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혐오 표현 안 돼" 정근식, 민주교육 강화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대한민국 공교육의 질적 도약을 위한 새로운 이정표로 '기본교육'을 제시하며 서울교육 2기의 닻을 올렸다. 정 교육감은 22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비전 선포 기자회견을 통해 '모두를 위한 기본교육, 행복한 협력교육'을 새로운 슬로건으로 확정했다. 이번 선언의 핵심은 헌법이 보장하는 교육받을 권리를 생애 전 주기로 확장하여 국가와 교육청이 아이들의 삶에 필요한 역량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유아교육의 공공성 강화와 기초학력 보장, 그리고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 함양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체감형 교육복지의 대폭 확대다. 교육청은 이르면 올해 2학기부터 만 3세 유아를 시작으로 무상교육을 단계적으로 실시하고, 학생들의 교육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대중교통비 지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학교 밖 활동의 일환인 현장체험학습비에 대한 지원도 강화해 경제적 여건에 상관없이 모든 학생이 보편적인 교육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러한 대규모 복지 정책의 성패는 하반기 추가경정예산 확보와 안정적인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유지 여부에 달려 있어 향후 시의회와의 협의 과정이 주목된다.

 


교육의 내실을 기하기 위한 맞춤형 학습 지원 체계도 강화된다. 정 교육감의 1호 결재 사안이었던 서울학습진단성장센터를 서울 시내 25개 모든 자치구로 확대 설치하여 기초학력 사각지대를 완전히 해소하겠다는 복안이다. 인공지능 윤리와 디지털 시민성 교육을 강화하는 동시에 독서와 토론 중심의 인문학 교육을 활성화하여 미래 사회에 걸맞은 전인적 인재를 양성한다. 또한 체험 중심의 공립 대안학교인 ‘세상중학교’를 신설하여 공교육 내에서 수용하지 못했던 다양한 학습 욕구를 충족시키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최근 일부 학교에서 발생한 역사 왜곡 및 혐오 표현 논란에 대해서는 더욱 단호한 입장을 내놨다. 정 교육감은 학생들이 헌법의 가치를 삶 속에서 체득할 수 있도록 민주시민교육을 체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일방향 수업에서 벗어나 삼일절이나 5·18 민주화운동 등 역사적 주기성에 맞춘 계기교육을 실천하여 교육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청소년들 사이에 번진 혐오와 차별의 언어를 정화하는 것이 기성세대의 책임임을 역설하며, 오는 8월 중 더욱 구체적인 민주시민교육 종합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교권 보호와 학교 안전망 구축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도 마련됐다.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교사를 보호하기 위해 교육청이 직접 소송을 대리하는 ‘소송책임제’ 도입을 검토 중이며, 정당한 교육 활동에 대한 면책 범위도 넓혀나갈 예정이다.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돌보는 ‘마음회복학교’를 신설해 고위험군 학생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을 위한 교육 여건 개선에도 힘을 쏟는다. 학교가 단순히 지식을 배우는 곳을 넘어 학생과 교사 모두가 평화롭고 안전하게 공존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정 교육감은 서울이 가진 풍부한 교육 자원을 활용해 지역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서울을 세계적인 교육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정 지역의 남녀공학 전환 반대 집회 등 현안에 대해서는 갈등 조정 조례를 적극 활용해 대화로 풀어나가겠다는 유연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미래 교육 수요를 고려한 변화는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단 한 명의 학생도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는 ‘기본교육’의 담론이 서울을 넘어 대한민국 공교육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교육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휴양지 그 이상, 괌이 제안하는 웰니스 여행

전히 해양 스포츠의 활기로 가득하지만, 최근 고환율과 항공료 상승이라는 악재 속에 한국인 방문객은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다. 현지 업계가 성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한산한 분위기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가운데, 괌은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스포츠와 웰니스를 결합한 새로운 여행지로의 변신을 꾀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괌 여행의 정수로 꼽히는 해양 액티비티는 여전히 강력한 매력을 발산한다. 남부 비키니 아일랜드 해역은 수심에 따라 바다색이 시시각각 변하는 장관을 연출하며 제트스키와 씨워킹 등 다양한 체험의 무대가 된다. 특히 산소가 공급되는 헬멧을 쓰고 바닷속을 걷는 씨워킹은 수영에 익숙하지 않은 여행객도 열대어 떼를 가까이서 만날 수 있게 해준다. 숙련도에 따라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괌의 해양 스포츠는 어린아이부터 장년층까지 전 세대가 각자의 방식으로 바다를 즐길 수 있는 포용력을 갖췄다.호텔과 쇼핑몰이 밀집한 투몬을 벗어나 남부로 향하면 괌의 또 다른 얼굴인 대자연과 역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세티만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굴곡진 구릉과 해안선은 정돈된 투몬의 해변과는 전혀 다른 야생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스페인 통치기의 흔적이 남은 솔레다드 요새는 19세기 초 우마탁만을 방어하던 대포와 성벽이 보존되어 있어 괌의 식민지 역사를 되새기게 한다. 해안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남부 투어는 괌이 단순한 물놀이 장소를 넘어 풍부한 문화적 자산을 지닌 섬임을 증명한다.하루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선셋 디너 크루즈는 괌의 변화무쌍한 기후가 만들어내는 예술을 감상하는 시간이다. 배 위에서 랍스터와 스테이크를 즐기는 동안 수평선 너머로 주황빛 석양이 번지고, 갑작스러운 스콜이 지나간 뒤 말갛게 갠 하늘이 나타나는 풍경은 열대 휴양지 특유의 낭만을 극대화한다. 괌은 이제 이러한 감성적 풍경에 '웰니스'라는 가치를 더하고 있다. 요가와 테니스, 사이클링 등 야외 스포츠를 자연과 결합해 직접 몸을 움직이며 치유하는 여행지로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괌 정부관광청은 올해를 기점으로 '리조트에서 쉬는 섬'이라는 고착화된 이미지를 깨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섬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향을 활용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오감을 자극하는 여행 경험을 강화하고, 마라톤과 사이클 대회 등 액티브한 관광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는 단순히 풍경을 바라보는 수동적인 여행에서 벗어나, 여행객이 직접 체험하고 성장하는 '웰니스 아일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보다.하지만 이러한 콘텐츠의 확장이 실제 관광객 수 회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환율과 유가 등 외부 변수는 현지 업계가 통제하기 어려운 영역이며, 높아진 여행 비용은 괌의 매력을 상쇄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결국 괌이 마주한 과제는 익숙한 휴양지의 옷을 벗고 '언제든 다시 찾고 싶은 새로운 여행지'로 대중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다가가느냐에 달려 있다. 변화의 기로에 선 괌은 지금 자신들의 다양한 매력이 여행객의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중요한 시험대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