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유튜브, 폭식 먹방에 '칼' 빼들었다

 수백만 칼로리를 한자리에서 쓸어 담거나 극단적인 단식으로 체중을 감량하는 영상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던 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있다.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폭식과 섭식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정책 가이드라인을 칼같이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인기 먹방 및 다이어트 유튜버들의 채널 수익 창출이 끊기거나 대규모 영상 삭제가 잇따르는 등 파장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최근 유튜브의 규제 칼날을 직접 맞은 것은 44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먹방 유튜버 ‘살빼조’다. 그는 최근 자신의 채널을 통해 "유튜브가 폭식과 섭식장애 관련 정책을 엄격하게 단속하면서 채널의 수익 창출이 전면 중단됐다"고 알렸다. 정확히 어떤 영상이 플랫폼 규정의 타깃이 될지 예측하기 힘들어 신규 영상 업로드마저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또 다른 다이어트·먹방 크리에이터 '미소'(구독자 10만 명) 역시 지난 3월 유튜브로부터 정책 위반 통보와 수익 정지 처분을 받은 뒤, 채널에 올려둔 영상 632개를 일일이 전수 조사했다. 그 결과 전체의 절반이 넘는 339개 영상을 눈물을 머금고 스스로 삭제해야 했다. 미소 측은 "체중 감량 노하우를 공유하려 했던 개인의 의도와 별개로, 지나치게 구체적인 식단 수치나 감량 루틴이 시청자에게 거식증 등 그릇된 식습관을 유도할 수 있다는 유튜브 측 판단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칼바람 속에 대형 유튜버들 사이에서도 몸사리기가 한창이다. 1,350만 명의 거대 팬덤을 보유한 톱 먹방 유튜버 쯔양은 최근 콘텐츠에서 "요즘은 많이 먹는 게 대세가 아니라더라. 앞으로는 적당히 먹는 유튜버가 되겠다"라며 변화된 생태계 분위기를 가늠케 했다.

 

유튜브의 이번 조치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유튜브는 2013년부터 폭식 콘텐츠의 광고 노출을 제한해 왔으며, 최근에는 극단적 체중 감소, 폭식 후 구토나 변비약 남용, 음식 숨기기 등 섭식장애 모방 우려가 있는 세부 행동 양식까지 규제 가이드라인을 대폭 세분화했다. 제작자의 전달 의도와 관계없이 시청자가 받을 부작용과 위험성에 방점을 두고 제재를 가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미디어 규제 움직임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점차 강화되는 추세다. 한국은 지난 2018년 보건복지부가 '국가 비만관리 종합대책'을 통해 미디어의 폭식 조장 가이드라인을 추진하며 자율성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반면 해외는 보다 강경하다. 중국의 경우 2020년부터 대식 콘텐츠 단속에 나선 데 이어, 음식 낭비를 부추기는 영상에 법적 벌금을 부과하는 '음식낭비방지법'을 시행 중이다. 자극적인 양과 섭식 행동으로 조회수를 쓸어 담던 '폭식 미디어' 시대가 플랫폼의 엄격한 자율 규제와 사회적 인식 변화 속에 거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붉게 물드는 전국 산야… 10월 하순 단풍 대폭발

0월 하순에서 11월 초 사이를 골든타임으로 잡는 것이 좋겠다. 설악산을 시작으로 남하하는 단풍의 물결이 이 시기 전국 산야를 일제히 감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산림청은 전국 주요 산림과 수목원의 단풍 예측 지점 관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집한 ‘2026년 한반도 단풍절정 예측지도’를 공식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전국 기준 수종별 절정 시기는 은행나무가 10월 30일, 단풍나무류와 참나무류가 10월 31일 무렵에 각각 피크를 맞이할 것으로 예측됐다.올가을 첫 단풍의 물결은 이달 14일 점봉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에서 진행된 시민 관측을 통해 처음으로 포착됐다. 산림청은 10월 초 강원 북부 고지대 산지부터 시작된 물듦의 파도가 점차 남쪽으로 내려와, 10월 하순에 접어들면 전국 강산의 풍경을 순식간에 바꿔놓을 것으로 전망했다.다만 산행 계획을 세울 때 산림청이 정의하는 '단풍 절정'의 개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산 전체가 100% 완전히 붉게 물든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관측 대상 수목의 전체 잎 가운데 약 50%가량이 색을 바꾸는 시점을 기준으로 산출하기 때문이다.권역별 대표 산들의 절정 시점은 지형과 위도, 기후 조건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강원권의 설악산이 10월 20일로 전국에서 가장 빠른 절정을 선보이며, 충청권 속리산은 10월 28일경 붉은 옷을 갈아입는다. 남부권의 지리산은 10월 27일, 호남의 명산 내장산은 11월 4일, 제주 한라산은 11월 6일께 단풍이 가장 깊어질 것으로 분석됐다.올해의 전체적인 단풍 절정 시기는 최근 5년간의 평균 데이터와 비교해 볼 때 약 0.8일가량 뒤로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단풍의 발색과 진행 속도는 기온 하강 폭과 일조량 등 미세한 기상 조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실제 방문 시점의 지역별 일기예보를 사전에 체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한편 산림청과 국립수목원은 지난 2009년부터 권역별 공립수목원 네트워크와 손잡고 식물 생태 변화를 장기 추적해 오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산악기상망 데이터에 더해, 향후에는 농림위성이 수집하는 고해상도 광역 관측 자료까지 결합해 기후변화에 따른 산림 생태계의 시계바늘을 더욱 정밀하게 예측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