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군·경·소방 24시간 사투, 수마 튄 자리 닦는다

 경남 거제와 통영 지역이 100년 빈도의 기록적인 극한호우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가운데, 피해 현장을 복구하려는 온정의 손길과 행정력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7일 하루 동안 통영에는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인 450mm 이상의 비가 쏟아졌으며, 거제 역시 산사태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등 도시 전체가 거대한 수마의 상흔을 입었다. 현재 지역 사회는 이재민 구호를 위한 긴급 모금과 자원봉사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며 일상 회복을 서두르고 있다.

 

통영시는 피해 주민들의 생활 안정과 신속한 복구 자금 마련을 위해 고향사랑기부금 긴급 모금 창구를 즉시 개설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으며, 모금된 재원은 전액 수해 현장 복구와 이재민 지원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지자체는 기부자들에게 세액 공제 혜택과 지역 특산물 답례품을 제공하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정치권과 지자체장들은 정부를 향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강력히 건의하며 국가 차원의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강석주 통영시장과 변광용 거제시장은 행정안전부 장관을 직접 만나 시 자체 예산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피해 규모를 설명하고 조속한 결단을 촉구했다. 특히 기반 시설 파괴가 심각한 상황이라 국비 지원 없이는 완전한 복구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우려가 깊다.

 

산사태 피해를 본 거제 옥포동의 한 아파트 단지는 안전 점검 결과에 따라 주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밀 진단을 마친 일부 동의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으나, 토사가 직접 덮친 동의 주민들은 장기 대피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지자체는 대피소 생활이 길어지는 이재민들을 위해 임시 숙박 시설과 생필품을 지원하며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피해 현장 곳곳에는 군 장병과 소방대원, 의용소방대원들이 투입되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육군 제39보병사단은 수백 명의 병력을 동원해 침수된 가옥의 토사를 제거하고 부유물을 정리하는 등 대대적인 정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남소방본부 역시 대규모 인력을 순차적으로 배치해 민가 가재도구 정리와 배수 작업을 돕는 등 밀착형 복구 지원에 힘을 보태는 중이다.

 

거제시는 유관 기관이 모두 참여하는 재난복구 통합지원본부를 24시간 가동하며 복구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기관별로 흩어져 있던 인력과 장비 운용을 일원화하여 현장의 요구사항에 즉각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국가소방동원령은 해제되었으나 핵심 배수 장비들은 여전히 현장에 남아 저지대 배수 작업을 지속하고 있으며, 지자체는 주민들이 안전하게 귀가할 때까지 행정력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이월드 30년, 1억 명이 찾은 도심 속 낙원

사시대의 숨결이 흐르고, 도심 한복판 오아시스 같은 수변공원이 평범한 일상에 쉼표를 찍어준다. 화려한 놀이공원의 불빛이 밤하늘을 수놓는가 하면, 외곽의 캠핑장에서는 쏟아지는 별빛을 마주할 수 있다. 도심의 편리함과 여행지의 설렘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달서구의 매력적인 명소들을 짚어봤다.달서구의 랜드마크인 이월드는 1995년 개장 이후 누적 방문객 1억 명을 돌파하며 국내 3대 테마파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개장 30주년을 기점으로 더욱 다채로워진 이곳은 '메가스윙360'과 '부메랑' 등 짜릿한 놀이기구로 모험가들을 유혹한다. 특히 103m 높이에서 급강하하는 '스카이드롭'은 대구 시내를 발아래 두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놀이기구 이용 후 인접한 83타워 전망대에 오르면 해발 312m 높이에서 대구 전경을 한눈에 조망하며 미식을 즐길 수 있다.이월드 건너편의 두류공원은 시민들의 안식처이자 문화의 중심지다. 5km에 달하는 금봉산 둘레길은 최근 러닝 크루들의 성지로 각광받고 있으며, 여름철 운영되는 두류워터파크는 도심 속 피서지로 인기가 높다. 야외 음악당과 도서관 등 풍부한 인프라를 갖춰 단순한 공원을 넘어선 복합 문화 공간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곳은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자연 풍경과 함께 시민들에게 도심 속 여유를 제공하는 달서구의 허파와도 같은 존재다.달서구의 또 다른 얼굴은 2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선사시대 유적지다. 2006년 월성동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발견된 1만 3,000여 점의 유물은 대구의 거주 역사를 구석기 시대까지 확장시킨 역사적 사건이었다. 구는 이를 기념해 진천동과 상인동 일대를 '선사시대로 테마거리'로 조성했다. 거대한 매머드와 검치호랑이 등 실감 나는 움직이는 조형물들은 마치 지붕 없는 박물관을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아이들에게는 교육적 재미를, 성인들에게는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자연의 평온함을 찾는다면 도원동의 월광수변공원이 제격이다. 도원지를 감싸는 수변 산책로와 2만여 본의 향토 수종이 어우러진 이곳은 멸종위기종인 수달이 발견될 만큼 청정한 생태계를 자랑한다. 밤이면 화려한 음악분수가 호수 위를 수놓고, 가을이면 붉게 물든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 인근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달성습지와 대명유수지 역시 도심 속 범람 하천 습지로서 계절마다 변화하는 생태계의 신비로움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객을 위한 배려도 돋보인다. 달서 반려견 놀이터는 중·소형견과 대형견 공간을 분리해 안전한 활동을 보장하며 펫카페 등 편의시설을 완비했다. 여행의 마무리는 송현동 앞산 자락에 위치한 달서별빛캠프 캠핑장이 장식한다. 도심 야경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는 이곳은 카라반과 숲속 캠핑 등 다양한 옵션을 제공해 예약 전쟁이 벌어질 만큼 인기가 높다. 일상의 익숙함 속에서 발견하는 달서구의 반전 매력은 여행자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