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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드론이 더 빠르다" 외신의 경고

 우리 군의 주력 지상 병기인 K2 흑표 전차가 현대전의 새로운 위협인 드론에 대응하기 위해 대대적인 수술대에 오른다. 방위사업청은 최근 국방부에서 회의를 열고 오는 2028년부터 2046년까지 약 3조 4천억 원을 투입해 K2 전차의 생존성을 높이는 성능개량 사업을 추진하기로 확정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적의 미사일을 직접 요격하는 능동방호체계와 드론의 전파를 교란하는 재머를 탑재해 전차의 방어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있다.

 

하지만 실전 경험이 풍부한 우크라이나 측의 시각은 냉소적이다. 현지 군사 매체인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한국의 개량 계획이 실제 전장에 투입되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이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증명된 최신 드론 기술과 자율 주행 제작 기법을 빠르게 습득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이 2030년대 중반에야 개량형 전차를 실전 배치할 때쯤이면, 이미 북한의 공격용 드론 기술은 그 방패를 뚫을 만큼 진화해 있을 것이라는 경고다.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한국이 자국의 방공 체계 지원 요청은 외면하면서 성능개량에만 몰두하는 상황을 꼬집었다. 북한은 러시아에 미사일과 병력을 제공하며 현대전의 실전 데이터를 쌓고 있는데, 한국은 살상 무기 지원 불가 원칙을 고수하며 실질적인 대응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천궁-Ⅱ와 같은 고성능 방공 무기를 중동이나 인도네시아에는 수출하면서 정작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는 공급하지 않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번 K2 전차 개량의 핵심 장비인 능동방호체계는 기존의 회피 방식에서 나아가 날아오는 투사체를 직접 파괴하는 하드킬 방식을 채택한다. 여기에 승무원이 외부 노출 없이 무기를 운용하는 원격사격통제체계가 더해져 보병의 대전차 병기 위협으로부터 안전을 확보할 계획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하드웨어적 보강만으로는 드론의 파상공세를 완벽히 막아낼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전차 단독 방어보다는 보병과 방공 전력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새로운 전술 체계 정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북한의 참전 가능성과 러시아의 기술 전수는 한국 안보에 실질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얻은 드론 운용 경험과 전자전 대응 능력은 향후 한반도 유사시 우리 기갑부대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우크라이나 언론은 한국이 현지와의 방위 협력을 서둘러 실전 데이터를 공유받아야 한다고 조언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외교적 파장을 고려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간극이 결국 안보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결국 K2 전차 성능개량 사업은 긴 시간과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변화하는 전장 환경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처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2046년이라는 장기적인 사업 종료 시점은 기술의 노후화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북한의 비대칭 전력 강화 속도에 맞춘 단계적 배치가 필수적이다. 방위사업청은 이번 성능개량을 통해 세계 최강 수준의 전차 위상을 지키겠다고 공언했으나, 외부의 비판적인 시각을 극복하고 실효성 있는 방어 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됐다.

 

부산 밀면의 시초 내호냉면, 100년 역사의 향기

동 소막마을은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깃든 상징적인 장소다. 일제강점기 한우를 수탈해 일본으로 보내기 위해 지어졌던 거대한 소 막사들은 전쟁이 터지자 갈 곳 없는 피란민들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짐승이 머물던 축사에 사람이 들어가 다락방을 만들고 삶을 이어갔던 이 독특한 주거 형태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비극적 역사의 산물이다.소막마을의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부산의 대표 음식인 밀면의 탄생 비화와 마주하게 된다. 함경남도 흥남에서 피란 내려온 일가가 1919년부터 이어온 냉면의 전통을 부산에서 다시 꽃피운 것이 그 시작이다. 전쟁 직후 메밀을 구하기 힘들었던 시절, 구호 물자로 받은 밀가루를 냉면 제조 방식에 접목해 탄생한 것이 바로 부산 밀면이다. 4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이 노포는 단순한 음식점을 넘어 척박한 피란 살이 속에서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던 실향민들의 슬픔을 달래주던 안식처였다.피란민들의 또 다른 눈물이 서린 곳은 영도다리라고 불리는 영도대교다. 1934년 준공된 국내 최초의 연륙교이자 도개교인 이곳은 헤어진 가족을 찾으려는 이산가족들이 매일같이 모여들던 만남의 광장이었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피란민들은 "살아있다면 영도다리에서 만나자"는 약속 하나로 모진 세월을 견뎠다. 다리의 한쪽 끝이 하늘을 향해 들리는 생경한 풍경은 당시 사람들에게는 재회를 향한 희망의 상징이었으며, 수많은 대중가요의 소재가 되어 피란민들의 고달픈 삶을 대변했다.영도다리는 원래 피란수도 유산 목록에 없었으나 그 역사적 상징성을 인정받아 최근 추가로 등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과거 하루에 많게는 일곱 번씩 배가 지나갈 때마다 다리를 들어 올렸던 도개 행사는 1960년대에 중단되었다가 2013년에 이르러서야 재개되었다. 현재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만 다리가 올라가는 장관을 볼 수 있어, 이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다리 주변은 매주 장인인산해를 이룬다. 다리가 들리는 짧은 시간 동안 사람들은 70여 년 전 이곳에서 가족을 기다리던 이들의 간절함을 되새긴다.부산의 산복도로와 항구 주변에 흩어진 이 유산들은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굴하지 않았던 인류의 회복력을 보여준다. 소 막사를 집으로 개조하고 밀가루로 냉면을 만들어 먹으며 이산가족을 기다리던 그 시절의 기록은 이제 인류 공통의 유산으로 보존될 준비를 하고 있다. 유네스코 자문기구의 현지 실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부산시는 이들 유산이 지닌 역사적 진정성을 알리기 위해 소막마을의 원형 복원과 영도다리 주변의 역사 공원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피란수도 부산의 1,023일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가장 어두웠던 시기인 동시에 가장 강인했던 시간이었다. 소막마을의 밀면 향기와 영도다리의 도개 소리는 세대를 넘어 오늘날 우리에게 역사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세계유산 등재 추진은 단순히 과거를 기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쟁의 상처를 딛고 일어선 한국인의 생명력을 세계에 증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부산의 골목마다 스며있는 피란 시절의 기억은 이제 평화를 염원하는 전 세계인의 마음속에 깊이 각인될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