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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넘은 한국 농구, 진짜 시험은 이제부터

한국 남자농구가 아시안게임 첫 관문을 무난히 넘었다. 한국은 지난 10일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조별리그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82-66으로 제압했다. 초반부터 경기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3쿼터에 격차를 크게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국의 출발은 안정적이었다. 사우디가 높이와 힘을 앞세워 골밑 싸움을 시도했지만, 한국은 정면 승부만 고집하지 않았다. 빠른 패스 전개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외곽과 돌파를 번갈아 활용하며 공격 선택지를 넓혔다. 수비가 안쪽으로 몰리면 외곽으로 공을 빼냈고, 외곽을 의식하면 곧바로 림을 향해 파고들었다.

 

승부처는 3쿼터였다. 한국은 수비 리바운드 이후 빠른 전환으로 사우디 수비가 정비되기 전에 득점을 만들었다. 속공과 세트오펜스가 고르게 살아나면서 점수 차는 빠르게 벌어졌다. 사우디는 공격에서 답을 찾지 못했고, 한국은 리드를 안정적으로 관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은 특정 선수의 폭발보다 공격이 여러 방향으로 흘렀다는 점이었다. 이현중은 상대 수비를 끌어당기는 중심축 역할을 했다. 외곽슛 능력을 갖춘 이현중에게 수비가 붙자 반대편 공간이 열렸고, 한국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여준석도 존재감을 보였다. 그는 높이와 운동 능력을 앞세워 골밑에서 힘을 보탰고, 빠른 공격 전환에서도 위협적인 움직임을 만들었다. 이승현은 신장 열세를 활동량과 몸싸움으로 메웠고, 가드진은 템포를 조절하며 공격의 흐름을 끊기지 않게 했다.

 

한국이 추구하는 방향은 분명했다. 한 명의 에이스에게 모든 공격을 맡기는 농구가 아니라, 에이스가 만든 균열을 동료들이 함께 활용하는 농구다. 이현중에게 수비가 몰리면 여준석이 골밑을 파고들고, 외곽에 공간이 생기면 다른 슈터들이 기회를 잡는 식이다. 사우디전에서는 이 구조가 비교적 잘 작동했다.

 

다만 4쿼터 경기 운영은 숙제로 남았다. 점수 차가 벌어진 뒤 한국은 주전들의 체력을 아끼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이 과정에서 공격 흐름이 다소 느슨해졌고, 사우디에 추격 기회를 허용했다. 승패가 뒤집힐 정도는 아니었지만, 토너먼트에서 강팀을 상대로는 이런 구간이 치명적일 수 있다.

 

한국은 최근 사우디를 상대로 연이어 승리했다. 지난달 31일 수원에서 열린 2027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도 85-72로 이긴 데 이어, 열흘 만의 리턴 매치에서도 다시 웃었다. 사우디전 2연승은 자신감을 줄 수 있지만, 아시안게임의 진짜 시험은 이제부터다. 

 

다른 조 결과도 한국에 시사점을 남겼다. 대만은 요르단을 83-80으로 꺾으며 공격력을 증명했다. 특히 대만은 올해 한국을 두 차례 제압한 바 있어 경계 대상이다. 카타르는 이란을 59-53으로 누르며 저득점 수비전에서도 이길 수 있음을 보여줬다.

앞으로 한국은 상대 스타일에 따라 다른 해법을 꺼내야 한다. 빠른 템포가 통하지 않는 경기에서는 하프코트 공격의 완성도가 중요하고, 외곽이 막히는 날에는 골밑과 미드레인지 활용이 필요하다. 이현중의 존재감을 팀 전체의 득점 기회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우디전 승리는 좋은 출발이었다. 그러나 금메달을 향한 길은 단순한 1승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한국이 진짜 강팀이 되려면, 한 명이 빛나는 농구를 넘어 모두가 위협이 되는 농구를 완성해야 한다.

 

갱차 타고 커피 한 잔…옛 사북 탄광이 달라졌다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강원랜드는 15일 동원탄좌 사북광업소 부지를 활용해 조성한 복합문화공간 M650이 오는 10월 1일 정식 개관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M650이 들어선 동원탄좌 사북광업소는 1962년 문을 연 뒤 2004년까지 운영된 국내 대표 탄광 중 하나다. 수십 년 동안 석탄을 생산하며 국가 산업화와 지역 경제를 떠받친 현장이었고, 동시에 광부들의 고된 노동과 생활이 쌓인 공간이기도 하다.강원랜드는 이곳을 새롭게 조성하면서 기존 탄광 시설의 흔적을 최대한 살리는 방식을 택했다. 2021년부터 리모델링을 진행하며 동원탄좌 사무실, 샤워실, 수갱타워, 650갱도 등을 철거하지 않고 원형 보존에 중점을 뒀다. 과거의 산업시설을 현대적 문화공간으로 바꾸되, 장소가 지닌 시간의 결을 유지하려는 취지다.공간 이름인 M650은 탄광이 자리한 해발 650m에서 따왔다. 석탄산업 중심지였던 사북의 장소성과 고도 650m라는 지리적 특징을 함께 담은 이름이다. 강원랜드는 이 명칭에 탄광의 역사와 오늘의 문화 경험을 연결한다는 의미를 부여했다.방문객들은 M650에서 탄광의 과거를 다양한 방식으로 만날 수 있다. 광부들의 작업 환경과 생활상을 다룬 전시가 마련되며, 실제 탄광 현장을 떠올리게 하는 갱차 탑승 체험도 운영된다. 단순히 보는 전시를 넘어, 탄광이라는 공간을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옛 권양기실은 카페로 변신했다. 권양기실은 광부와 석탄, 장비를 갱도 안팎으로 이동시키는 설비가 있던 공간이다. 이곳을 개조한 카페는 산업시설 특유의 분위기를 살린 이색 공간으로 꾸며져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휴식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M650 정식 개관식은 오는 10월 7일 열린다. 개관에 맞춰 10일까지 나흘 동안 ‘2026 탄광문화축제’도 함께 개최된다. 축제에는 석탄산업전환지역 7개 시·군이 참여해 탄광 문화와 지역의 전환 가치를 알릴 계획이다.김도균 강원랜드 대표이사는 “M650은 공간에 축적된 노동자들의 삶을 이어가기 위해 조성한 공간”이라며 “탄광의 역사와 가치를 새로운 세대가 경험하는 대표 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강원랜드는 M650의 역사적 가치 보존에도 나서고 있다. 동원탄좌 사북광업소의 국가등록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며, 현재 강원특별자치도 심의를 통과해 국가유산청 최종 심의를 앞두고 있다.M650은 단순한 관광시설을 넘어 산업화의 기억을 현재의 문화 콘텐츠로 잇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석탄산업의 쇠퇴 이후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 온 폐광지역에 역사와 관광, 문화가 결합된 새로운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