관통하는 24~27구간은 약 70km에 달하는 거리 동안 동해의 순수한 얼굴을 가장 가까이서 마주할 수 있는 길로 손꼽힌다. 인위적인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은 가공되지 않은 원시림과 끝없이 펼쳐지는 푸른 바다가 조화를 이루는 이 구간은, 번잡한 일상을 잠시 멈추고 자신만의 호흡으로 걷고 싶은 이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울진 구간의 시작점인 24코스는 후포항에서 출발해 기성버스터미널까지 이어지는 약 20km의 여정이다. 이 길은 단순히 바다를 곁에 두고 걷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울창한 소나무 숲과 은빛 백사장이 교차하며 지루할 틈 없는 풍광을 선사한다. 길의 초입에서 만나는 등기산공원은 탁 트인 동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조망점이며, 이곳에서 시작된 발걸음은 관동팔경 중 하나인 월송정으로 이어진다. 소나무 사이로 비치는 달빛이 아름다워 이름 붙여진 월송정은 예부터 시인 묵객들이 즐겨 찾던 명소답게 고즈넉한 정취를 자랑한다.역사적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장소들도 24코스의 매력을 더한다. 조선 시대 울릉도와 독도를 수호하기 위해 바다로 나갔던 수토사들이 머물렀던 대풍헌은 우리 영토 수호의 의지를 되새기게 하는 교육적인 공간이다. 대풍헌을 지나면 고운 모래 입자로 유명한 구산해변이 나타나는데, 이곳은 거친 파도 소리 대신 잔잔한 물결이 발등을 적시는 평화로운 분위기가 특징이다. 해변과 숲길이 적절한 비율로 섞여 있어 도보 여행자들이 체력을 안배하며 걷기에 안성맞춤인 구간이다.울진 해파랑길이 다른 구간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걷기 뒤에 찾아오는 풍성한 즐길 거리다. 길 위에서 만나는 신선한 해산물은 여행자의 허기를 달래주기에 충분하며, 일정을 마친 뒤 즐기는 온천욕은 쌓인 피로를 눈 녹듯 사라지게 한다. 자연이 주는 시각적 즐거움에 미각과 촉각의 만족까지 더해지니 오감을 만족시키는 여행이라 불릴 만하다. 특히 울진의 바다는 다른 동해안 도시들에 비해 한적한 편이어서, 오로지 파도 소리에만 집중하며 사색에 잠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최근에는 이러한 울진의 자연미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고 있다. 울진군은 해파랑길 이용객들을 위해 주요 거점마다 쉼터를 정비하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도시락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도보 여행자 중심의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길을 걷는 행위를 넘어 지역의 문화와 음식을 깊이 있게 체험하는 '체류형 관광'으로의 변화를 꾀하는 시도다. 덕분에 울진 구간은 해파랑길 전체 코스 중에서도 만족도가 가장 높은 구간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여름의 정점으로 향하는 7월, 울진의 해파랑길은 푸른 바다와 초록빛 숲이 만들어내는 천연의 그늘을 내어주며 여행객을 맞이한다. 후포항의 활기찬 기운에서 시작해 기성의 고요한 마침표에 이르기까지, 24코스가 선사하는 풍경은 걷는 이의 마음속에 지워지지 않는 잔상을 남긴다. 인공적인 소음이 사라진 자리를 파도와 바람 소리가 채우는 울진의 길 위에서, 여행자들은 가공되지 않은 자연이 주는 위로를 경험하며 다시 나아갈 힘을 얻는다. 푸른 동해를 벗 삼아 걷는 울진의 여름은 그렇게 도보 여행자들의 기억 속에 기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