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돈 더 주면 기존 예약 펑? '이중 계약'에 우는 여행객

 여름 휴가철을 맞아 설레는 마음으로 숙소를 찾은 여행객들이 업체의 무책임한 노쇼(No-Show) 행태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숙박업소가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고객을 받기 위해 기존 예약을 당일 취소하거나, 중복 예약을 방치하다 입실 직전 통보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예약을 어길 때는 엄격한 위약금을 물리는 업체들이 정작 자신들의 과실에는 환불 외에 별다른 보상을 피하고 있어 형평성 논란이 거세다.

 

최근 가족 여행을 떠났던 한 소비자는 입실 당일 숙소 측으로부터 에어컨 고장을 이유로 이용 불가 통보를 받았다. 이미 목적지 근처에 도착한 상황이었지만 업체는 유류비 등 추가 피해 보상을 거부한 채 원금 환불만을 약속했고, 그마저도 차일피일 미루며 소비자를 기만했다. 또 다른 사례에서는 플랫폼 예약 대신 현금 직거래를 유도한 뒤, 여행 당일 이미 다른 투숙객이 방을 차지하고 있는 황당한 광경을 목격한 경우도 있었다. 이는 전형적인 이중 계약 수법으로 의심받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숙박 관련 피해구제 신청 건수는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년간 누적된 신청 건수만 5,500건을 넘어섰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약 40% 가까운 증가율을 기록했다. 피해 유형 중 가장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위약금 관련 분쟁이었으며, 계약 불이행이나 일방적인 해지 통보가 그 뒤를 이었다. 휴가철 대목을 노린 일부 업주들의 상술이 소비자들의 소중한 휴식 시간을 망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현행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이 강제력이 없는 권고 사항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사업자 귀책 시 계약금 환급과 추가 배상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업체가 이를 거부할 경우 행정적으로 강제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 소비자원 역시 중재 역할을 할 뿐 수사권이나 강제 조정권이 없어 사업자가 연락을 끊거나 합의에 응하지 않으면 사실상 구제 절차가 종결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지자체와 정부 차원의 단속도 실효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현행법상 바가지요금이나 위생 불량 등은 단속 대상이 되지만, 예약 취소 행위 자체를 직접 제재할 수 있는 명확한 법적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규모 행사나 공연을 앞두고 반복되는 숙박 대란을 막기 위해 정부가 '바가지 안심가격제' 도입과 관련 법률 개정을 검토하고 있으나, 실제 현장에 적용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플랫폼을 통한 공식 예약 경로를 이용하고 관련 증거를 철저히 확보할 것을 권고한다. 직거래 유도는 사기나 중복 예약의 위험이 크므로 피해야 하며, 예약 확정 후에도 투숙 전 미리 업체에 연락해 상태를 확인하는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부당한 취소를 당했다면 통화 녹음이나 문자 내역을 보관해 플랫폼 고객센터와 소비자원에 즉시 신고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세계 최초 섬 박람회 개막, 여객선 반값에 즐긴다

넘어, 국내외 섬 요리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역대급 미식 축제를 예고하고 있다. 여수의 대표 여름 별미인 갯장어 '하모'가 마지막 풍미를 자랑하는 8월 말부터 살이 오르기 시작한 가을 전어가 바통을 이어받는 시점에 맞춰, 박람회장은 전 세계 여행자들의 미각을 자극하는 허브가 될 전망이다.박람회의 핵심 거점 중 하나인 '식당·마켓섬'은 이번 행사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공간이다. '바다와 섬의 밥상'이라는 테마 아래 구성된 이곳에서는 여수의 10미로 꼽히는 돌산갓김치와 게장백반은 물론, 평소 접하기 힘든 국내 외딴섬들의 향토 음식을 만날 수 있다. 특히 1,300여 석 규모의 대형 식당가에서는 한국의 섬 음식과 함께 탄두리치킨, 양고기 케밥 등 세계 각국의 섬나라 요리들이 나란히 차려져 이색적인 식도락 경험을 선사한다.지역 소상공인들이 직접 운영에 참여한다는 점은 이번 미식 축제의 진정성을 더한다. 여수 현지의 손맛을 그대로 살린 갓육회비빔밥이나 섬갓삼계탕 같은 특화 메뉴들은 관람객들에게 로컬 푸드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여기에 수산물을 활용한 공예품과 신선한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마켓이 곁들여져, 단순히 먹는 즐거움을 넘어 섬 문화 전체를 소비하고 체험하는 복합적인 관광 모델을 제시한다.스타 셰프들이 참여하는 화려한 퍼포먼스도 관람객들의 기대를 모으는 요소다. '여수 섬 쿠킹쇼'에서는 안유성, 이원일 등 국내 정상급 요리사들이 여수의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즉석에서 창의적인 요리를 선보인다. 산지에서 갓 잡아 올린 생선이 셰프의 감각적인 손길을 거쳐 예술 작품 같은 요리로 재탄생하는 과정은 미식가들에게 잊지 못할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한 시식을 넘어 식재료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교육적 효과까지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박람회 기간 내내 이어지는 연계 행사들 또한 풍성하다. 5만 명 이상의 인파가 예상되는 '세계 김밥·소금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남도 K-가든 페스티벌까지, 61일간의 대장정 동안 여수 전역은 거대한 축제장으로 운영된다. 돌산 진모지구와 여수세계박람회장, 그리고 개도와 금오도 등 실제 섬 현장을 잇는 광범위한 행사장 구성은 관람객들이 여수 바다의 매력을 다각도에서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여수시는 이번 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방문객 편의를 위해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놓았다. 행사 기간 중 여수를 찾는 타 지역 방문객들에게는 여수 관내를 운항하는 모든 여객선과 도선의 운임 50%를 지원하여 섬 여행의 문턱을 크게 낮췄다. 세계 최초의 섬 박람회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여수는 이번 행사를 통해 섬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과 미식 자원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며 국제적인 해양 관광 도시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다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