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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병 이겨낸 셀린 디옹, 6년 만에 무대 복귀


세계적인 팝스타 셀린 디옹(58)이 희귀 신경계 질환을 이겨내고 6년 만에 정식 단독 라이브 무대에 올랐다. 오랜 투병과 활동 중단을 거친 끝에 다시 팬들 앞에서 노래한 디옹은 공연 도중 눈물을 보이며 벅찬 심정을 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디옹은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플레니튜드 아레나에서 단독 콘서트 ‘셀린 디옹 파리 2026’을 열었다. 이날 공연은 약 2시간 20분 동안 이어졌으며, 디옹은 자신의 대표적인 히트곡들을 잇달아 선보이며 변함없는 가창력을 보여줬다.

 

디옹은 2022년 근육의 경직과 경련을 일으키는 희귀 신경계 질환인 강직인간증후군(SPS) 진단을 받았다. 이후 활동을 전면 중단하며 치료에 집중했다. 2020년 3월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월드 투어를 한 차례 연기했고, 이후 2022년 투병 사실을 공개한 뒤 정규 공연 무대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6년이라는 긴 공백을 끝내고 다시 마련한 이번 공연에서 디옹은 첫 곡부터 자신의 상황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를 선택했다. 대표적인 프랑스어 히트곡 가운데 하나인 ‘우리는 변하지 않는다(On Ne Change Pas)’를 첫 곡으로 부르며 오랜 시간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과 마주했다.

 

노래를 부르던 디옹은 결국 눈물을 흘렸다. 그는 자신의 눈물을 ‘기쁨의 눈물’이라고 표현하며 “여러분을 만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무대를 떠나 있었던 만큼 팬들과 다시 만난 순간의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어 관객들에게 자신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소회도 전했다. 그는 지나온 길이 험난했고 예상하지 못했던 멈춤의 시간도 있었지만, 멀리 산속 깊은 곳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빛을 붙잡으며 버텨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관객들을 위해, 자신을 위해, 그리고 삶을 위해 노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공연장에는 약 3만명의 관객이 모였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도 공연장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적인 스타인 디옹의 오랜만의 단독 무대인 만큼 팬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파리 공연은 당초 10회 일정으로 계획됐다. 그러나 공연을 기다리는 팬들의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컸다. 예매 대기자만 900만명 이상 몰리면서 공연 횟수는 크게 늘어났다.

 

결국 파리 공연은 내년 5월까지 총 26회로 연장됐다. 6년 동안 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디옹이 다시 공연을 시작하면서 팬들의 관심이 실제 공연 수요로 이어진 셈이다.

 

오랜 투병을 거친 디옹은 이날 자신의 히트곡을 직접 부르며 다시 무대 위에 섰다. 공연 중 흘린 눈물과 관객들에게 전한 메시지는 오랜 공백을 기다려온 팬들에게도 특별한 순간이 됐다. 디옹은 긴 멈춤의 시간을 지나 다시 노래를 시작하며 자신의 무대 복귀를 알렸다.

 

