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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태혁 은퇴한다…700경기 특별 시상


롯데 자이언츠 우완 투수 김태혁(개명 전 김상수)이 17년간 이어온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롯데는 오는 29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앞서 김태혁의 700경기 출전 기록을 기념하는 시상식과 함께 은퇴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김태혁은 은퇴를 앞두고 구단을 통해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그동안 많은 사랑 보내주신 팬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함께했던 지난 소속팀과 롯데 구단 관계자 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경기장은 떠나지만 경기장 밖에서 보내주셨던 관심 잊지 않고 보답하겠다”며 현역 생활을 마치는 소회를 밝혔다.

 

김태혁은 2006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의 지명을 받으며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이후 2010시즌부터 넥센 히어로즈에서 뛰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2016년부터 전성기를 맞은 김태혁은 리그 정상급 필승조로 자리 잡았다. 가장 빛났던 시즌은 2019년이었다. 당시 한 시즌 동안 무려 40개의 홀드를 기록하며 KBO리그 역사상 유일하게 40홀드를 달성한 투수가 됐다. 필승조 투수로서 자신의 가치를 가장 강하게 보여준 시즌이었다.

 


김태혁은 2020시즌이 끝난 뒤 1차 FA 자격을 얻었고 SSG 랜더스로 팀을 옮겼다. 그러나 SSG에서는 크고 작은 부상이 이어지면서 이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021년에는 50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6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1군에서 단 8경기 등판에 그쳤다.

 

결국 2022시즌을 마친 뒤 SSG에서 방출된 김태혁은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에서의 첫 시즌인 2023년에는 다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67경기에 출전해 52이닝을 소화하며 4승 2패 18홀드,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롯데 불펜에서 필승조 역할을 맡으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김태혁은 2024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2년 6억 원이었다. 그러나 이후 다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5시즌 김태혁은 45경기에 나서 1패 2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6.38을 기록하며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시즌 종료 후에는 2차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왔지만 오랫동안 새로운 팀을 찾지 못했다. 결국 롯데와 1년 3억 원에 단년 계약을 맺으며 2026시즌 부활을 노렸다.

 

하지만 올해는 정규시즌 내내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21경기에 출전해 1승 2패 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8.57을 기록하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김태혁은 더 이상 현역 생활을 이어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김태혁은 KBO리그에서 통산 17시즌을 보내며 700경기에 등판했다. 통산 성적은 37승 50세이브 140홀드, 703탈삼진, 평균자책점 4.96이다.

 

특히 한 시즌 40홀드라는 KBO리그 역사에 남을 기록을 세운 김태혁은 700경기 등판이라는 또 하나의 이정표를 남기게 됐다. 오는 29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키움전에서는 그의 700경기를 기념하는 시상과 함께 은퇴 발표가 진행된다.

 

