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테슬라 사이버캡 실물 포착, 지붕엔 스타링크 장착

 테슬라가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를 차체에 내장한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이버캡’의 실물 외형을 전격 공개하며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10일 자동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테슬라는 로보택시 공식 SNS 계정을 통해 텍사스 기가팩토리에 주차된 금색 사이버캡의 사진을 게시했다. 이번에 포착된 차량은 지붕 부위에 슬림한 형태의 위성 안테나가 매끄럽게 통합된 모습으로, 지난달 도면으로만 존재했던 설계가 실제 양산 단계에 적용되었음을 입증했다.

 

사이버캡은 지난해 처음 공개될 당시부터 핸들과 페달이 전혀 없는 2인승 완전 자율주행 차량으로 설계되어 큰 파장을 일으켰다. 테슬라는 이번 모델을 ‘스타링크가 통합된 최초의 사이버캡’이라고 명명하며 위성 연결성을 강조했으나, 구체적인 하드웨어 사양이나 정식 출시 일정에 대해서는 여전히 말을 아끼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물 공개가 테슬라의 자율주행 하드웨어인 AI4 컴퓨터와 위성 통신망의 결합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기술적 진보와는 별개로 로보택시에 위성 인터넷이 반드시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 테슬라가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 중인 오스틴이나 마이애미 등 주요 대도시는 이미 이동통신망이 촘촘하게 구축되어 있어 위성 통신의 실효성이 낮기 때문이다. 테슬라 측은 통신 사각지대에서의 차량 추적과 장거리 주행을 위한 추가 옵션이라고 설명하지만, 주된 운행 환경인 도심 지역에서는 당장 체감할 수 있는 이점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스타링크 통합이 기술적 필요성보다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의 사업적 전략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머스크는 최근 테슬라의 자원을 xAI나 스페이스X 등 자신이 이끄는 다른 기업들과 연계하는 행보를 노골화하고 있다. 사이버캡에 스타링크 단말기를 기본 탑재할 경우, 향후 로보택시 사업이 확대됨에 따라 스페이스X는 매달 막대한 위성 서비스 구독료를 챙길 수 있는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링크의 탑재가 향후 자율주행 서비스의 영역을 비약적으로 넓힐 가능성까지 부정할 수는 없다. 도심을 벗어난 농촌 지역이나 통신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 간 장거리 이동 시 자율주행 시스템의 안정적인 데이터 송수신을 위해서는 위성 통신이 유일한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그리는 ‘지구 어디서든 호출 가능한 로보택시’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결국 스타링크와의 결합이 필수적인 과정이라는 평가도 존재한다.

 

현재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생산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사이버캡은 당초 계획된 3만 달러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며 시장 안착을 노리고 있다. 핸들 없는 자동차라는 파격적인 설계에 위성 인터넷이라는 날개까지 단 사이버캡이 실제 도로 위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머스크의 기업 간 결합이 낳은 이 독특한 창조물이 미래 교통 체계를 혁신할지, 아니면 단순한 기술 과시에 그칠지는 향후 수년 내 결정될 전망이다.

 

 

 

 

 

부산 밀면의 시초 내호냉면, 100년 역사의 향기

동 소막마을은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깃든 상징적인 장소다. 일제강점기 한우를 수탈해 일본으로 보내기 위해 지어졌던 거대한 소 막사들은 전쟁이 터지자 갈 곳 없는 피란민들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짐승이 머물던 축사에 사람이 들어가 다락방을 만들고 삶을 이어갔던 이 독특한 주거 형태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비극적 역사의 산물이다.소막마을의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부산의 대표 음식인 밀면의 탄생 비화와 마주하게 된다. 함경남도 흥남에서 피란 내려온 일가가 1919년부터 이어온 냉면의 전통을 부산에서 다시 꽃피운 것이 그 시작이다. 전쟁 직후 메밀을 구하기 힘들었던 시절, 구호 물자로 받은 밀가루를 냉면 제조 방식에 접목해 탄생한 것이 바로 부산 밀면이다. 4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이 노포는 단순한 음식점을 넘어 척박한 피란 살이 속에서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던 실향민들의 슬픔을 달래주던 안식처였다.피란민들의 또 다른 눈물이 서린 곳은 영도다리라고 불리는 영도대교다. 1934년 준공된 국내 최초의 연륙교이자 도개교인 이곳은 헤어진 가족을 찾으려는 이산가족들이 매일같이 모여들던 만남의 광장이었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피란민들은 "살아있다면 영도다리에서 만나자"는 약속 하나로 모진 세월을 견뎠다. 다리의 한쪽 끝이 하늘을 향해 들리는 생경한 풍경은 당시 사람들에게는 재회를 향한 희망의 상징이었으며, 수많은 대중가요의 소재가 되어 피란민들의 고달픈 삶을 대변했다.영도다리는 원래 피란수도 유산 목록에 없었으나 그 역사적 상징성을 인정받아 최근 추가로 등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과거 하루에 많게는 일곱 번씩 배가 지나갈 때마다 다리를 들어 올렸던 도개 행사는 1960년대에 중단되었다가 2013년에 이르러서야 재개되었다. 현재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만 다리가 올라가는 장관을 볼 수 있어, 이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다리 주변은 매주 장인인산해를 이룬다. 다리가 들리는 짧은 시간 동안 사람들은 70여 년 전 이곳에서 가족을 기다리던 이들의 간절함을 되새긴다.부산의 산복도로와 항구 주변에 흩어진 이 유산들은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굴하지 않았던 인류의 회복력을 보여준다. 소 막사를 집으로 개조하고 밀가루로 냉면을 만들어 먹으며 이산가족을 기다리던 그 시절의 기록은 이제 인류 공통의 유산으로 보존될 준비를 하고 있다. 유네스코 자문기구의 현지 실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부산시는 이들 유산이 지닌 역사적 진정성을 알리기 위해 소막마을의 원형 복원과 영도다리 주변의 역사 공원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피란수도 부산의 1,023일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가장 어두웠던 시기인 동시에 가장 강인했던 시간이었다. 소막마을의 밀면 향기와 영도다리의 도개 소리는 세대를 넘어 오늘날 우리에게 역사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세계유산 등재 추진은 단순히 과거를 기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쟁의 상처를 딛고 일어선 한국인의 생명력을 세계에 증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부산의 골목마다 스며있는 피란 시절의 기억은 이제 평화를 염원하는 전 세계인의 마음속에 깊이 각인될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