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이슈

K-뷰티 넘어 패션까지, 미국 최대 전시회 '집중 국가'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도시 라스베이거스가 한국의 매력에 흠뻑 젖어들었다. 현지 시각 25일 개막한 북미 최대 규모의 B2B 소비재 전시회 'ASD 마켓 위크'에서 한국 상품을 뜻하는 'K-굿즈'가 단연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전시장 입구의 대형 전광판을 수놓은 'K-굿즈 페어' 광고는 이번 행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명확히 보여준다. 1,400여 개 참가 업체 중 10%에 달하는 140개 한국 기업이 부스를 꾸렸으며, 이들은 뷰티와 패션, 생활용품 등 전 분야에 걸쳐 북미 바이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전시회 주최 측이 올해 한국을 '집중 국가'로 선정한 것은 북미 시장 내 높아진 한국 콘텐츠의 위상을 반영한 결과다. 중소기업중앙회와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가 주도하여 조성한 한국관에는 개장 직후부터 글로벌 바이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K-뷰티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거워, 앰풀과 스킨케어 제품을 찾는 바이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현장을 찾은 한 바이어는 한국 네일 제품의 품질에 감탄했다며 새로운 스킨케어 라인업을 확보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한국 부스를 찾았다고 전했다.

 


K-뷰티의 성공 가도를 이어받은 K-패션과 주얼리 분야의 활약도 눈부시다. 한국에서 디자인하고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한 주얼리 업체는 개장 1시간 반 만에 10팀 이상의 바이어와 상담을 진행하며 미국 시장 진출의 청신호를 켰다. 북미 시장 특유의 화려하고 큼직한 디자인 선호도를 반영한 맞춤형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아시아 시장을 넘어 서구권 바이어들의 취향을 정확히 저격한 한국 기업들의 유연한 제조 역량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한국 전통의 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생활 오브제와 소품들도 바이어들의 호평을 받았다. 기존의 B2C 중심 행사에서 벗어나 기업 간 거래가 이뤄지는 ASD 마켓에 참여한 우리 기업들은 실질적인 비즈니스 파트너를 만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국적인 모티브가 담긴 소품들은 단순한 상품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이는 북미 소비자들의 높아진 심미안을 충족시키는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장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한 마케팅 전략도 돋보였다. 뷰티 구역 중앙에서는 실시간 메이크업 시연이 펼쳐져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고, 인기 콘텐츠 속 캐릭터들이 페어 홍보 대사로 나서 활기를 더했다. 중기중앙회가 직접 참여하여 체계적인 지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개막식에는 김기문 회장과 박영선 재정경제부 전략경제자문단 위원장 등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한국 기업들의 북미 시장 공략에 힘을 실어주었다.

 

이번 ASD 마켓 위크는 한국 중소기업들이 북미 주류 유통 시장으로 진입하는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브랜드 권력으로 자리 잡은 K-굿즈의 위상은 현지 바이어들의 적극적인 계약 문의로 증명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창의적인 디자인과 탄탄한 기술력이 결합된 상품들이 라스베이거스를 시작으로 미국 전역의 가정과 매장으로 확산될 준비를 마쳤다. 우리 기업들의 열정적인 도전이 북미 소비재 시장의 지형도를 새롭게 그려나가고 있다.

 

세계 최초 섬 박람회 개막, 여객선 반값에 즐긴다

넘어, 국내외 섬 요리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역대급 미식 축제를 예고하고 있다. 여수의 대표 여름 별미인 갯장어 '하모'가 마지막 풍미를 자랑하는 8월 말부터 살이 오르기 시작한 가을 전어가 바통을 이어받는 시점에 맞춰, 박람회장은 전 세계 여행자들의 미각을 자극하는 허브가 될 전망이다.박람회의 핵심 거점 중 하나인 '식당·마켓섬'은 이번 행사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공간이다. '바다와 섬의 밥상'이라는 테마 아래 구성된 이곳에서는 여수의 10미로 꼽히는 돌산갓김치와 게장백반은 물론, 평소 접하기 힘든 국내 외딴섬들의 향토 음식을 만날 수 있다. 특히 1,300여 석 규모의 대형 식당가에서는 한국의 섬 음식과 함께 탄두리치킨, 양고기 케밥 등 세계 각국의 섬나라 요리들이 나란히 차려져 이색적인 식도락 경험을 선사한다.지역 소상공인들이 직접 운영에 참여한다는 점은 이번 미식 축제의 진정성을 더한다. 여수 현지의 손맛을 그대로 살린 갓육회비빔밥이나 섬갓삼계탕 같은 특화 메뉴들은 관람객들에게 로컬 푸드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여기에 수산물을 활용한 공예품과 신선한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마켓이 곁들여져, 단순히 먹는 즐거움을 넘어 섬 문화 전체를 소비하고 체험하는 복합적인 관광 모델을 제시한다.스타 셰프들이 참여하는 화려한 퍼포먼스도 관람객들의 기대를 모으는 요소다. '여수 섬 쿠킹쇼'에서는 안유성, 이원일 등 국내 정상급 요리사들이 여수의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즉석에서 창의적인 요리를 선보인다. 산지에서 갓 잡아 올린 생선이 셰프의 감각적인 손길을 거쳐 예술 작품 같은 요리로 재탄생하는 과정은 미식가들에게 잊지 못할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한 시식을 넘어 식재료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교육적 효과까지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박람회 기간 내내 이어지는 연계 행사들 또한 풍성하다. 5만 명 이상의 인파가 예상되는 '세계 김밥·소금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남도 K-가든 페스티벌까지, 61일간의 대장정 동안 여수 전역은 거대한 축제장으로 운영된다. 돌산 진모지구와 여수세계박람회장, 그리고 개도와 금오도 등 실제 섬 현장을 잇는 광범위한 행사장 구성은 관람객들이 여수 바다의 매력을 다각도에서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여수시는 이번 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방문객 편의를 위해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놓았다. 행사 기간 중 여수를 찾는 타 지역 방문객들에게는 여수 관내를 운항하는 모든 여객선과 도선의 운임 50%를 지원하여 섬 여행의 문턱을 크게 낮췄다. 세계 최초의 섬 박람회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여수는 이번 행사를 통해 섬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과 미식 자원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며 국제적인 해양 관광 도시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다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