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성수대교 램프 9㎝ 단차, 안전 논란 커진다

서울 성수대교 진입 램프에서 약 9㎝ 높이의 단차가 확인돼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차량 통행과 구조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원인 규명과 정밀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문제가 제기된 곳은 잠실 방향 올림픽대로에서 성수대교로 진입하는 연결 램프 구간이다. 해당 램프의 콘크리트 방호벽과 도로 가장자리 부분에서 약 9㎝의 높이 차이가 확인됐다. 서울시는 지난달부터 관련 시민 신고를 여러 건 접수했고, 지난 3일 현장 점검을 통해 단차 규모를 파악했다.

 

차량이 주행하는 도로 중앙부는 아스팔트로 덮여 있어 현재 통행에는 지장이 없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차량 충격 우려가 제기돼 단차가 있는 차로 지점을 아스팔트로 보완했다”며 “정기 점검 결과 단차가 계속 커지는 진행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해당 단차가 최근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수년 전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시설물특별법에 따른 정기 점검에서도 구조적 위험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교량이나 램프 구간에서 단차가 발생한 것 자체가 위험 신호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토목 전문가는 “단차가 1~2㎝만 돼도 차량 충격과 구조물 피로가 누적될 수 있는데, 9㎝라면 원인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시민 신고가 늘어난 배경에는 방호울타리 연결 부위가 어긋나 보인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기온 변화에 따른 금속 신축 가능성을 언급하며 보수를 지시했고, 해당 가드레일은 현재 재설치된 상태다.

 

서울시는 단차 원인으로 램프 하부 옹벽 시공 과정에서 높이 계산이 잘못됐을 가능성과 옹벽 안쪽 흙을 충분히 다지지 않아 침하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인이 무엇이든 반복되는 차량 하중이 구조물에 피로를 쌓이게 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성수대교는 1994년 상판 붕괴 사고로 32명이 숨진 아픈 기억이 있는 교량이다. 당시에도 이음새 벌어짐과 단차 관련 민원이 있었지만 임시 보수에 그치다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이번 단차가 곧바로 붕괴 위험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보다 투명한 조사와 선제적 보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럽인가, 아시아인가… 이스탄불의 유혹

건축 유산들이 제국의 영광을 증언하며 서 있다. 1461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전통시장 그랜드 바자르는 수천 개의 상점이 미로처럼 얽혀 매일 수십만 명의 방문객을 불러모은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예니 모스크의 400년 된 실루엣은 이스탄불을 찾는 이들에게 가장 먼저 중세의 시간을 선사하며 도시의 정체성을 각인시킨다.갈라타 다리를 건너 신시가지로 넘어가면 튀르키예의 현대적인 얼굴이 드러난다. 번화가인 이스티클랄 거리는 세련된 카페와 악기점들이 줄지어 있어 부산의 서면을 떠올리게 하는 활기찬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2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바클라바 전문점 '카라쾨이 귈뤼올루'는 품질 유지를 위해 본점 한 곳만 고집하는 장인 정신으로 유명하다. 이곳의 달콤한 페이스트리는 신시가지의 감각적인 미술관과 맛집 탐방에 지친 여행객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휴식을 제공한다.조금 더 여유로운 현지인의 일상을 엿보고 싶다면 페리를 타고 아시아지구인 카디쿄이로 향하는 것이 좋다. 보스포루스 해협을 가로지르는 30분간의 항해는 그 자체로 하나의 여행 코스가 되어 도시의 전경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시끌벅적한 관광지에서 벗어난 아시아지구의 골목길은 아기자기한 식당과 카페들이 숨어 있어 느긋한 산책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이처럼 이스탄불은 세 개의 지구가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며 여행자들에게 지루할 틈 없는 여정을 선사한다.이스탄불의 진면목은 길거리에서 만나는 다채로운 미식에서 완성된다. 흔히 케밥이라 하면 고기 기둥을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숯불에 구운 양 곱창을 향료와 섞어 빵에 끼워 먹는 '코코레치'처럼 강렬한 풍미의 요리들이 가득하다. 고등어를 통째로 구워 채소와 곁들인 생선 샌드위치나 생고기 대신 통밀 반죽을 사용해 채식 요리로 변신한 '치이 쾨프테'는 이 도시의 유연한 식문화를 잘 보여준다. 여기에 자색 당근을 발효시킨 짭짤한 음료 '샬감 수유'를 곁들이면 기름진 맛을 잡아주는 의외의 조화를 경험하게 된다.도시의 소란함을 뒤로하고 남서부 데니즐리로 향하면 비현실적인 풍경의 파묵칼레가 나타난다. '목화의 성'이라는 이름처럼 하얀 석회층이 계단식으로 쌓인 이곳은 푸른 온천수가 층층이 고여 외계 행성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유네스코 세계복합유산인 이곳은 지형 보호를 위해 반드시 맨발로 걸어야 하며, 36도 안팎의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는 것만으로도 피부와 관절의 피로가 풀리는 효험을 느낄 수 있다. 석회층 바로 위에는 기원전 2세기에 건설된 고대 도시 히에라폴리스의 유적이 광활하게 펼쳐져 자연과 역사의 경이로움을 동시에 전한다.히에라폴리스의 하이라이트는 1만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로마식 극장이다. 서기 129년에 건립된 이 극장은 무대 중앙의 작은 소리가 맨 윗줄까지 선명하게 들릴 정도로 정교한 설계 기술을 자랑한다. 극장 내부의 '클레오파트라 수영장'은 고대 건축물의 잔해가 물속에 잠겨 있는 독특한 노천 온천으로, 과거의 영웅들이 즐겼던 휴식을 오늘날의 여행객들이 그대로 재현할 수 있게 한다. 튀르키예의 광활한 대지 위에 수놓아진 이러한 유산들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인류 문명의 깊이를 체감하게 하는 묵직한 감동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