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취업문 앞 20대 ‘빨간불’… 외환위기 이후 최대 감소

올해 청년 고용시장에서 20대의 부진이 유독 깊어지고 있다. 전체 취업자 수는 최근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20대는 취업자 수와 고용률이 동시에 떨어지며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감소세를 기록했다.

 

14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20대 취업자는 월평균 327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만3000명 줄었다. 1∼8월 평균 기준으로 보면 1998년 외환위기 당시 55만명 감소한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이번 감소 규모는 과거 주요 경제 충격기보다도 컸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 20대 취업자는 14만2000명 줄었고,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했던 2020년에는 11만1000명 감소했다. 올해 감소 폭은 두 시기 모두를 넘어섰다.

 

20대 취업자는 2021년과 2022년에는 증가했지만 2023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감소 폭은 해마다 커지고 있다. 2023년에는 9만1000명, 2024년에는 10만1000명 줄었고, 지난해에는 17만7000명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는 감소 규모가 19만명대를 넘어섰다.

인구 감소만으로 설명하기도 어렵다. 올해 1∼8월 20대 인구는 월평균 555만명으로 지난해보다 3.5% 줄었다. 반면 취업자는 5.6% 감소했다. 일할 수 있는 20대 인구가 줄어든 것보다 실제 일자리를 가진 20대가 더 빠르게 줄어든 셈이다.

 

이 영향으로 20대 고용률은 59.1%까지 내려갔다. 지난해보다 1.3%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20대 고용률이 6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1년 이후 5년 만이다.

 

연령대를 나눠보면 20대 초반의 하락세가 더 가팔랐다. 올해 1∼8월 20∼24세 취업자는 월평균 92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11만4000명 줄었다. 고용률은 41.3%로 1년 새 2.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관련 통계 비교가 가능한 2000년 이후 1∼8월 기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2020년의 41.4%보다도 낮다.

 

20대 후반도 감소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25∼29세 취업자는 월평균 235만5000명으로 지난해보다 7만8000명 줄었다. 고용률은 71.1%로 0.8%포인트 하락했다.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대로 30대 고용지표는 개선됐다. 같은 기간 30대 인구는 월평균 694만명으로 8만3000명 늘었고, 취업자는 561만5000명으로 10만3000명 증가했다. 30대 고용률은 80.9%로 올라 2022년 이후 5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이 노동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정지운 선임연구위원과 이해양 연구원은 지난 6월 연구에서 청년층의 노동시장 안착 시점이 과거 20대에서 최근 30대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는 시점이 뒤로 밀리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 전체 고용시장은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의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는 2915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8만4000명 늘었다. 지난 3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전체 취업자는 5월 감소 이후 6월, 7월, 8월까지 석 달 연속 늘었다.

 

하지만 청년층은 여전히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4만3000명 줄었다. 청년층 취업자 감소는 46개월째 이어졌다. 청년 고용률도 44.1%로 하락해 28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청년 실업률은 5.4%로 4년 만에 가장 높았다.

 

전체 일자리는 늘고 있지만 청년 일자리는 줄어드는 흐름이 장기화하면서, 고용 회복의 온기가 20대에게는 충분히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갱차 타고 커피 한 잔…옛 사북 탄광이 달라졌다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강원랜드는 15일 동원탄좌 사북광업소 부지를 활용해 조성한 복합문화공간 M650이 오는 10월 1일 정식 개관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M650이 들어선 동원탄좌 사북광업소는 1962년 문을 연 뒤 2004년까지 운영된 국내 대표 탄광 중 하나다. 수십 년 동안 석탄을 생산하며 국가 산업화와 지역 경제를 떠받친 현장이었고, 동시에 광부들의 고된 노동과 생활이 쌓인 공간이기도 하다.강원랜드는 이곳을 새롭게 조성하면서 기존 탄광 시설의 흔적을 최대한 살리는 방식을 택했다. 2021년부터 리모델링을 진행하며 동원탄좌 사무실, 샤워실, 수갱타워, 650갱도 등을 철거하지 않고 원형 보존에 중점을 뒀다. 과거의 산업시설을 현대적 문화공간으로 바꾸되, 장소가 지닌 시간의 결을 유지하려는 취지다.공간 이름인 M650은 탄광이 자리한 해발 650m에서 따왔다. 석탄산업 중심지였던 사북의 장소성과 고도 650m라는 지리적 특징을 함께 담은 이름이다. 강원랜드는 이 명칭에 탄광의 역사와 오늘의 문화 경험을 연결한다는 의미를 부여했다.방문객들은 M650에서 탄광의 과거를 다양한 방식으로 만날 수 있다. 광부들의 작업 환경과 생활상을 다룬 전시가 마련되며, 실제 탄광 현장을 떠올리게 하는 갱차 탑승 체험도 운영된다. 단순히 보는 전시를 넘어, 탄광이라는 공간을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옛 권양기실은 카페로 변신했다. 권양기실은 광부와 석탄, 장비를 갱도 안팎으로 이동시키는 설비가 있던 공간이다. 이곳을 개조한 카페는 산업시설 특유의 분위기를 살린 이색 공간으로 꾸며져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휴식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M650 정식 개관식은 오는 10월 7일 열린다. 개관에 맞춰 10일까지 나흘 동안 ‘2026 탄광문화축제’도 함께 개최된다. 축제에는 석탄산업전환지역 7개 시·군이 참여해 탄광 문화와 지역의 전환 가치를 알릴 계획이다.김도균 강원랜드 대표이사는 “M650은 공간에 축적된 노동자들의 삶을 이어가기 위해 조성한 공간”이라며 “탄광의 역사와 가치를 새로운 세대가 경험하는 대표 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강원랜드는 M650의 역사적 가치 보존에도 나서고 있다. 동원탄좌 사북광업소의 국가등록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며, 현재 강원특별자치도 심의를 통과해 국가유산청 최종 심의를 앞두고 있다.M650은 단순한 관광시설을 넘어 산업화의 기억을 현재의 문화 콘텐츠로 잇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석탄산업의 쇠퇴 이후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 온 폐광지역에 역사와 관광, 문화가 결합된 새로운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