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캉이 결국 그물 넘었다…부산시 선택은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머물던 상어 ‘부캉이’가 구조용 그물을 넘어 다시 수로로 들어왔다. 부산시는 추가 구조 작업을 서두르기보다 상어의 상태를 지켜보기로 했다. 연휴 기간 약 90만명이 부캉이를 보기 위해 북항을 찾은 가운데 상표권 확보와 생태공원 연계 등 공공성을 높여야 한다는 제안도 이어지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부캉이는 지난 2일 구조 작업이 실패한 뒤 다음 날 만조를 틈타 구조용 그물을 넘어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다시 진입했다. 이에 부산시는 추가 구조 작업을 진행하지 않고 부캉이의 상태를 면밀하게 관찰하기로 했다.

 

앞서 부산시는 국립수산과학원이 제작한 특수 그물망을 활용해 부캉이를 외해로 유도하려 했다. 하지만 그물에 밀려난 부캉이는 친수공원 수로 끝에서 약 100m를 남겨둔 지점에 멈춰 더 이상 부산 앞바다 방향으로 이동하지 않았다. 이후 만조가 되면서 그물을 넘어 다시 수로 안으로 들어왔다.

 

부산시는 부캉이를 외해로 유도하기 위해 설치했던 그물도 3일 오후 철거했다. 현재는 상어가 다치지 않고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지 관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부캉이가 북항에 계속 머물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현장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도 크게 늘었다. 부산시에 따르면 연휴 기간 매일 7만명 이상이 북항을 방문했으며, 지난 4일까지 누적 방문객은 89만2000여명으로 집계됐다.

 

부캉이의 높은 관심도를 활용하면서도 특정 개인이나 기업이 관련 권리를 독점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부산시는 현재 5명의 개인이 부캉이 상표권을 출원한 데 대응해 조만간 시 차원의 상표권 출원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키링과 봉제 인형 등 40개 상품에 대해서도 부캉이 상표 등록이 진행되고 있다. 부산시는 상표권 출원을 통해 부캉이와 관련한 공공 중심의 권리를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시에 특정 주체가 부캉이 관련 권리를 독점적으로 확보하지 못하도록 정책적인 대응도 살펴볼 계획이다.

 

부캉이를 북항 친수공원의 생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송옥주 국회의원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피어39의 바다사자와 뉴질랜드 오아마루의 폐채석장에 정착한 펭귄 사례를 언급하며 북항의 생태 자원을 활용할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북항 친수공원의 생물 서식 환경을 면밀히 조사하고 야생동물의 출현을 새로운 생태적 가치를 발견하는 계기로 삼아 관리 방향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철호 부산 동구청장 역시 부캉이의 안전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제시했다. 강 구청장은 부캉이가 다치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며 전문가들이 가장 안전하고 건강한 방법을 차분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조 작업이 한 차례 무산된 가운데 부산시는 당분간 부캉이의 상태와 움직임을 지켜볼 방침이다. 부캉이가 북항을 찾은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끈 만큼 앞으로 상어의 안전한 관리와 함께 상표권, 생태 자원 활용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400년 묵은 동래온천이 다시 뜨겁다

온천 명소를 넘어 치유와 휴식을 즐기는 도심형 온천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행정안전부는 부산 동래구 동래온천지구 일원을 온천도시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온천도시는 온천 관광과 관련 산업을 육성해 지역 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이끌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앞서 충북 충주와 충남 아산, 경남 창녕이 온천도시로 지정됐으며, 동래온천은 전국 네 번째 사례가 됐다.동래온천은 삼국시대 신라 때부터 이용된 것으로 전해지는 유서 깊은 온천이다. 약 1400년의 역사를 품고 있으며, 부산을 대표하는 온천 명소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다. 특히 최고 70.3℃에 이르는 고온의 실리카 온천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경남 창녕 부곡온천의 78℃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여행지로서의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이다. 동래온천지구는 부산 지하철 1·3·4호선과 동해남부선 등 광역 교통망을 갖춘 도심형 온천지다. 부산 시민은 물론 외지 여행객도 대중교통으로 쉽게 찾을 수 있다. 온천장과 숙박시설, 상업시설이 밀집해 있어 하루 일정은 물론 부산 여행 코스에 넣기에도 부담이 적다. 연간 이용객은 약 200만명에 달한다.이번 지정은 동래온천이 가진 온천 자원과 도심형 관광지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반영된 결과다. 행안부는 지난 8월 동래구가 제출한 온천도시 계획서를 바탕으로 현장 실사와 전문가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 과정에서 우수한 온천 자원, 편리한 접근성,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발전 전략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동래구는 앞으로 온천을 단순히 목욕하는 공간이 아니라 치유와 휴식, 체험이 결합된 여행 콘텐츠로 키울 계획이다. 금정산 국립공원 등 주변 관광자원과 온천을 연결하고, 복합 치유 거점인 ‘온천치유원’을 조성해 전문적인 수중 치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도심 속에서 온천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온천복합체험시설’도 마련한다.지역 상권과 연계한 관광 콘텐츠도 확대된다. ‘동래온천장’ 브랜드를 활용한 특화 상품을 개발하고, ‘동래 온천축제’를 열어 관광객 유입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온천을 즐긴 뒤 주변 음식점과 카페, 전통시장, 숙박시설로 발걸음이 이어지도록 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동래온천은 뜨거운 온천수와 오랜 역사, 도심 접근성을 모두 갖춘 부산의 대표 온천 여행지다. 이번 온천도시 지정으로 동래온천지구는 ‘잠깐 들르는 목욕 명소’에서 ‘머물며 쉬는 온천 관광지’로 한 단계 더 확장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