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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당 '사회주의 돌풍'에 주류는 비상

 미국 민주당 내에서 강경 진보 성향을 띤 민주사회주의(DSA) 세력이 무서운 기세로 세력을 확장하며 당 주류를 긴장시키고 있다. 최근 뉴욕에서 인도계 조란 맘다니가 시장에 당선된 데 이어, 연방 하원 경선에서도 30대 신예 다리알리자 아빌라 슈발리에가 5선의 중진 의원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컬럼비아대 박사 과정 중인 슈발리에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계기로 정계에 입문한 인물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의원의 뒤를 잇는 차세대 DSA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 미국 사회에서 금기시되었던 '사회주의'라는 용어는 경제적 불평등과 생활비 부담에 시달리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1982년 창설 이후 오랫동안 소외되었던 DSA는 버니 샌더스 등 거물급 정치인들의 활약에 힘입어 이제는 무시할 수 없는 정치 집단으로 성장했다. 특히 슈발리에처럼 스스로를 사회주의자로 규정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는 젊은 정치인들의 등장은 기존 정치 시스템에 소외감을 느꼈던 유권자들을 강력하게 결집시키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내 중도파와 주류 진영은 이러한 급진 세력의 약진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슈발리에가 주장하는 이민세관단속국 폐지나 불법 이민 허용, 그리고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직후 보여준 친팔레스타인 행보 등은 중도층 유권자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주류는 이러한 극단적 주장이 공화당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해 다가올 중간선거에서 경합 지역의 승률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경고한다.

 

공화당은 민주당 내 DSA 세력의 확장을 놓치지 않고 정치적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들을 단순한 '사회주의자'를 넘어 '공산주의자'로 규정하는 빈도가 급격히 늘어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화당 정치인들의 발언 중 '공산주의' 언급 횟수는 지난해 대비 40% 이상 급증했다. 이는 사회주의에 대한 거부감이 낮아진 유권자들에게 더 강력한 이념적 공포를 심어주기 위한 공화당의 전략적 수정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러한 흐름의 선봉에 서서 '공산주의 위협론'을 설파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 연설에서 공산주의를 실패한 체제이자 미국 체제의 정반대 지점에 있는 암적인 존재로 묘사했다. 그는 민주사회주의자들이 실제로는 공산주의자들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하며, 이들을 정치권에서 빠르게 제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보수 결집을 꾀하는 동시에 민주당을 극단주의 집단으로 몰아가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미국 정치권의 이념적 양극화는 중간선거가 다가올수록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급진파와 중도파 사이의 노선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되었으며, 공화당은 이를 체제 전복의 위협으로 부각하며 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사회주의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늘어나는 사회적 변화와 이를 공산주의로 규정해 막으려는 권력층의 충돌은 미국 민주주의가 직면한 새로운 시험대가 되고 있다.

 

 

 

울진 해파랑길, 동해안서 가장 조용한 '비경'

진을 관통하는 24~27구간은 약 70km에 달하는 거리 동안 동해의 순수한 얼굴을 가장 가까이서 마주할 수 있는 길로 손꼽힌다. 인위적인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은 가공되지 않은 원시림과 끝없이 펼쳐지는 푸른 바다가 조화를 이루는 이 구간은, 번잡한 일상을 잠시 멈추고 자신만의 호흡으로 걷고 싶은 이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울진 구간의 시작점인 24코스는 후포항에서 출발해 기성버스터미널까지 이어지는 약 20km의 여정이다. 이 길은 단순히 바다를 곁에 두고 걷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울창한 소나무 숲과 은빛 백사장이 교차하며 지루할 틈 없는 풍광을 선사한다. 길의 초입에서 만나는 등기산공원은 탁 트인 동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조망점이며, 이곳에서 시작된 발걸음은 관동팔경 중 하나인 월송정으로 이어진다. 소나무 사이로 비치는 달빛이 아름다워 이름 붙여진 월송정은 예부터 시인 묵객들이 즐겨 찾던 명소답게 고즈넉한 정취를 자랑한다.역사적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장소들도 24코스의 매력을 더한다. 조선 시대 울릉도와 독도를 수호하기 위해 바다로 나갔던 수토사들이 머물렀던 대풍헌은 우리 영토 수호의 의지를 되새기게 하는 교육적인 공간이다. 대풍헌을 지나면 고운 모래 입자로 유명한 구산해변이 나타나는데, 이곳은 거친 파도 소리 대신 잔잔한 물결이 발등을 적시는 평화로운 분위기가 특징이다. 해변과 숲길이 적절한 비율로 섞여 있어 도보 여행자들이 체력을 안배하며 걷기에 안성맞춤인 구간이다.울진 해파랑길이 다른 구간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걷기 뒤에 찾아오는 풍성한 즐길 거리다. 길 위에서 만나는 신선한 해산물은 여행자의 허기를 달래주기에 충분하며, 일정을 마친 뒤 즐기는 온천욕은 쌓인 피로를 눈 녹듯 사라지게 한다. 자연이 주는 시각적 즐거움에 미각과 촉각의 만족까지 더해지니 오감을 만족시키는 여행이라 불릴 만하다. 특히 울진의 바다는 다른 동해안 도시들에 비해 한적한 편이어서, 오로지 파도 소리에만 집중하며 사색에 잠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최근에는 이러한 울진의 자연미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고 있다. 울진군은 해파랑길 이용객들을 위해 주요 거점마다 쉼터를 정비하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도시락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도보 여행자 중심의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길을 걷는 행위를 넘어 지역의 문화와 음식을 깊이 있게 체험하는 '체류형 관광'으로의 변화를 꾀하는 시도다. 덕분에 울진 구간은 해파랑길 전체 코스 중에서도 만족도가 가장 높은 구간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여름의 정점으로 향하는 7월, 울진의 해파랑길은 푸른 바다와 초록빛 숲이 만들어내는 천연의 그늘을 내어주며 여행객을 맞이한다. 후포항의 활기찬 기운에서 시작해 기성의 고요한 마침표에 이르기까지, 24코스가 선사하는 풍경은 걷는 이의 마음속에 지워지지 않는 잔상을 남긴다. 인공적인 소음이 사라진 자리를 파도와 바람 소리가 채우는 울진의 길 위에서, 여행자들은 가공되지 않은 자연이 주는 위로를 경험하며 다시 나아갈 힘을 얻는다. 푸른 동해를 벗 삼아 걷는 울진의 여름은 그렇게 도보 여행자들의 기억 속에 기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