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큐브

샌프란시스코 AI 선언, K-반도체 800조 잭팟?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오픈AI의 샘 올트먼, 엔비디아의 젠슨 황 등 글로벌 인공지능 산업을 이끄는 핵심 경영진과 잇따라 만나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발표한다. 이번 순방은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3대 메가 프로젝트를 세계 시장과 직접 연결하고, 미국 벤처캐피털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끌어내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동행하는 ‘AI 서밋’을 통해 글로벌 기술 자본과의 실질적인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한국의 AI 공급망 지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청와대는 이번 순방을 통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천문학적인 투자 수요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장기 공급 계약으로 확정되는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예고한 800조 원 이상의 투자 계획이 이번 면담을 기점으로 구체적인 수익 모델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한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국내 기업과 글로벌 기술 기업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대거 발표될 예정이어서, 한국이 전 세계 AI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공급망에서 대체 불가능한 핵심 파트너임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이 직접 낭독할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에는 기술 혁명 시대에 소외 없는 윤리적 기준과 대한민국의 비전이 담긴다. 대한민국이 신뢰할 수 있는 AI 공급원임을 전 세계에 공표하고, ‘모두를 위한 AI’와 ‘AI 기본 사회’라는 철학적 토대 위에서 글로벌 규범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일 예정이다. 이는 기술적 우위를 넘어 인류 공통의 가치를 실현하는 AI 선도국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실리콘밸리의 유력 벤처캐피털들과 국민연금공단 사이의 투자 협력 논의 역시 유망 K-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든든한 뒷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일정을 마친 뒤 이 대통령은 브라질과 칠레, 아르헨티나 등 남미 핵심 경제국들을 차례로 방문해 자원 외교의 보폭을 넓힌다.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초청으로 성사된 국빈 방문에서는 광물 협력 강화 방침을 확인하고, 정의선 현대차 회장 등 경제인들과 함께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한다. 특히 칠레와는 우리나라 최초의 자유무역협정인 한-칠레 FTA의 현대화를 논의하며, 아르헨티나와는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통상 협력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는 미래 산업의 쌀로 불리는 희토류와 리튬 등 핵심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다.

 


이번 남미 순방에는 뷰티와 소재 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인들도 대거 참여해 시장 개척에 나선다. 아모레퍼시픽 등 K-뷰티 기업들은 브라질을 거점으로 남미 시장 확산을 노리고 있으며, 포스코와 LS 등 소재 기업들은 리튬과 구리 등 핵심 자원의 현지 조달 체계를 점검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메르코수르(남아메리카 공동시장)를 주도하는 국가들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무역협정 협상 재개를 논의하는 등 남미 시장으로의 교역 투자 확대가 이번 순방의 핵심적인 경제적 성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남미 3개국 순방을 마무리한 뒤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8월 초 귀국길에 오른다. 이번 순방은 북미의 첨단 기술과 남미의 풍부한 자원을 동시에 공략하는 ‘쌍끌이 외교’의 성격을 띠고 있다. 글로벌 AI 전쟁이 격화되고 자원 민족주의가 고개를 드는 엄중한 국제 정세 속에서, 이번 경제 외교가 대한민국 산업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는 이번 순방에서 도출된 다양한 협력 모델이 실제 매출과 고용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휴양지 그 이상, 괌이 제안하는 웰니스 여행

전히 해양 스포츠의 활기로 가득하지만, 최근 고환율과 항공료 상승이라는 악재 속에 한국인 방문객은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다. 현지 업계가 성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한산한 분위기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가운데, 괌은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스포츠와 웰니스를 결합한 새로운 여행지로의 변신을 꾀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괌 여행의 정수로 꼽히는 해양 액티비티는 여전히 강력한 매력을 발산한다. 남부 비키니 아일랜드 해역은 수심에 따라 바다색이 시시각각 변하는 장관을 연출하며 제트스키와 씨워킹 등 다양한 체험의 무대가 된다. 특히 산소가 공급되는 헬멧을 쓰고 바닷속을 걷는 씨워킹은 수영에 익숙하지 않은 여행객도 열대어 떼를 가까이서 만날 수 있게 해준다. 숙련도에 따라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괌의 해양 스포츠는 어린아이부터 장년층까지 전 세대가 각자의 방식으로 바다를 즐길 수 있는 포용력을 갖췄다.호텔과 쇼핑몰이 밀집한 투몬을 벗어나 남부로 향하면 괌의 또 다른 얼굴인 대자연과 역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세티만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굴곡진 구릉과 해안선은 정돈된 투몬의 해변과는 전혀 다른 야생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스페인 통치기의 흔적이 남은 솔레다드 요새는 19세기 초 우마탁만을 방어하던 대포와 성벽이 보존되어 있어 괌의 식민지 역사를 되새기게 한다. 해안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남부 투어는 괌이 단순한 물놀이 장소를 넘어 풍부한 문화적 자산을 지닌 섬임을 증명한다.하루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선셋 디너 크루즈는 괌의 변화무쌍한 기후가 만들어내는 예술을 감상하는 시간이다. 배 위에서 랍스터와 스테이크를 즐기는 동안 수평선 너머로 주황빛 석양이 번지고, 갑작스러운 스콜이 지나간 뒤 말갛게 갠 하늘이 나타나는 풍경은 열대 휴양지 특유의 낭만을 극대화한다. 괌은 이제 이러한 감성적 풍경에 '웰니스'라는 가치를 더하고 있다. 요가와 테니스, 사이클링 등 야외 스포츠를 자연과 결합해 직접 몸을 움직이며 치유하는 여행지로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괌 정부관광청은 올해를 기점으로 '리조트에서 쉬는 섬'이라는 고착화된 이미지를 깨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섬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향을 활용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오감을 자극하는 여행 경험을 강화하고, 마라톤과 사이클 대회 등 액티브한 관광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는 단순히 풍경을 바라보는 수동적인 여행에서 벗어나, 여행객이 직접 체험하고 성장하는 '웰니스 아일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보다.하지만 이러한 콘텐츠의 확장이 실제 관광객 수 회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환율과 유가 등 외부 변수는 현지 업계가 통제하기 어려운 영역이며, 높아진 여행 비용은 괌의 매력을 상쇄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결국 괌이 마주한 과제는 익숙한 휴양지의 옷을 벗고 '언제든 다시 찾고 싶은 새로운 여행지'로 대중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다가가느냐에 달려 있다. 변화의 기로에 선 괌은 지금 자신들의 다양한 매력이 여행객의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중요한 시험대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