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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대 “술 안 마신다”…와인 1억800만원 논란


조희대 대법원장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법원 업무추진비로 구매한 와인과 고가 식사 비용을 둘러싼 지적을 받았다. 조 대법원장은 자신이 직접 업무추진비를 집행하거나 식사 비용을 확인하지 않는다며 구체적인 지출 내역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된 지출에 대해서는 앞으로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법사위는 6일 대법원과 법원행정처 등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2년 1월부터 2025년 8월까지 대법원장 업무추진비로 약 1억800만원 상당의 와인이 구매된 사실을 언급하며 사용 경위를 물었다.

 

이 의원이 “다 드셨느냐”며 질의하자 조 대법원장은 자신은 술을 한 방울도 마시지 않는다고 답했다. 업무추진비 카드 사용과 관련해서도 법원행정처 담당자가 카드를 관리하고 회식 일정을 잡으면 자신은 참석해 구성원들을 격려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조 대법원장은 3부 요인이 직접 업무추진비 카드를 가지고 회식비를 결제하고 관련 서류까지 정리하는 방식은 아니라며 자신이 구체적인 예산 집행 과정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지출 내용을 처음 알게 됐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고가 식사 비용도 국감에서 도마에 올랐다. 이 의원은 대법원과 한남동 공관 주변의 식당을 중심으로 스시 오마카세 1인당 7만5000원, 한정식 6만5000원, 호텔 레스토랑 18만원 등의 지출 사례를 언급했다.

 


이에 조 대법원장은 자신은 예산 배정이나 집행, 식사 당일 비용이 얼마였는지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법관과 직원들이 육아 등 여러 사정 때문에 자주 모이는 것을 부담스러워해 가끔 한 번씩 만날 때 평소 먹지 못하던 음식을 먹고 싶어 한다는 취지의 설명도 내놨다.

 

다만 조 대법원장은 업무추진비 집행 과정에서 지출 금액이 커진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는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에게 송구하다는 뜻도 전했다.

 

대법관들에게 현금으로 지급된 격려금 문제도 질의 대상이 됐다. 앞서 감사원 정기감사에서는 법원행정처가 3년여 동안 대법관들에게 월평균 200만원 수준의 격려금을 현금으로 지급한 사실이 지적됐다. 조 대법원장은 이 역시 대법원장이 직접 관여하는 사안이 아니라는 취지로 답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업무추진비뿐 아니라 대법관 제청 문제 등을 놓고 여야가 거세게 충돌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조 대법원장의 인사말이 끝난 뒤 대법원장을 먼저 이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서영교 법사위원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조 대법원장이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도 여야 의원 사이에서 항의와 고성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노트북에 ‘사법 파괴 중단하라’는 문구를 붙이는 등 항의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조 대법원장에게 업무추진비 집행과 대법원 운영 등에 관한 질의를 이어갔다.

 

회의 과정에서는 의원들 사이의 직접적인 설전도 벌어졌다. 진보당 손솔 의원이 조 대법원장에게 강도 높은 표현으로 질의하자 국민의힘 김태규 의원이 이에 반발했고, 서영교 위원장이 김 의원의 발언권을 정지시켰다. 이후 국민의힘 박형수 의원과 서 위원장 사이에서도 언쟁이 발생했고 박 의원의 발언권 역시 정지됐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한 국감에서 법사위원장이 야당 의원 2명의 발언권을 잇따라 정지시키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날 국감에서는 조 대법원장의 업무추진비와 현금 격려금뿐 아니라 대법관 제청을 둘러싼 논란도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조 대법원장은 대법관 제청과 관련한 일부 질의에 대해서는 사법부 독립과 삼권분립 원칙을 이유로 답변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업무추진비 논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지출 과정에 자신이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문제가 확인된 부분은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국감에서는 이를 두고 여야의 공방이 이어지면서 대법원 업무추진비 집행의 투명성과 관리 책임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됐다.

 

1400년 묵은 동래온천이 다시 뜨겁다

온천 명소를 넘어 치유와 휴식을 즐기는 도심형 온천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행정안전부는 부산 동래구 동래온천지구 일원을 온천도시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온천도시는 온천 관광과 관련 산업을 육성해 지역 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이끌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앞서 충북 충주와 충남 아산, 경남 창녕이 온천도시로 지정됐으며, 동래온천은 전국 네 번째 사례가 됐다.동래온천은 삼국시대 신라 때부터 이용된 것으로 전해지는 유서 깊은 온천이다. 약 1400년의 역사를 품고 있으며, 부산을 대표하는 온천 명소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다. 특히 최고 70.3℃에 이르는 고온의 실리카 온천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경남 창녕 부곡온천의 78℃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여행지로서의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이다. 동래온천지구는 부산 지하철 1·3·4호선과 동해남부선 등 광역 교통망을 갖춘 도심형 온천지다. 부산 시민은 물론 외지 여행객도 대중교통으로 쉽게 찾을 수 있다. 온천장과 숙박시설, 상업시설이 밀집해 있어 하루 일정은 물론 부산 여행 코스에 넣기에도 부담이 적다. 연간 이용객은 약 200만명에 달한다.이번 지정은 동래온천이 가진 온천 자원과 도심형 관광지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반영된 결과다. 행안부는 지난 8월 동래구가 제출한 온천도시 계획서를 바탕으로 현장 실사와 전문가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 과정에서 우수한 온천 자원, 편리한 접근성,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발전 전략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동래구는 앞으로 온천을 단순히 목욕하는 공간이 아니라 치유와 휴식, 체험이 결합된 여행 콘텐츠로 키울 계획이다. 금정산 국립공원 등 주변 관광자원과 온천을 연결하고, 복합 치유 거점인 ‘온천치유원’을 조성해 전문적인 수중 치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도심 속에서 온천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온천복합체험시설’도 마련한다.지역 상권과 연계한 관광 콘텐츠도 확대된다. ‘동래온천장’ 브랜드를 활용한 특화 상품을 개발하고, ‘동래 온천축제’를 열어 관광객 유입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온천을 즐긴 뒤 주변 음식점과 카페, 전통시장, 숙박시설로 발걸음이 이어지도록 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동래온천은 뜨거운 온천수와 오랜 역사, 도심 접근성을 모두 갖춘 부산의 대표 온천 여행지다. 이번 온천도시 지정으로 동래온천지구는 ‘잠깐 들르는 목욕 명소’에서 ‘머물며 쉬는 온천 관광지’로 한 단계 더 확장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