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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건도 멈췄다, 제주 연예인 카페 '줄휴업' 왜?

 한때 연예인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불리던 제주도 카페 창업 열풍이 최근 들어 확연히 엇갈린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유명세를 무기로 화려하게 문을 열었던 스타들의 공간들이 운영 방식이나 개인적 사정에 따라 휴업과 폐업, 혹은 안정적 유지라는 각기 다른 길을 걷게 된 것이다. 특히 최근 배우 이동건이 운영하던 카페의 잠정 중단 소식을 전하면서, 대중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제주에 터를 잡았던 다른 스타들의 근황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름 석 자만으로 관광객을 불러 모으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지속 가능한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이동건은 지난해 봄 제주 애월의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고 커피 사업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해 왔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카페 운영의 고충과 일상을 가감 없이 공개하며 친근함을 더했고, 서울의 핫플레이스에서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브랜드 확장에도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개업 1년여 만인 지난 6일, 돌연 재정비를 위한 휴업을 선언하며 오늘부터 문을 닫기로 했다. 구체적인 사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갑작스러운 중단 소식에 팬들 사이에서는 운영상의 어려움이나 새로운 활동 준비 등 다양한 추측이 오가고 있다.

 


이보다 앞서 제주 카페 열풍의 중심에 있었던 이상순 역시 2년여의 여정을 마치고 영업을 종료했다. 예약제로 운영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그의 카페는 계약 만료라는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며 문을 닫았다. 하지만 그는 이를 실패로 규정하지 않고 브랜드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현재 라디오 진행자로 활약 중인 그는 제주에서의 경험을 발판 삼아 서울의 젊은 층이 선호하는 지역을 물색하며 새로운 형태의 카페 개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여러 논란 속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성공적인 정착 사례로 꼽히는 인물은 박한별이다. 2021년 개업 당시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그녀의 카페는 어느덧 5년 차에 접어들며 지역의 대표적인 명소로 뿌리를 내렸다. 연예계 복귀에 대한 미련을 접고 생계를 위해 선택한 길이었던 만큼, 그녀는 공간 기획부터 정원 관리까지 직접 챙기며 카페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여왔다. 인위적인 장식보다는 제주의 자연미를 살린 운영 철학이 시간이 흐를수록 빛을 발하며 안정적인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스타들의 카페가 겪는 이러한 희비는 단순히 유명세만으로는 사업의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방송 노출을 통한 초기 집객 효과는 확실하지만, 임대차 계약 문제나 인력 관리, 그리고 본업과의 병행 등 현실적인 제약들이 운영의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상순처럼 계약 종료와 함께 새로운 지역으로의 확장을 꾀하는 전략이 있는가 하면, 박한별처럼 지역 사회에 완전히 녹아들어 내실을 기하는 방식이 대조를 이루며 연예인 창업의 다양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제주도라는 특수한 공간이 주는 낭만과 사업이라는 냉혹한 현실 사이에서 스타들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이동건의 휴업이 단순한 쉼표가 될지, 아니면 또 다른 변화의 시작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분명한 것은 대중은 이제 연예인의 이름값에만 현혹되지 않고, 그들이 제공하는 공간의 질과 진정성을 꼼꼼히 따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화려한 개업식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문을 닫지 않고 꾸준히 손님을 맞이하는 끈기라는 사실이 제주 카페 거리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

 

유럽인가, 아시아인가… 이스탄불의 유혹

건축 유산들이 제국의 영광을 증언하며 서 있다. 1461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전통시장 그랜드 바자르는 수천 개의 상점이 미로처럼 얽혀 매일 수십만 명의 방문객을 불러모은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예니 모스크의 400년 된 실루엣은 이스탄불을 찾는 이들에게 가장 먼저 중세의 시간을 선사하며 도시의 정체성을 각인시킨다.갈라타 다리를 건너 신시가지로 넘어가면 튀르키예의 현대적인 얼굴이 드러난다. 번화가인 이스티클랄 거리는 세련된 카페와 악기점들이 줄지어 있어 부산의 서면을 떠올리게 하는 활기찬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2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바클라바 전문점 '카라쾨이 귈뤼올루'는 품질 유지를 위해 본점 한 곳만 고집하는 장인 정신으로 유명하다. 이곳의 달콤한 페이스트리는 신시가지의 감각적인 미술관과 맛집 탐방에 지친 여행객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휴식을 제공한다.조금 더 여유로운 현지인의 일상을 엿보고 싶다면 페리를 타고 아시아지구인 카디쿄이로 향하는 것이 좋다. 보스포루스 해협을 가로지르는 30분간의 항해는 그 자체로 하나의 여행 코스가 되어 도시의 전경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시끌벅적한 관광지에서 벗어난 아시아지구의 골목길은 아기자기한 식당과 카페들이 숨어 있어 느긋한 산책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이처럼 이스탄불은 세 개의 지구가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며 여행자들에게 지루할 틈 없는 여정을 선사한다.이스탄불의 진면목은 길거리에서 만나는 다채로운 미식에서 완성된다. 흔히 케밥이라 하면 고기 기둥을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숯불에 구운 양 곱창을 향료와 섞어 빵에 끼워 먹는 '코코레치'처럼 강렬한 풍미의 요리들이 가득하다. 고등어를 통째로 구워 채소와 곁들인 생선 샌드위치나 생고기 대신 통밀 반죽을 사용해 채식 요리로 변신한 '치이 쾨프테'는 이 도시의 유연한 식문화를 잘 보여준다. 여기에 자색 당근을 발효시킨 짭짤한 음료 '샬감 수유'를 곁들이면 기름진 맛을 잡아주는 의외의 조화를 경험하게 된다.도시의 소란함을 뒤로하고 남서부 데니즐리로 향하면 비현실적인 풍경의 파묵칼레가 나타난다. '목화의 성'이라는 이름처럼 하얀 석회층이 계단식으로 쌓인 이곳은 푸른 온천수가 층층이 고여 외계 행성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유네스코 세계복합유산인 이곳은 지형 보호를 위해 반드시 맨발로 걸어야 하며, 36도 안팎의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는 것만으로도 피부와 관절의 피로가 풀리는 효험을 느낄 수 있다. 석회층 바로 위에는 기원전 2세기에 건설된 고대 도시 히에라폴리스의 유적이 광활하게 펼쳐져 자연과 역사의 경이로움을 동시에 전한다.히에라폴리스의 하이라이트는 1만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로마식 극장이다. 서기 129년에 건립된 이 극장은 무대 중앙의 작은 소리가 맨 윗줄까지 선명하게 들릴 정도로 정교한 설계 기술을 자랑한다. 극장 내부의 '클레오파트라 수영장'은 고대 건축물의 잔해가 물속에 잠겨 있는 독특한 노천 온천으로, 과거의 영웅들이 즐겼던 휴식을 오늘날의 여행객들이 그대로 재현할 수 있게 한다. 튀르키예의 광활한 대지 위에 수놓아진 이러한 유산들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인류 문명의 깊이를 체감하게 하는 묵직한 감동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