2km 거리 두 축제, 왜 꽃무릇·상사화일까

에서는 불갑사 관광지구 일원에서 제26회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가 진행된다. 두 축제장은 직선거리로 약 1.9km에 불과하다. 산자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어진 붉은 꽃길이지만, 축제 이름은 서로 다르다.이 차이는 단순한 지역 마케팅의 문제가 아니다. 식물 이름과 지역 축제의 역사, 행정구역에 따른 산 이름까지 겹치며 만들어진 결과다.지금 남녘 사찰 숲에서 볼 수 있는 붉은 꽃의 공식 이름은 ‘석산’이다. 흔히 ‘꽃무릇’으로 불리는 식물이다. 석산은 수선화과에 속하며 9월부터 10월 사이 선명한 붉은 꽃을 피운다. 꽃이 먼저 올라오고 잎은 나중에 돋아나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개화기에는 초록 잎 없이 붉은 꽃대만 군락을 이룬다.반면 엄밀한 의미의 ‘상사화’는 다른 식물이다. 상사화 역시 수선화과에 속하지만, 개화 시기와 색이 다르다. 보통 8월 무렵 연한 홍자색 꽃을 피우고 이후 사라진다. 9월 중순 사찰 주변을 붉게 뒤덮는 꽃은 상사화라기보다 석산, 즉 꽃무릇에 가깝다.그럼에도 두 이름이 함께 쓰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석산과 상사화는 모두 상사화속 식물이다. 또 꽃과 잎이 같은 시기에 만나지 못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필 때는 잎이 보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서로 그리워하지만 만나지 못한다’는 뜻의 상사화라는 이름이 넓은 의미로 쓰이게 됐다.석산은 꽃이 진 뒤에야 잎이 나온다. 가을 꽃이 사라진 자리에는 짙은 녹색 잎이 돋고, 이 잎은 겨울과 봄까지 산자락을 덮는다. 초가을 현장에서 잎 없이 꽃만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붉은 꽃대만 빽빽하게 올라온 풍경은 이 식물의 생태적 특성이 만든 장면이다.사찰 주변에 꽃무릇 군락이 많은 배경도 눈길을 끈다. 영광 불갑사, 함평 용천사, 전북 고창 선운사 등 유명 군락지는 대부분 오래된 사찰 주변에 자리한다. 이는 꽃의 아름다움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석산의 알뿌리에는 독성 성분이 들어 있다. 과거 사찰에서는 이 성분을 천연 방부제로 활용했다. 뿌리를 찧어 전분과 섞은 뒤 불경을 제본하거나 탱화를 배접하는 데 쓴 것으로 전해진다. 좀벌레와 곰팡이 피해를 줄이기 위한 실용적 목적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남부 사찰 주변에는 석산이 집중적으로 심어졌고, 시간이 지나며 대규모 군락으로 자리 잡았다.함평 용천사 일대 꽃무릇 군락은 자연보호 100경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함평축제관광재단에 따르면 군락 면적은 약 40여만 평에 이른다. 숲길과 산책로, 사찰 주변을 따라 붉은 꽃이 이어지며 가을철 대표 명소로 자리매김했다.영광 불갑사 일대 역시 9월이면 붉은 꽃길을 보려는 방문객이 몰린다. 영광군도 군정 자료에서 불갑산 일대의 대규모 붉은 군락을 석산, 또는 꽃무릇으로 설명한다. 다만 축제 이름은 ‘상사화축제’다.명칭이 갈라진 데는 각 지자체의 축제 전략이 작용했다. 영광군은 2001년 상사화 꽃길 등반대회를 시작으로 관련 행사를 키웠고, 2005년 공식 명칭을 상사화축제로 바꿨다. 2009년에는 상사화를 군화로 지정했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는 꽃말도 축제의 상징으로 활용됐다.함평군은 2000년 축제 출범 때부터 ‘꽃무릇’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공식 표준명인 석산보다는 대중에게 친숙하면서도 해당 식물을 비교적 정확히 가리키는 명칭을 택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같은 산줄기에서 피는 같은 붉은 꽃을 두고, 영광은 상징성과 서사를 앞세운 ‘상사화’를, 함평은 식물 고유명에 가까운 ‘꽃무릇’을 축제 브랜드로 삼았다.산 이름도 행정구역에 따라 달라진다. 영광 쪽에서는 불갑산, 함평 쪽에서는 모악산으로 부른다. 불갑사와 용천사는 직선거리 약 1.9km로 가깝지만, 군 경계를 넘는 순간 축제명과 산 이름이 함께 바뀐다. 여행객 입장에서는 같은 붉은 꽃길을 따라가면서도 두 지역의 다른 해석을 만나는 셈이다.축제를 찾을 때는 장소와 프로그램을 확인하면 좋다. 함평 모악산 꽃무릇축제는 해보면 용천사 일원 꽃무릇공원에서 열리며,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입장료는 없다. 용천사 뒤편 차밭 산책로와 대형 용분수대, 항아리 탑, 돌탑, 노천공연장, 야생화단지 등이 조성돼 있다. 모악산 등산로와 진입도로 양쪽으로 이어진 꽃길도 걸을 수 있다.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는 불갑사 관광지구 일원에서 열린다. 상사화 꽃길 걷기, 사찰음식 체험, 천연염색 프로그램, 스탬프 투어 등이 마련된다. 불갑사 경내는 연중무휴로 개방돼 있어 축제 시간과 별개로 둘러볼 수 있다.함평의 꽃무릇과 영광의 상사화는 서로 다른 풍경이라기보다, 같은 붉은 꽃을 바라보는 두 지역의 다른 이름에 가깝다. 하나는 식물의 실제 이름에 기대고, 다른 하나는 꽃과 잎이 만나지 못한다는 서정적 이미지에 무게를 둔다. 그래서 이 가을의 붉은 숲길은 더 흥미롭다. 꽃을 보러 갔다가 이름의 역사까지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