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현대차, 북중미 월드컵서 로봇 기술력 과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리더로 우뚝 선 현대자동차그룹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무대로 미래 모빌리티의 청사진을 성공적으로 제시했다. 1999년 첫 인연을 맺은 이후 27년간 이어온 FIFA와의 동행은 이번 대회에서 로보틱스 기술과 친환경 이동 수단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정점에 도달했다. 현대차그룹은 단순한 차량 지원을 넘어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를 현장에 투입하는 등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진화된 월드컵 경험을 선사하며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격상시켰다.

 

현대차그룹과 FIFA의 파트너십은 자동차 부문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최장기 기록을 경신 중이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공석이 된 후원사 자리를 꿰찬 현대차는 당시 글로벌 후발주자라는 우려를 딛고 공격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펼쳐왔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역사적 순간들을 거쳐 오늘날 세계 3위 완성차 업체로 도약하기까지, 월드컵은 현대차그룹의 성장을 상징하는 가장 강력한 글로벌 플랫폼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현대차그룹은 단일 대회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2,160대의 공식 차량을 지원하며 독보적인 물류 동원 능력을 과시했다. 지난 7번의 대회를 거치며 제공된 누적 차량 수만 8,900여 대에 달하며, 이를 일렬로 세우면 40km에 육박하는 장관을 연출한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비중을 대폭 확대해 탄소 중립 월드컵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며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파트너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단연 돋보였다. 뉴욕 록펠러 센터에 마련된 특별 전시관에서 아틀라스는 정교한 축구 동작을 재현하며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현대차그룹은 로봇이 축구 기술을 학습하는 과정을 담은 캠페인을 통해 자사의 로보틱스 경쟁력을 증명했다. 이는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그룹의 미래 비전이 구체화된 결과물로 풀이된다.

 


미래 세대와의 교감을 위한 참여형 프로그램도 한층 강화됐다. 기아는 어린이들이 공인구를 전달하는 오피셜 매치볼 캐리어 프로그램을 확장해 유소년 축구 대회인 ‘OMBC컵’을 개최하며 축구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 현대차 역시 전 세계 어린이들의 응원 그림을 대표팀 버스 외관에 적용하는 등 월드컵의 열기를 미래 세대와 공유하는 데 주력했다. 이러한 감성 마케팅은 브랜드에 대한 친밀도를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팬덤을 공고히 하는 밑거름이 됐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대회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발판 삼아 2030년까지 예정된 FIFA 파트너십을 더욱 고도화할 방침이다. 기술 혁신이 가져올 새로운 관람 문화와 친환경 가치를 확산시켜 월드컵을 단순한 스포츠 행사가 아닌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논하는 장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북중미의 뜨거웠던 열기를 뒤로하고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혁신은 이제 다음 월드컵을 향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폭염 씻는 옥빛 물길, 강원도 계곡 트레킹

수직 절벽인 '뼝대'가 병풍처럼 둘러싸인 천혜의 요새다. 이곳은 평소 자갈밭이었다가 비가 온 뒤에만 옥빛 물길이 열리는 복류천의 특성을 지녀, 적절한 시기에 방문하면 수억 년의 세월이 빚은 대자연의 신비를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다. 계곡 중간에 자리한 '숲속책방'은 트레커들에게 잠시 쉬어가는 여유를 선사하며, 자연과 문학이 공존하는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양양의 법수치 계곡은 오지 중의 오지로 꼽히는 은밀한 휴식처다. 오대산 자락에서 발원한 맑은 물줄기가 굽이치는 이곳은 수령 500년이 넘는 거대한 제왕송과 폐교된 분교가 어우러져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법수치 마을까지 이어지는 8km의 물길은 한 번 진입하면 되돌아오거나 끝까지 가야 하는 험난한 여정이지만,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용소의 짙은 물빛은 트레커들의 피로를 씻어주기에 충분하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원시의 자연 속에서 즐기는 물길 산책은 진정한 고립의 미학을 선사한다.삼척과 울진의 경계에 위치한 응봉산 자락의 덕풍계곡은 기암괴석과 협곡이 빚어낸 한 폭의 산수화다. 특히 용소골의 제1용소와 제2용소는 거대한 검은 벽이 소를 둘러싸고 있어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한다. 험준한 구간마다 설치된 철제 계단과 난간 덕분에 초보자도 비교적 안전하게 협곡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8m 높이에서 쏟아지는 폭포수와 용트림하는 물줄기는 폭염조차 침범하지 못하는 서늘한 기운을 뿜어내며,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자연이 선사하는 경이로움에 감탄하게 만든다.인제 방태산 자락의 아침가리 계곡은 '삼둔 사가리'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원시림의 보고다. 방동약수에서 시작해 조경동교를 거쳐 진동리까지 이어지는 11km 구간은 산길과 물길이 조화롭게 섞여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계곡 중간의 뚝발소처럼 깊고 푸른 웅덩이는 섬뜩할 정도의 신비로움을 자아내며 트레커들을 유혹한다. 아침에 잠시 밭을 갈 정도의 해만 든다는 이름처럼, 울창한 숲이 만들어낸 천연 지붕 아래를 걷다 보면 도심의 열기는 어느새 남의 나라 이야기가 된다.계곡 트레킹은 일반적인 등산보다 체력 소모가 크고 위험 요소가 많아 철저한 준비가 필수적이다. 이끼 낀 바위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접지력이 좋은 전용 신발을 착용해야 하며, 갑작스러운 수위 상승에 대비해 기상 정보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또한 수심이 깊은 소(沼) 주변에서는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며, 체온 유지를 위한 여벌 옷과 방수 팩 준비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연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지정된 경로를 이탈하지 않고 자신의 체력 수준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강원도의 깊은 골짜기마다 숨겨진 옥빛 물길은 올여름 폭염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최고의 안식처가 되어주고 있다.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는 경험은 단순한 피서를 넘어 자연과 하나 되는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정선의 뼝대부터 인제의 원시림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는 계곡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트레커들을 환대하고 있다. 이번 주말, 무거운 일상의 짐을 내려놓고 강원도의 청량한 물길 속으로 뛰어들어 보는 것은 무더위를 이겨내는 가장 완벽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