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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번 축구협회, '포스트 정몽규' 선출 방식 바뀐다

 대한축구협회의 수장 공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한국 축구 개혁을 위한 시간적 여유가 확보됐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제17차 이사회 서면결의를 통해 회원종목단체의 회장 선출 기한을 대폭 연장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기존 규정에 따르면 회장 궐위 시 60일 이내에 반드시 후임을 뽑아야 했으나, 이제는 체육회 승인을 거쳐 60일씩 최대 6개월까지 선거를 미룰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정몽규 회장의 사퇴로 비상체제에 돌입한 축구협회는 내년 3월까지 차기 회장 선출을 연기하며 체질 개선에 집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규정 개정은 단순히 기간을 늘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회장 직무대행의 권한 범위까지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직무대행은 현상 유지 수준의 행정 업무만 처리할 수 있었으나, 개정된 정관에 따라 앞으로는 회장 선출을 위한 총회나 이사회 소집 등 실질적인 선거 준비 업무를 주도할 수 있다. 이는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면서도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 절차를 밟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축구계 안팎에서는 이번 결정이 시간에 쫓겨 부적절한 인사가 다시 추대되는 악순환을 끊어낼 절호의 기회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조치는 박지성 위원장이 이끄는 K-축구혁신위원회의 구상에 강력한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혁신위는 그동안 300명 이내의 제한된 선거인단이 회장을 선출하는 폐쇄적인 구조를 비판하며, 사실상 직선제에 가까운 선거 방식 도입을 주장해 왔다. 실제로 대한체육회는 지난 16일 임시대의원총회를 통해 선거인단을 기존 2,000여 명에서 9만여 명으로 대폭 늘리는 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축구협회 역시 이러한 상급단체의 기조에 맞춰 선거인단을 대폭 확대하는 방향으로 규정을 정비한 뒤 차기 선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개정안에 대한 축구계 내부의 반발 기류는 혁신이라는 명분 앞에 점차 힘을 잃어가는 모양새다. 일부 지역 축구협회장들은 회장 부재 시 행정 마비와 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대회 준비 차질을 이유로 기존 정관에 따른 조속한 선거 실시를 주장해 왔다. 하지만 혁신위와 팬들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선거를 치르는 것이 오히려 한국 축구에 더 큰 독이 될 수 있다고 반박한다. 박지성 위원장 또한 많은 사람이 인정할 수 있는 환경에서 제대로 된 회장을 뽑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철저한 준비를 예고했다.

 


정몽규 전 회장의 4선 성공 당시 압도적인 지지율과 대비되는 거센 비판 여론은 선거 방식 개편의 필요성을 증명하는 사례로 거론된다. 당시 제한된 선거인단 구조가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규정 개정으로 축구협회는 선거인단 확대뿐만 아니라 후보자 검증 시스템 강화 등 다각도의 개혁안을 검토할 시간을 벌게 됐다. 체육회와 협의를 거쳐 개정된 선거 방식을 조기에 적용할 수 있는 길도 열려 있어, 차기 회장 선거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번 사태의 본질은 시간에 쫓기지 않고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적임자를 선별해내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있다. 대한체육회의 발 빠른 규정 개정은 축구계 개혁을 바라는 대중의 열망에 부응하는 조치로 평가받는다. 축구협회는 이제 확보된 시간을 활용해 밀실 행정의 오명을 벗고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선거 절차를 수립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한국 축구의 새로운 100년을 설계할 수장을 뽑기 위한 대장정은 이제 막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으며, 그 과정에서의 투명성 확보가 혁신의 성패를 가를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휴양지 그 이상, 괌이 제안하는 웰니스 여행

전히 해양 스포츠의 활기로 가득하지만, 최근 고환율과 항공료 상승이라는 악재 속에 한국인 방문객은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다. 현지 업계가 성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한산한 분위기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가운데, 괌은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스포츠와 웰니스를 결합한 새로운 여행지로의 변신을 꾀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괌 여행의 정수로 꼽히는 해양 액티비티는 여전히 강력한 매력을 발산한다. 남부 비키니 아일랜드 해역은 수심에 따라 바다색이 시시각각 변하는 장관을 연출하며 제트스키와 씨워킹 등 다양한 체험의 무대가 된다. 특히 산소가 공급되는 헬멧을 쓰고 바닷속을 걷는 씨워킹은 수영에 익숙하지 않은 여행객도 열대어 떼를 가까이서 만날 수 있게 해준다. 숙련도에 따라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괌의 해양 스포츠는 어린아이부터 장년층까지 전 세대가 각자의 방식으로 바다를 즐길 수 있는 포용력을 갖췄다.호텔과 쇼핑몰이 밀집한 투몬을 벗어나 남부로 향하면 괌의 또 다른 얼굴인 대자연과 역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세티만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굴곡진 구릉과 해안선은 정돈된 투몬의 해변과는 전혀 다른 야생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스페인 통치기의 흔적이 남은 솔레다드 요새는 19세기 초 우마탁만을 방어하던 대포와 성벽이 보존되어 있어 괌의 식민지 역사를 되새기게 한다. 해안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남부 투어는 괌이 단순한 물놀이 장소를 넘어 풍부한 문화적 자산을 지닌 섬임을 증명한다.하루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선셋 디너 크루즈는 괌의 변화무쌍한 기후가 만들어내는 예술을 감상하는 시간이다. 배 위에서 랍스터와 스테이크를 즐기는 동안 수평선 너머로 주황빛 석양이 번지고, 갑작스러운 스콜이 지나간 뒤 말갛게 갠 하늘이 나타나는 풍경은 열대 휴양지 특유의 낭만을 극대화한다. 괌은 이제 이러한 감성적 풍경에 '웰니스'라는 가치를 더하고 있다. 요가와 테니스, 사이클링 등 야외 스포츠를 자연과 결합해 직접 몸을 움직이며 치유하는 여행지로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괌 정부관광청은 올해를 기점으로 '리조트에서 쉬는 섬'이라는 고착화된 이미지를 깨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섬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향을 활용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오감을 자극하는 여행 경험을 강화하고, 마라톤과 사이클 대회 등 액티브한 관광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는 단순히 풍경을 바라보는 수동적인 여행에서 벗어나, 여행객이 직접 체험하고 성장하는 '웰니스 아일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보다.하지만 이러한 콘텐츠의 확장이 실제 관광객 수 회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환율과 유가 등 외부 변수는 현지 업계가 통제하기 어려운 영역이며, 높아진 여행 비용은 괌의 매력을 상쇄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결국 괌이 마주한 과제는 익숙한 휴양지의 옷을 벗고 '언제든 다시 찾고 싶은 새로운 여행지'로 대중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다가가느냐에 달려 있다. 변화의 기로에 선 괌은 지금 자신들의 다양한 매력이 여행객의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중요한 시험대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