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덕후들 부산 집결" GS25, 부산 서면에 뽑기 성지 열었다

 편의점 GS25가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이치방쿠지 전용 특화 매장을 선보이며 오프라인 점포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고 나섰다. GS리테일은 부산의 대표적 번화가인 서면 젊음의 거리에 위치한 서면스타점을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굿즈에 특화된 거점 점포로 전면 개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도입한 이치방쿠지 키오스크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바탕으로, 단순한 편의 시설을 넘어 팬덤 문화가 집결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이번 특화 매장의 핵심 콘텐츠인 이치방쿠지는 일본에서 유래한 이른바 '꽝 없는 뽑기' 서비스로, 구매자가 키오스크를 통해 결제한 뒤 무작위로 상품을 획득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뽑기와 달리 유명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고품질 피규어나 한정판 굿즈를 반드시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GS25는 대원미디어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최신 인기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확보하고, 편의점을 찾는 고객들에게 색다른 구매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

 


특화 점포로 선정된 서면스타점은 지역 내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곳 중 하나로, 특히 10대부터 30대까지의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GS25는 이러한 객층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해당 점포가 서브컬처 콘텐츠를 수용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판단했다. 기존의 단층 구조를 탈피해 복층으로 운영되는 이 매장은 1층에서 일상적인 편의점 업무를 수행하고, 2층 전체를 캐릭터 체험과 굿즈 쇼핑을 위한 전용 공간으로 할애했다.

 

매장 2층에 들어서면 이치방쿠지 전용 키오스크와 함께 대형 진열장 7개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곳은 단순한 판매대를 넘어 애니메이션 팬들이 한정판 피규어를 감상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역할까지 수행한다. 매장 외관 역시 대형 래핑 디자인을 적용해 멀리서도 눈에 띄는 랜드마크로서의 요건을 갖췄다. GS25는 이달 안으로 캡슐 토이인 가챠 키오스크까지 추가로 설치해 콘텐츠의 밀도를 한층 더 높일 계획이다.

 


GS25는 이번 서면스타점을 단순한 가맹점이 아닌 신규 콘텐츠의 성패를 가늠하는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곳에서 축적되는 운영 데이터와 고객 반응을 면밀히 분석해 향후 전국적인 확산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특정 지역의 상권 특성에 맞춘 특화 매장 전략이 오프라인 점포의 객단가 상승과 체류 시간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온라인 쇼핑의 공세 속에서 편의점이 살아남기 위한 차별화된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

 

편의점의 변신은 앞으로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GS25는 이치방쿠지 특화 매장을 시작으로 다양한 테마의 공간 혁신을 이어가며 전국 각지에 거점 점포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편의점이 단순히 물건을 사는 곳을 넘어 특정 문화를 향유하는 공간으로 변모함에 따라,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젊은 소비층의 유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산 서면에서 시작된 이 실험이 국내 편의점 산업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8월 8일 고양이의 날, 고양이학교로 떠나는 힐링

는 다음 달 8일부터 이틀간 용호도 일대에서 ‘제2회 통영 고양이섬의 날 축제’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섬이라는 고립된 공간이 고양이와 사람,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공존의 장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지역 생태계와 공동체의 가치를 연결한 이번 축제는 지속 가능한 관광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전국 반려인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올해 축제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는 고양이에게 전하는 감사의 마음을 담은 ‘땡스 투 캣(Thanks to Cat)’이다. 복잡한 도심의 소음에서 벗어난 방문객들이 고양이의 느긋한 시선으로 섬의 풍경을 바라보며 진정한 휴식과 위로를 얻는 것이 이번 행사의 목적이다. 축제 공간은 입구인 ‘교감의 문’부터 고양이학교로 이어지는 ‘도도의 발자국길’, 그리고 다양한 공연이 열리는 ‘생명의 광장’으로 세심하게 기획되었다. 방문객들은 섬 곳곳에 스며든 고양이들의 흔적을 따라가며 생명 존중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체감하게 된다.축제의 중심 거점인 ‘고양이학교’는 학생이 없어 문을 닫았던 옛 한산초등학교 용호분교를 재생한 공간으로, 현재는 고양이보호분양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은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구조된 길고양이들의 안식처이자 새로운 가족을 만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축제 기간에는 ‘도도의 가족찾기’라는 이름의 입양 데이가 열려, 보호 중인 고양이들과 직접 교감하고 책임감 있는 반려문화에 대해 전문가와 상담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폐교가 생명의 온기로 다시 채워지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감동적인 서사를 형성한다.행사 첫날에는 용호도의 풍부한 해산물을 활용한 ‘전·소·미 미식대전’이 열려 방문객들의 입거리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전갱이와 소라, 미역을 재료로 한 요리 경연과 더불어 고양이섬 가요제, 낚시 대회 등 주민과 관광객이 하나 되는 프로그램들이 줄을 잇는다. 해가 지면 밤바다의 파도 소리를 배경으로 재즈와 클래식 선율이 흐르는 ‘별빛냥 콘서트’가 열려 낭만적인 여름밤을 선사한다. 무더위를 식혀줄 워터슬라이드와 물총놀이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워터파크 시설도 운영되어 축제의 활기를 더한다.섬 전체를 무대로 한 참여형 프로그램인 ‘도도를 찾아라’ 스탬프 투어는 용호도의 숨은 매력을 발견하는 재미를 준다. 마을 벽화 속에 숨은 고양이 상징물을 찾아 사진을 찍는 ‘캣샷’과 고양이의 걸음걸이처럼 천천히 섬을 산책하는 ‘느린걸음 챌린지’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느림의 미학을 일깨워준다. 지역 작가들의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도도 아뜰리에’와 주민들이 직접 만든 특산물을 판매하는 ‘도도의 보물장터’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문화적 풍요로움을 동시에 꾀하는 장치다.통영시는 이번 축제가 고양이를 단순한 구경거리로 소비하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섬 주민들의 삶의 터전 위에서 동물이 이방인이 아닌 이웃으로 대접받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방문객들에게는 생명과 공존에 대한 깊은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인 지향점이다. 고양이의 발걸음처럼 조용하고 따뜻한 위로가 흐르는 용호도에서의 이틀은, 사람과 동물이 같은 눈높이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통영의 작은 섬 용호도가 전하는 공존의 메시지가 올여름 우리 사회에 어떤 울림을 줄지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