2km 거리 두 축제, 왜 꽃무릇·상사화일까

에서는 불갑사 관광지구 일원에서 제26회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가 진행된다. 두 축제장은 직선거리로 약 1.9km에 불과하다. 산자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어진 붉은 꽃길이지만, 축제 이름은 서로 다르다.이 차이는 단순한 지역 마케팅의 문제가 아니다. 식물 이름과 지역 축제의 역사, 행정구역에 따른 산 이름까지 겹치며 만들어진 결과다.지금 남녘 사찰 숲에서 볼 수 있는 붉은 꽃의 공식 이름은 ‘석산’이다. 흔히 ‘꽃무릇’으로 불리는 식물이다. 석산은 수선화과에 속하며 9월부터 10월 사이 선명한 붉은 꽃을 피운다. 꽃이 먼저 올라오고 잎은 나중에 돋아나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개화기에는 초록 잎 없이 붉은 꽃대만 군락을 이룬다.반면 엄밀한 의미의 ‘상사화’는 다른 식물이다. 상사화 역시 수선화과에 속하지만, 개화 시기와 색이 다르다. 보통 8월 무렵 연한 홍자색 꽃을 피우고 이후 사라진다. 9월 중순 사찰 주변을 붉게 뒤덮는 꽃은 상사화라기보다 석산, 즉 꽃무릇에 가깝다.그럼에도 두 이름이 함께 쓰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석산과 상사화는 모두 상사화속 식물이다. 또 꽃과 잎이 같은 시기에 만나지 못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필 때는 잎이 보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서로 그리워하지만 만나지 못한다’는 뜻의 상사화라는 이름이 넓은 의미로 쓰이게 됐다.석산은 꽃이 진 뒤에야 잎이 나온다. 가을 꽃이 사라진 자리에는 짙은 녹색 잎이 돋고, 이 잎은 겨울과 봄까지 산자락을 덮는다. 초가을 현장에서 잎 없이 꽃만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붉은 꽃대만 빽빽하게 올라온 풍경은 이 식물의 생태적 특성이 만든 장면이다.사찰 주변에 꽃무릇 군락이 많은 배경도 눈길을 끈다. 영광 불갑사, 함평 용천사, 전북 고창 선운사 등 유명 군락지는 대부분 오래된 사찰 주변에 자리한다. 이는 꽃의 아름다움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석산의 알뿌리에는 독성 성분이 들어 있다. 과거 사찰에서는 이 성분을 천연 방부제로 활용했다. 뿌리를 찧어 전분과 섞은 뒤 불경을 제본하거나 탱화를 배접하는 데 쓴 것으로 전해진다. 좀벌레와 곰팡이 피해를 줄이기 위한 실용적 목적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남부 사찰 주변에는 석산이 집중적으로 심어졌고, 시간이 지나며 대규모 군락으로 자리 잡았다.함평 용천사 일대 꽃무릇 군락은 자연보호 100경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함평축제관광재단에 따르면 군락 면적은 약 40여만 평에 이른다. 숲길과 산책로, 사찰 주변을 따라 붉은 꽃이 이어지며 가을철 대표 명소로 자리매김했다.영광 불갑사 일대 역시 9월이면 붉은 꽃길을 보려는 방문객이 몰린다. 영광군도 군정 자료에서 불갑산 일대의 대규모 붉은 군락을 석산, 또는 꽃무릇으로 설명한다. 다만 축제 이름은 ‘상사화축제’다.명칭이 갈라진 데는 각 지자체의 축제 전략이 작용했다. 영광군은 2001년 상사화 꽃길 등반대회를 시작으로 관련 행사를 키웠고, 2005년 공식 명칭을 상사화축제로 바꿨다. 2009년에는 상사화를 군화로 지정했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는 꽃말도 축제의 상징으로 활용됐다.함평군은 2000년 축제 출범 때부터 ‘꽃무릇’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공식 표준명인 석산보다는 대중에게 친숙하면서도 해당 식물을 비교적 정확히 가리키는 명칭을 택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같은 산줄기에서 피는 같은 붉은 꽃을 두고, 영광은 상징성과 서사를 앞세운 ‘상사화’를, 함평은 식물 고유명에 가까운 ‘꽃무릇’을 축제 브랜드로 삼았다.산 이름도 행정구역에 따라 달라진다. 영광 쪽에서는 불갑산, 함평 쪽에서는 모악산으로 부른다. 불갑사와 용천사는 직선거리 약 1.9km로 가깝지만, 군 경계를 넘는 순간 축제명과 산 이름이 함께 바뀐다. 여행객 입장에서는 같은 붉은 꽃길을 따라가면서도 두 지역의 다른 해석을 만나는 셈이다.축제를 찾을 때는 장소와 프로그램을 확인하면 좋다. 함평 모악산 꽃무릇축제는 해보면 용천사 일원 꽃무릇공원에서 열리며,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입장료는 없다. 용천사 뒤편 차밭 산책로와 대형 용분수대, 항아리 탑, 돌탑, 노천공연장, 야생화단지 등이 조성돼 있다. 모악산 등산로와 진입도로 양쪽으로 이어진 꽃길도 걸을 수 있다.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는 불갑사 관광지구 일원에서 열린다. 상사화 꽃길 걷기, 사찰음식 체험, 천연염색 프로그램, 스탬프 투어 등이 마련된다. 불갑사 경내는 연중무휴로 개방돼 있어 축제 시간과 별개로 둘러볼 수 있다.함평의 꽃무릇과 영광의 상사화는 서로 다른 풍경이라기보다, 같은 붉은 꽃을 바라보는 두 지역의 다른 이름에 가깝다. 하나는 식물의 실제 이름에 기대고, 다른 하나는 꽃과 잎이 만나지 못한다는 서정적 이미지에 무게를 둔다. 그래서 이 가을의 붉은 숲길은 더 흥미롭다. 꽃을 보러 갔다가 이름의 역사까지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