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예금보다 무서운 금리 폭등…한국도 비상


미국에서 시작된 고금리 부담이 유럽과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번지고 있다. 중동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물가 불안이 계속되면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긴축 기조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확대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한국 국고채 금리도 올해 들어 1%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글로벌 금리 상승은 국내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2일 프랑스 일간 우에스트프랑스와의 인터뷰에서 중동 분쟁으로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과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며 현재의 충격이 더 오래갈 것으로 전망했다.

 

ECB는 지난 10일 이란 전쟁 이후 두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예금금리를 연 2.5%로 올렸다.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3%를 웃돌면서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요아힘 나겔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는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차입 비용을 긴축적인 수준까지 높여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더라도 물가 상승 압력이 빠르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CB는 내년과 2028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2.5%, 2.1%로 상향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전망 역시 각각 2.6%, 2.3%로 높였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번지면서 물가 안정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일본은행(BOJ)도 오는 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임금 상승 등 금리 인상을 뒷받침하는 지표들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 정책금리는 연 1.25%가 되며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채권시장 역시 주요국의 긴축 가능성과 국채 공급 부담을 이미 반영하고 있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달 1일 30년 만에 처음으로 3%를 넘어섰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도 이달 2일 3.339%까지 올라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영국 30년물 국채금리 역시 199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한국 역시 글로벌 금리 상승의 영향권에 들어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2일 한국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연 4.418%를 기록했다. 3년물 금리는 연 3.930%였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10년물은 1.033%포인트, 3년물은 0.977%포인트 상승했다.

 

글로벌 금리 상승뿐 아니라 한국은행의 추가 긴축 가능성과 확장재정에 따른 국고채 공급 부담도 국내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고채 금리는 은행채와 회사채 금리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하면 은행과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도 높아진다.

 


주택담보대출에도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은행채 금리를 기준으로 삼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국고채 등 시장금리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더라도 해외 장기금리와 국내 채권 수급 상황에 따라 시장금리는 상승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국고채 10년물 금리의 상단이 연 4.70%까지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주요국의 물가 불안과 긴축 기조, 재정적자와 국채 발행 확대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금리 상승세가 한국 금융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갱차 타고 커피 한 잔…옛 사북 탄광이 달라졌다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강원랜드는 15일 동원탄좌 사북광업소 부지를 활용해 조성한 복합문화공간 M650이 오는 10월 1일 정식 개관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M650이 들어선 동원탄좌 사북광업소는 1962년 문을 연 뒤 2004년까지 운영된 국내 대표 탄광 중 하나다. 수십 년 동안 석탄을 생산하며 국가 산업화와 지역 경제를 떠받친 현장이었고, 동시에 광부들의 고된 노동과 생활이 쌓인 공간이기도 하다.강원랜드는 이곳을 새롭게 조성하면서 기존 탄광 시설의 흔적을 최대한 살리는 방식을 택했다. 2021년부터 리모델링을 진행하며 동원탄좌 사무실, 샤워실, 수갱타워, 650갱도 등을 철거하지 않고 원형 보존에 중점을 뒀다. 과거의 산업시설을 현대적 문화공간으로 바꾸되, 장소가 지닌 시간의 결을 유지하려는 취지다.공간 이름인 M650은 탄광이 자리한 해발 650m에서 따왔다. 석탄산업 중심지였던 사북의 장소성과 고도 650m라는 지리적 특징을 함께 담은 이름이다. 강원랜드는 이 명칭에 탄광의 역사와 오늘의 문화 경험을 연결한다는 의미를 부여했다.방문객들은 M650에서 탄광의 과거를 다양한 방식으로 만날 수 있다. 광부들의 작업 환경과 생활상을 다룬 전시가 마련되며, 실제 탄광 현장을 떠올리게 하는 갱차 탑승 체험도 운영된다. 단순히 보는 전시를 넘어, 탄광이라는 공간을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옛 권양기실은 카페로 변신했다. 권양기실은 광부와 석탄, 장비를 갱도 안팎으로 이동시키는 설비가 있던 공간이다. 이곳을 개조한 카페는 산업시설 특유의 분위기를 살린 이색 공간으로 꾸며져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휴식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M650 정식 개관식은 오는 10월 7일 열린다. 개관에 맞춰 10일까지 나흘 동안 ‘2026 탄광문화축제’도 함께 개최된다. 축제에는 석탄산업전환지역 7개 시·군이 참여해 탄광 문화와 지역의 전환 가치를 알릴 계획이다.김도균 강원랜드 대표이사는 “M650은 공간에 축적된 노동자들의 삶을 이어가기 위해 조성한 공간”이라며 “탄광의 역사와 가치를 새로운 세대가 경험하는 대표 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강원랜드는 M650의 역사적 가치 보존에도 나서고 있다. 동원탄좌 사북광업소의 국가등록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며, 현재 강원특별자치도 심의를 통과해 국가유산청 최종 심의를 앞두고 있다.M650은 단순한 관광시설을 넘어 산업화의 기억을 현재의 문화 콘텐츠로 잇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석탄산업의 쇠퇴 이후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 온 폐광지역에 역사와 관광, 문화가 결합된 새로운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