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육계값 37% 빠졌는데 치킨값은 요지부동

 닭고기 원가가 크게 떨어졌는데도 치킨값은 여전히 2만원대 중반을 유지하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를 상대로 가격 담합 여부를 확인하고 나섰다. 소비자 불만이 커진 가운데 대통령까지 “점검해 보겠다”고 언급하면서, 치킨값 논란이 본격적인 조사 국면으로 들어갔다.

 

공정위는 6일 bhc와 BBQ, 교촌치킨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가격 담합 사건을 담당하는 카르텔조사국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대상은 업체들의 가격 결정 과정 전반이다. 공정위는 각 프랜차이즈가 치킨 가격을 정하는 방식과 원재료 가격 변동을 판매가에 반영했는지 여부, 가맹본부와 가맹점 사이의 비용 부담 구조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업체들이 비슷한 시기와 수준으로 가격을 유지하거나 조정했는지도 확인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조사는 최근 육계 가격 하락과 치킨 판매가격 사이의 괴리가 커졌다는 지적에서 비롯됐다. 치킨용 육계 가격은 최근 6개월 사이 37.7% 떨어졌지만, 주요 프랜차이즈의 대표 메뉴 가격은 여전히 2만3000원 안팎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닭값이 내렸는데 왜 치킨값은 그대로냐”는 불만이 이어졌다.

 

정치권의 관심도 조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육계 가격 하락에도 치킨 프랜차이즈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SNS에 공유하며 “한번 점검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후 공정위는 치킨 가격과 원재료 가격의 연동 여부를 살펴보기 위한 내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치킨업계는 원재료인 육계 가격만 보고 판매가격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치킨 한 마리 가격에는 닭고기 외에도 인건비, 물류비, 식용유, 소스, 포장재, 임대료, 배달 플랫폼 수수료, 가맹점 운영비 등이 반영된다는 것이다. 이들 비용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올랐기 때문에 육계값 하락분만으로 가격 인하를 요구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한다.

업계는 또 과거 육계 가격이 올랐을 때도 본사와 가맹점이 비용 부담을 떠안으며 가격 인상을 늦춘 사례가 있다고 설명한다. 원재료 가격이 떨어졌다고 해서 즉각적으로 소비자가격을 낮추기 어려운 구조라는 주장이다.

 

현재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의 마지막 가격 인상 시점은 서로 다르다. 교촌치킨은 2023년 4월, bhc는 2023년 12월, BBQ는 2024년 6월에 각각 가격을 올린 뒤 현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가맹점 가격 결정 구조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가맹점주가 최종 판매가격을 정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본사가 전국 가맹점 가격을 일률적으로 강제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반면 공정위는 본사의 권장가격, 공급가격, 프로모션 정책 등이 실제 소비자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들여다볼 수 있다.

 

국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를 대상으로 가격 담합 여부를 조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조사 결과 실제 담합 정황이 확인될 경우 치킨업계 전반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반대로 담합이 아닌 비용 구조 문제로 결론 날 경우, 치킨 가격을 둘러싼 논쟁은 원가 공개와 가맹 수익 구조 문제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폐광의 변신…정선 ‘M650’ 문 열어

을 더해 과거의 산업유산을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활용한 공간이다. 강원랜드는 7일 강원 정선군 사북읍에서 탄광유산 문화공간 ‘M650 박물관’ 공식 개관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도균 강원랜드 대표를 비롯해 지역 관계자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M650은 1963년부터 2004년까지 운영된 동원탄좌 사북광업소를 활용해 조성됐다. 전체 공간은 6만6755㎡ 규모다. 일반 관람객에게는 지난 1일부터 개방됐으며, 강원랜드는 공식 개관을 기념해 이달 말까지 무료 관람을 진행한다.M650의 가장 큰 특징은 옛 탄광의 모습을 완전히 없애지 않고 당시 시설과 공간을 최대한 살렸다는 점이다. 광부들이 사용했던 안전등 충전실과 세화장 등 탄광의 흔적을 그대로 보존했다. 탄광에서 사용되던 권양기실은 카페로 새롭게 바꿔 방문객들이 과거 산업시설의 분위기를 느끼면서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단순히 옛 시설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도 마련했다. 방문객들은 갱차 탑승 체험을 통해 탄광의 작업 환경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산업유산과 현대미술을 결합한 기획전시도 함께 선보여 과거의 탄광과 현재의 문화예술을 연결했다.주말에는 하루 네 차례 무료 상설 전시해설도 운영한다. 탄광시설에 얽힌 이야기와 산업유산의 의미를 해설을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오는 17일부터는 유료 교육 프로그램도 시작할 예정이다.개관식은 산업화 과정에서 숨진 광부들을 기리는 위령문화전으로 시작됐다. 이어 기념사와 감사패 수여, 축하공연, 박물관 관람 등이 진행됐다. 단순한 관광시설의 개장을 넘어 탄광에서 일했던 사람들의 삶과 희생을 함께 기억하는 자리로 꾸며졌다.M650 개관과 연계한 ‘2026 탄광문화축제’도 7일부터 10일까지 M650과 사북 일원에서 열린다. 정선을 비롯해 태백, 영월, 삼척, 보령 등 석탄산업 전환지역 5개 시·군이 참여한다.올해로 30회를 맞은 석탄문화제도 이번 축제와 함께 열린다. 각 지역에 남아 있는 탄광의 기억과 산업유산을 하나의 문화관광 콘텐츠로 연결하는 것이 이번 행사의 주요 목적이다. 지역별 홍보·체험 부스를 비롯해 탄광문화를 소재로 한 무용극과 뮤지컬, 거리예술 공연 등이 마련된다.별자리 토크쇼와 재즈 공연 등 탄광을 직접 소재로 한 프로그램 외에도 다양한 문화행사가 이어진다. 축제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M650 일대에서 불꽃쇼도 열릴 예정이다.이번 M650 조성은 폐광 이후 남겨진 시설을 단순히 철거하거나 보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관광과 문화예술을 결합해 새로운 공간으로 활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탄광이라는 산업유산에 전시와 체험, 공연 등을 더해 과거의 기억을 현재의 관광 콘텐츠로 이어가는 방식이다.특히 정선 사북은 오랫동안 석탄산업과 함께 성장한 지역인 만큼 탄광의 흔적 자체가 지역의 중요한 역사적 자원으로 남아 있다. M650은 이러한 지역의 산업적 배경을 관광객이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했다.김도균 강원랜드 대표는 대한민국 산업화의 역사가 담긴 장소에 M650 박물관을 개관하게 돼 깊은 사명감을 느낀다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탄광의 가치를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탄광이 문을 닫은 뒤에도 그곳에서 일했던 광부들의 흔적과 산업화 시대의 기억은 지역 곳곳에 남아 있다. M650은 이를 박물관과 문화공간, 관광 콘텐츠로 다시 풀어내면서 정선의 옛 탄광을 새로운 방식으로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