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큐브

정부 K팝 축제 상표권, JYP 선등록 의혹 커진다

 정부가 추진하는 글로벌 K-팝 프로젝트 ‘패노메논’을 둘러싼 상표권 논란이 다시 불붙었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멕시코에서도 관련 상표가 JYP엔터테인먼트 명의로 출원·등록된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특히 이 사업을 이끄는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이 박진영 JYP 대표 프로듀서라는 점에서, 공공 프로젝트의 핵심 브랜드를 민간 기업이 먼저 확보한 것이 적절하냐는 논쟁이 커지고 있다.

7일 지식재산권 관련 자료에 따르면 ‘FANOMENON’이라는 이름은 지난 3월 멕시코에서 11개 항목으로 출원됐다. 이 가운데 일부는 이미 등록을 마쳤고, 나머지는 심사 절차가 진행 중이다. 권리자로 기재된 곳은 JYP엔터테인먼트다. 패노메논 행사의 주요 시상 부문으로 알려진 ‘FANDEMONIUM’ 역시 같은 방식으로 멕시코에서 다수 출원됐으며, 이 중 일부는 등록까지 완료된 상태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상표가 적용되는 분야다. 출원 내용에는 음반, 영상물, 온라인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뿐 아니라 화장품, 문구, 장식품 등 팬덤 소비와 연결될 수 있는 품목들이 폭넓게 포함됐다. K-팝 행사가 단순 공연이나 시상식에 머물지 않고 굿즈, 플랫폼, 콘텐츠 유통 사업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상표권의 경제적 의미는 작지 않다.

 

정치권에서 문제 삼는 부분도 여기에 있다. 패노메논은 민간 기획사가 자체적으로 여는 행사가 아니라 정부 차원의 문화 교류 사업으로 소개돼 왔다. 그런데 그 브랜드의 해외 상표권이 사업 관계자의 소속 회사 명의로 등록돼 있다면, 향후 운영 주체나 수익 배분 과정에서 특정 기업에 유리한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의심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앞서 미국과 일본 출원 사실이 알려졌을 때도 야당은 상표권 선점과 이해충돌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박진영 위원장은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선의의 조치였다는 입장을 내놨다. 해외에서 명칭이 먼저 빼앗기는 상황을 막기 위해 신속히 출원할 필요가 있었고, 정식 관리 주체가 정해지는 대로 권리를 넘기겠다는 설명이다. 또 이 프로젝트는 하이브, SM, JYP, YG 등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사들이 함께 움직여야 성사될 수 있는 만큼, JYP가 독점 이익을 노렸다는 해석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공익 목적이었다는 설명과 별개로, 실제 서류상 권리자가 JYP엔터테인먼트로 올라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표권 이전 약속이 있었다면 언제, 어떤 절차로, 누구에게 넘길 것인지도 명확히 제시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안은 7일 열리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박 위원장은 국감에 출석해 멕시코를 포함한 해외 상표 출원 경위와 비용 처리 방식, 정부 측과의 사전 논의 여부, 향후 권리 이전 계획 등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그는 참고인이 아닌 증인으로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공익을 위한 일이었다는 점을 직접 입증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박 위원장이 보수 없이 자비까지 들여 문화 수출에 힘쓰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따라 국감장에서는 박 위원장의 행보를 공익적 헌신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공공사업과 민간기업 이해관계가 뒤섞인 부적절한 사례로 볼 것인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폐광의 변신…정선 ‘M650’ 문 열어

을 더해 과거의 산업유산을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활용한 공간이다. 강원랜드는 7일 강원 정선군 사북읍에서 탄광유산 문화공간 ‘M650 박물관’ 공식 개관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도균 강원랜드 대표를 비롯해 지역 관계자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M650은 1963년부터 2004년까지 운영된 동원탄좌 사북광업소를 활용해 조성됐다. 전체 공간은 6만6755㎡ 규모다. 일반 관람객에게는 지난 1일부터 개방됐으며, 강원랜드는 공식 개관을 기념해 이달 말까지 무료 관람을 진행한다.M650의 가장 큰 특징은 옛 탄광의 모습을 완전히 없애지 않고 당시 시설과 공간을 최대한 살렸다는 점이다. 광부들이 사용했던 안전등 충전실과 세화장 등 탄광의 흔적을 그대로 보존했다. 탄광에서 사용되던 권양기실은 카페로 새롭게 바꿔 방문객들이 과거 산업시설의 분위기를 느끼면서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단순히 옛 시설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도 마련했다. 방문객들은 갱차 탑승 체험을 통해 탄광의 작업 환경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산업유산과 현대미술을 결합한 기획전시도 함께 선보여 과거의 탄광과 현재의 문화예술을 연결했다.주말에는 하루 네 차례 무료 상설 전시해설도 운영한다. 탄광시설에 얽힌 이야기와 산업유산의 의미를 해설을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오는 17일부터는 유료 교육 프로그램도 시작할 예정이다.개관식은 산업화 과정에서 숨진 광부들을 기리는 위령문화전으로 시작됐다. 이어 기념사와 감사패 수여, 축하공연, 박물관 관람 등이 진행됐다. 단순한 관광시설의 개장을 넘어 탄광에서 일했던 사람들의 삶과 희생을 함께 기억하는 자리로 꾸며졌다.M650 개관과 연계한 ‘2026 탄광문화축제’도 7일부터 10일까지 M650과 사북 일원에서 열린다. 정선을 비롯해 태백, 영월, 삼척, 보령 등 석탄산업 전환지역 5개 시·군이 참여한다.올해로 30회를 맞은 석탄문화제도 이번 축제와 함께 열린다. 각 지역에 남아 있는 탄광의 기억과 산업유산을 하나의 문화관광 콘텐츠로 연결하는 것이 이번 행사의 주요 목적이다. 지역별 홍보·체험 부스를 비롯해 탄광문화를 소재로 한 무용극과 뮤지컬, 거리예술 공연 등이 마련된다.별자리 토크쇼와 재즈 공연 등 탄광을 직접 소재로 한 프로그램 외에도 다양한 문화행사가 이어진다. 축제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M650 일대에서 불꽃쇼도 열릴 예정이다.이번 M650 조성은 폐광 이후 남겨진 시설을 단순히 철거하거나 보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관광과 문화예술을 결합해 새로운 공간으로 활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탄광이라는 산업유산에 전시와 체험, 공연 등을 더해 과거의 기억을 현재의 관광 콘텐츠로 이어가는 방식이다.특히 정선 사북은 오랫동안 석탄산업과 함께 성장한 지역인 만큼 탄광의 흔적 자체가 지역의 중요한 역사적 자원으로 남아 있다. M650은 이러한 지역의 산업적 배경을 관광객이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했다.김도균 강원랜드 대표는 대한민국 산업화의 역사가 담긴 장소에 M650 박물관을 개관하게 돼 깊은 사명감을 느낀다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탄광의 가치를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탄광이 문을 닫은 뒤에도 그곳에서 일했던 광부들의 흔적과 산업화 시대의 기억은 지역 곳곳에 남아 있다. M650은 이를 박물관과 문화공간, 관광 콘텐츠로 다시 풀어내면서 정선의 옛 탄광을 새로운 방식으로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