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큐브

밤바다 수놓는 드론쇼, 삼척서 즐기는 여름밤

 삼척의 푸른 바다와 화려한 야경이 어우러지는 ‘2026 삼척 비치 썸 페스티벌’이 24일부터 사흘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이번 축제는 삼척해수욕장을 무대로 ‘올여름, 삼척에서 썸 탄다’는 설레는 주제 아래 공연과 미식, 야간 경관이 결합된 체류형 행사로 기획되었다. 낮에는 얕은 수심에서 해수욕을 즐기고, 밤에는 총천연색 조명으로 빛나는 파도를 배경으로 정상급 뮤지션들의 라이브 공연을 만끽할 수 있다. 삼척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단순한 휴양을 넘어선 감동적인 여름밤의 추억을 선사한다는 포부다.

 

축제의 중심지인 삼척해수욕장은 역사적으로도 깊은 서사를 간직한 곳이다. 과거 ‘뒷편 나루’라는 뜻의 ‘후진’으로 불렸던 이곳은 조선 시대 고관대작들이 풍류를 즐기던 추암 인근의 요충지였다. 특히 해신에게 납치된 수로부인을 구하기 위해 어민들이 ‘구지가’를 불렀다는 해가사터와 인접해 있어 신화적 상상력을 자극한다. 1970년대 강원도 3대 해수욕장으로 명성을 떨쳤던 이곳은 이제 세련된 야간 조명과 현대적인 축제 콘텐츠를 입고 동해안을 대표하는 트렌디한 휴양지로 다시 한번 도약하고 있다.

 


축제 기간 무대를 채울 라인업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다. 개막일인 24일에는 독보적인 음색의 소유자 정인이 감성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25일에는 국민 록밴드 YB가 출연해 폭발적인 에너지로 해변을 달군다.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스컬&하하가 레게 리듬으로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특히 25일 밤에는 수백 대의 드론이 밤하늘을 수놓는 드론 라이트 퍼포먼스와 화려한 불꽃쇼가 동시에 펼쳐져, 관람객들에게 한여름 밤의 판타지를 현실로 구현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풍성한 볼거리만큼이나 즐길 거리도 다양하게 마련되었다. 행사장 곳곳에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다채로운 메뉴를 맛볼 수 있는 푸드존이 운영되며, 해변의 낭만을 담은 포토존과 휴식 공간이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삼척시는 야간 경관 조명을 대폭 강화하여 낮과는 전혀 다른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주력했다. 이는 단순히 머물다 가는 관광이 아니라, 밤늦도록 해변의 정취를 즐기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체류형 축제 모델을 정착시키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하지만 축제의 열기 속에서도 인근 맹방해변의 BTS 앨범 재킷 촬영지를 둘러싼 논란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과거 팬들의 성지였던 이곳의 선베드와 조형물들이 하이브 측의 엄격한 지식재산권 보호 정책으로 인해 철거되면서 팬들의 아쉬움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들과 팬들은 하이브의 압박이 멈추고 촬영지가 조속히 복원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발자취를 지역 관광 자산으로 활용하려는 지자체와 권리 보호를 우선시하는 기업 간의 갈등이 축제 현장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삼척 비치 썸 페스티벌은 전통적인 해수욕장의 명성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동해안 축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역사적 명소인 해가사터와 추암 촛대바위를 조망하며 즐기는 록 공연과 드론쇼는 오직 삼척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 지자체와 기업, 그리고 관광객이 상생할 수 있는 문화적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향후 삼척 관광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지을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뜨거운 태양 아래 시작된 삼척의 여름 축제는 이제 화려한 조명과 함께 본격적인 밤의 서막을 열고 있다.

 

휴양지 그 이상, 괌이 제안하는 웰니스 여행

전히 해양 스포츠의 활기로 가득하지만, 최근 고환율과 항공료 상승이라는 악재 속에 한국인 방문객은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다. 현지 업계가 성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한산한 분위기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가운데, 괌은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스포츠와 웰니스를 결합한 새로운 여행지로의 변신을 꾀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괌 여행의 정수로 꼽히는 해양 액티비티는 여전히 강력한 매력을 발산한다. 남부 비키니 아일랜드 해역은 수심에 따라 바다색이 시시각각 변하는 장관을 연출하며 제트스키와 씨워킹 등 다양한 체험의 무대가 된다. 특히 산소가 공급되는 헬멧을 쓰고 바닷속을 걷는 씨워킹은 수영에 익숙하지 않은 여행객도 열대어 떼를 가까이서 만날 수 있게 해준다. 숙련도에 따라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괌의 해양 스포츠는 어린아이부터 장년층까지 전 세대가 각자의 방식으로 바다를 즐길 수 있는 포용력을 갖췄다.호텔과 쇼핑몰이 밀집한 투몬을 벗어나 남부로 향하면 괌의 또 다른 얼굴인 대자연과 역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세티만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굴곡진 구릉과 해안선은 정돈된 투몬의 해변과는 전혀 다른 야생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스페인 통치기의 흔적이 남은 솔레다드 요새는 19세기 초 우마탁만을 방어하던 대포와 성벽이 보존되어 있어 괌의 식민지 역사를 되새기게 한다. 해안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남부 투어는 괌이 단순한 물놀이 장소를 넘어 풍부한 문화적 자산을 지닌 섬임을 증명한다.하루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선셋 디너 크루즈는 괌의 변화무쌍한 기후가 만들어내는 예술을 감상하는 시간이다. 배 위에서 랍스터와 스테이크를 즐기는 동안 수평선 너머로 주황빛 석양이 번지고, 갑작스러운 스콜이 지나간 뒤 말갛게 갠 하늘이 나타나는 풍경은 열대 휴양지 특유의 낭만을 극대화한다. 괌은 이제 이러한 감성적 풍경에 '웰니스'라는 가치를 더하고 있다. 요가와 테니스, 사이클링 등 야외 스포츠를 자연과 결합해 직접 몸을 움직이며 치유하는 여행지로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괌 정부관광청은 올해를 기점으로 '리조트에서 쉬는 섬'이라는 고착화된 이미지를 깨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섬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향을 활용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오감을 자극하는 여행 경험을 강화하고, 마라톤과 사이클 대회 등 액티브한 관광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는 단순히 풍경을 바라보는 수동적인 여행에서 벗어나, 여행객이 직접 체험하고 성장하는 '웰니스 아일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보다.하지만 이러한 콘텐츠의 확장이 실제 관광객 수 회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환율과 유가 등 외부 변수는 현지 업계가 통제하기 어려운 영역이며, 높아진 여행 비용은 괌의 매력을 상쇄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결국 괌이 마주한 과제는 익숙한 휴양지의 옷을 벗고 '언제든 다시 찾고 싶은 새로운 여행지'로 대중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다가가느냐에 달려 있다. 변화의 기로에 선 괌은 지금 자신들의 다양한 매력이 여행객의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중요한 시험대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