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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붐에…ASML, 역대급 근속 보상안 발표

 세계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고리를 쥐고 있는 ASML이 파격적인 장기 근속 보상안을 발표하며 인재 수호에 나섰다. ASML은 내년부터 2030년까지 회사에 머무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건부 주식 보상’ 제도를 도입해 인당 최대 2만 유로 상당의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고용 중인 약 4만 4,500명의 인력이 잠재적 수혜 대상에 포함된다. 이러한 대규모 보상안은 AI 반도체 붐으로 인해 숙련된 엔지니어를 확보하려는 경쟁사들의 공세가 거세진 상황에서 나온 방어적 카드다.

 

반도체 업계의 인력난은 단순한 구인난을 넘어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AI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미세 공정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이를 운용할 수 있는 고급 인력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ASML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거인들도 성과급 확대와 장기 인센티브 도입을 통해 핵심 인재 붙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인력의 숙련도가 곧 공정 수율과 직결되는 산업 특성상, 경험 많은 직원의 이탈은 곧 기술 경쟁력의 약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ASML이 이처럼 과감한 보상을 약속할 수 있는 원동력은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과 견조한 실적에서 나온다. 회사는 올해 2분기 매출 약 15조 9,000억 원, 순이익 5조 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되었으며, 신규 노광장비 판매량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ASML은 연간 매출 전망치를 기존보다 대폭 상향 조정하며 향후 성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총이익률 역시 상승세를 타며 54%를 넘어섰다. 3분기에는 이보다 더 높은 50% 중후반대의 이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어 장기적인 재원 마련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AI 반도체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는 한 ASML의 실적 모멘텀은 중장기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 결국 넉넉한 곳간이 인재를 향한 공격적인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ASML의 독보적인 위상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독점 생산에서 비롯된다. 웨이퍼에 미세한 회로를 새기는 이 장비는 전 세계에서 오직 ASML만이 만들 수 있어 사실상 시장의 표준을 지배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보다 해상력을 높인 차세대 기술인 ‘하이 NA EUV’ 장비의 상용화 가능성까지 입증하며 기술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대당 가격이 수천억 원에 달하는 이 장비들은 AI 반도체 생산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그 가치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결국 ASML의 이번 보상안은 첨단 장비라는 하드웨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소프트웨어인 인적 자원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2030년까지 이어지는 장기 보상 계획은 직원들에게 회사의 성장 비전을 공유하는 동시에 경쟁사로의 이탈을 원천 차단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기술 독점을 넘어 인재 독점까지 노리는 ASML의 행보에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잠들지 않는 도시" 지자체 밤밤 경쟁

서 지출하는 전체 비용 중 약 33% 이상이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새벽 사이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단순히 낮 시간의 볼거리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밤늦게까지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아 체류 시간과 소비액을 동시에 늘리려는 이른바 '야간 경제' 활성화 전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음악 축제는 야간 관광 소비를 이끄는 가장 강력한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달 말 인천에서 열리는 대규모 록 페스티벌의 경우, 자정에 가까운 시간까지 공연을 편성해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현지에서 숙박과 심야 식사를 해결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해당 축제는 16만 명이 넘는 인파를 불러모으며 쇼핑과 유흥 분야에서만 800억 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17% 성장한 수치로, 야간 콘텐츠의 강화가 지역 상권의 매출 증대로 직결된다는 사실을 명확히 입증한 사례다.전통적인 물놀이 축제들 역시 해가 진 뒤의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하며 변신을 꾀하고 있다. 낮 동안 머드 체험으로 활기를 띠던 보령의 해수욕장은 밤이 되면 화려한 드론쇼와 타악 공연이 어우러진 퍼레이드 행렬로 탈바꿈한다. 대전의 경우 원도심 상권과 연계한 '0시 축제'를 통해 자정 너머까지 도심 한복판을 축제의 장으로 개방한다. 이러한 시도는 축제장을 찾은 인파가 주변 음식점과 상점으로 자연스럽게 흘러 들어가게 함으로써, 원도심 공동화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정부 차원의 야간관광 특화도시 육성 사업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부산과 인천, 여수 등 10개 도시를 거점으로 진행 중인 이 사업은 국비 지원을 통해 야간 경관을 개선하고 이동 수단을 확충하는 데 주력한다. 특히 지난해 처음 선보인 '대한민국 밤밤 페스타'는 야외 도서관과 캔들라이트 콘서트 등 감성적인 야간 프로그램을 결합해 방문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실제로 사업 시행 이후 해당 지역의 야간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18% 이상 증가했으며,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소비액도 50% 넘게 급증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했다.관광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자체들이 투입하는 예산 규모도 대폭 확대되는 추세다. 올해 전국적으로 개최되는 축제 건수는 지난해보다 12% 늘어난 1,266건에 달하며, 전체 예산은 40% 가까이 폭증해 5,800억 원 시대를 열었다. 축제 한 건당 평균 예산 역시 20% 이상 증가했는데, 이는 단순히 행사 횟수를 늘리는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고품질의 야간 콘텐츠를 확보해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단 1시간이라도 더 늘리겠다는 질적 승부수로 풀이된다.전문가들은 야간 축제의 성공이 단순한 운영 시간 연장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화려한 공연이 끝난 뒤에도 관광객들이 지역 상권에서 안전하고 즐겁게 머물 수 있는 인프라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심야 시간대의 대중교통 편의성을 높이고, 바가지요금 없는 합리적인 먹거리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체류형 관광 상품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결국 밤의 매력을 지역의 고유한 문화 자산과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향후 지자체 간 관광 경쟁의 승패를 가를 결정적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