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학생 17% '폰 중독'…전면 수거 도입 늘어난다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수업 중 스마트 기기 사용이 원칙적으로 금지된 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까지 포함한 전면적인 사용 제한을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뜨겁다. 교육 현장에서는 학생들의 디지털 기기 과의존을 막기 위해 강력한 통제가 필요하다는 입장과, 학생의 기본권 및 자율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현재 대다수 학교는 수업 시간에만 사용을 금지하고 소지는 허용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으나, 최근 교육 당국이 사용 제한 범위를 넓히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논쟁에 불이 붙었다.

 

통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학교 3곳 중 2곳은 등교 시 휴대전화를 따로 수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업 시간 외에는 학생의 자율에 맡기는 비중이 높은 셈이지만, 일괄 수거를 시행 중인 학교도 약 30%에 달해 학교마다 관리 방식이 제각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청소년 10명 중 1.7명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속한다는 최신 조사 결과는 규제 강화론에 힘을 싣고 있다. 교육계 내부에서도 단순히 수업 방해를 막는 차원을 넘어 학생들의 대인 관계 회복을 위해 물리적 차단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열린 교육 토론회에서는 사용 목적에 따른 차등적 제한이 필요하다는 학생 측의 의견이 제기되었다. 학습용 태블릿과 오락용 스마트폰을 동일한 잣대로 규제하는 것은 불합리하며, 교육적 활용도가 높은 기기는 자율 학습 등에 허용해야 한다는 논리다. 반면 교사 그룹에서는 스마트폰 수거가 아이들에게 또래와의 대화와 신체 활동을 되찾아주는 긍정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학교가 일정 시간 동안 기기 사용을 강제로 멈추게 함으로써 디지털 기기에서 해방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취지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전면 수거가 교사의 수업권과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하는 효과적인 방안이라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긴급한 상황에서의 연락이나 교육 활동을 위한 예외 규정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괄 수거에 반대하는 측은 학교가 일방적으로 통제하기보다는 학생들이 스스로 규칙을 세우고 책임감 있게 기기를 사용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 교육적으로 더 가치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스마트폰을 단순한 규제 대상이 아닌 생활 지도의 영역으로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를 보여준다.

 


이러한 논란 속에 교육 당국은 '스마트폰 없는 학교'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연말까지 300곳의 시범 학교를 지정할 계획이며, 강원도교육청은 인터넷 차단 기능만 갖춘 전용 단말기를 보급하는 등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았다. 교육부 역시 내년까지 시범 운영 학교를 400곳으로 늘려 스마트폰 청정 구역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학교 내 스마트폰 사용 제한이 단순한 학칙의 문제를 넘어 국가 차원의 교육 정책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결국 핵심은 학교 구성원 간의 합의를 통해 각 학교의 특성에 맞는 적정선을 찾는 데 있다. 일률적인 법적 강제보다는 학교별 여건에 따라 학생, 교사, 학부모가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사용 규칙을 수립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교육 현장의 다양성을 존중하면서도 디지털 과의존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가 학교 공동체 앞에 놓여 있다. 각 교육청은 향후 이어질 릴레이 토론회와 시범 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보다 세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월드 30년, 1억 명이 찾은 도심 속 낙원

사시대의 숨결이 흐르고, 도심 한복판 오아시스 같은 수변공원이 평범한 일상에 쉼표를 찍어준다. 화려한 놀이공원의 불빛이 밤하늘을 수놓는가 하면, 외곽의 캠핑장에서는 쏟아지는 별빛을 마주할 수 있다. 도심의 편리함과 여행지의 설렘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달서구의 매력적인 명소들을 짚어봤다.달서구의 랜드마크인 이월드는 1995년 개장 이후 누적 방문객 1억 명을 돌파하며 국내 3대 테마파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개장 30주년을 기점으로 더욱 다채로워진 이곳은 '메가스윙360'과 '부메랑' 등 짜릿한 놀이기구로 모험가들을 유혹한다. 특히 103m 높이에서 급강하하는 '스카이드롭'은 대구 시내를 발아래 두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놀이기구 이용 후 인접한 83타워 전망대에 오르면 해발 312m 높이에서 대구 전경을 한눈에 조망하며 미식을 즐길 수 있다.이월드 건너편의 두류공원은 시민들의 안식처이자 문화의 중심지다. 5km에 달하는 금봉산 둘레길은 최근 러닝 크루들의 성지로 각광받고 있으며, 여름철 운영되는 두류워터파크는 도심 속 피서지로 인기가 높다. 야외 음악당과 도서관 등 풍부한 인프라를 갖춰 단순한 공원을 넘어선 복합 문화 공간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곳은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자연 풍경과 함께 시민들에게 도심 속 여유를 제공하는 달서구의 허파와도 같은 존재다.달서구의 또 다른 얼굴은 2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선사시대 유적지다. 2006년 월성동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발견된 1만 3,000여 점의 유물은 대구의 거주 역사를 구석기 시대까지 확장시킨 역사적 사건이었다. 구는 이를 기념해 진천동과 상인동 일대를 '선사시대로 테마거리'로 조성했다. 거대한 매머드와 검치호랑이 등 실감 나는 움직이는 조형물들은 마치 지붕 없는 박물관을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아이들에게는 교육적 재미를, 성인들에게는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자연의 평온함을 찾는다면 도원동의 월광수변공원이 제격이다. 도원지를 감싸는 수변 산책로와 2만여 본의 향토 수종이 어우러진 이곳은 멸종위기종인 수달이 발견될 만큼 청정한 생태계를 자랑한다. 밤이면 화려한 음악분수가 호수 위를 수놓고, 가을이면 붉게 물든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 인근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달성습지와 대명유수지 역시 도심 속 범람 하천 습지로서 계절마다 변화하는 생태계의 신비로움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객을 위한 배려도 돋보인다. 달서 반려견 놀이터는 중·소형견과 대형견 공간을 분리해 안전한 활동을 보장하며 펫카페 등 편의시설을 완비했다. 여행의 마무리는 송현동 앞산 자락에 위치한 달서별빛캠프 캠핑장이 장식한다. 도심 야경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는 이곳은 카라반과 숲속 캠핑 등 다양한 옵션을 제공해 예약 전쟁이 벌어질 만큼 인기가 높다. 일상의 익숙함 속에서 발견하는 달서구의 반전 매력은 여행자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